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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영화

간디의 일대기를 전기적으로 다룬 <간디> (1982)

간디 포토
감독 리차드 어텐보로
개봉일 1982,영국,미국
별점
2007년 7월 20일 본 나의 2,652편째 영화.
죽기 전에 꼭 봐야할 영화 1001편 234번째 영화.
IMDB 선정 최고의 영화 250편 139번째 영화.

사실 간디라는 인물에 대해서 나는 잘 아는 바가 없었다.
그래서 그런지 실화를 다루어도 한 인물에 대한 전기적 성격을 띄고 있는
이 영화는 나에게는 적어도 간디라는 인물에 대해서 알 수 있게 된 계기가 된 영화다.

영국의 변호사 시절이 있었다는 점 그리고 간디가 인도의 독립을 주장하게 된 계기,
그리고 가장 중요한 그의 사상들을 잘 엿볼 수 있었던 영화였다.
개인적으로 이 영화 속에서 엿보였던 간디라는 인물은 사람과 신 사이의 인물인 듯.
소위 말해 聖人(성인)이라는 생각이 든다.
부처나 예수와 같은 사람들이 동시대에 태어났다면 이러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

비폭력 속에서도 강인함을 잃지 않았고 신념대로 행동했던 그를 보면서
고개가 저절로 수그러들 수 밖에 없다.
이 영화를 보면서도 느낀 것이 역시 외부의 적보다는 내부의 적이 더 무섭다는
보편적인 진리를 다시금 느낀다. 이건 회사의 조직 관리도 똑같다는...

안타까운 점은 당연히 암살되는 것인데, 그것을 보면서 느낀 것이
역시 종교라는 것은 인류의 역사에 출현한 이후에 가장 큰 사건을 일으키는 데에는
항상 빠지지 않는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종교가 태생된 이유가 무엇인지에 대해서 한 번쯤은 생각해보기를 바랬으면...
개인적으로 집안이 기독교 집안이라도 내가 종교를 갖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지만...

영화 내용은 당연히 한 인물의 전기적인 성격이라 단조롭고
러닝 타임이 3시간이 넘기에 이런 류의 영화를 그다지 선호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모르겠으나 때때로 조용히 좋은 영화를 보고 싶을 때 보기에는 적당한 영화인 듯 하다.
제55회 아카데미 8개부문 수상 작품.

기억에 남는 대사가 있다.

절망을 느낄 때 난 기억한다. 역사를 돌아보면, 진리와 사랑이 늘 승리했다는 것을. 독재자도 살인자도 있었고, 그들에게 당장 대항할 수 없어 보여도 결국엔 무너진다는 것을.
여기까지는 뭐 나도 알고 있는 바라 별로 특별한 대사 같지는 않았다.
근데 이 대사와 연결된 다음 대사가 매우 임팩트가 있다.
이것을 생각하라. Always.
사실 이 영화를 보면서 가장 떠올렸던 인물이 바로 달라이 라마였다.
같은 비폭력을 주장했지만 티벳은 나라를 잃었다. 모택동에게 말이다.
이것을 예전에 손자병법과 결부시켜서 얘기한 글이 있는데
나는 사실 이런 간디나 달라이 라마의 입장과는 견해가 다르긴 하다.
그러나 그들의 행동이나 방식이 틀렸다라고는 얘기하지 못하겠다.
숭고하고 고귀하긴 하나 나는 지극히 현실주의자일 뿐이라는...
그래서 그들을 聖人이라고 하는 것이다.
그 때문에 위의 대사가 특히나 더 기억에 남는 것이다. "이것을 생각하라. 항상."

이런 영화는 중고등학생들에게 단체로 보여줘도 좋을 듯 한 영화다.
단순히 간디의 위대함이나 이래야 된다는 허울 좋은 죽은 교육이 아니라
달라이 라마의 사례와도 견주어서 인도는 독립했고 티벳은 국가를 뺐겼다는 것을
비교해보면서 생각을 할 수 있는 교육이 된다면 좋을 듯...
사실 나는 내 자식을 위해서라도 이런 꺼리들은 꽤나 많이 갖고 있다. ^^

인상에 남았던 장면은 웅장한 장례식 행렬과 법정 변호였는데
장례식 행렬은 CG일 줄 알았는데 CG가 들어갔는지는 모르겠지만
30만~40만명이 참여했다는 그 대부분은 자원한 사람들로 채워진...
또한 법정 변호에서는 모든 것을 거부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간디라는 인물이 변호사 출신이다 보니 참 잘 대응한다는 생각에
인상이 깊었던 장면이었다.

*   *   *

원래 간디 이름은 Mohandas Karamchand Gandhi이다.
모한다스 K. 간디라고 영화에서도 나온다.
마하트마 간디라고 부를 때 마하트마(Mahatma)는 위대한 혼이라는 뜻이다.

*   *   *

영화에서 벤 킹슬리(간디 역)가 물레를 돌리며 옷을 만드는 장면이 있다.
그 유명한 간디가 물레를 돌리는 사진과 거의 비슷하다.
그만큼 벤 킹슬리가 간디와 많이 닮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