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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생각의 속도 vs 글의 속도

나는 생각하는 것을 좋아한다. 남들과 다른 각에서 보려고 노력하기를 좋아한다.
이렇게 하는 이유는 다른 각에서 보려고 하다보면 그 실체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글쓰는 것을 좋아한다. 내 생각을 정리하는 겸해서 글쓰는 것을 좋아한다.
지금과 같이 블로그가 소통과 남들이 볼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된 때가 아니었던
개인 홈페이지 시절에도 그러했고, 대학 시절에는 워드로 혼자 생각을 주절주절 적던 시절도 있었다.
그러나 사실 글쓰는 것은 말을 글로 표현한 것일 뿐이다.

결국 나는 생각하는 것을 좋아한다. 그러나 글은 한계가 있다.
책이 아닌 이상 어떤 하나의 주제를 짧은 글로 적는 데는 내가 얘기하고 싶은 다양한 관점을
표현하기가 부족하다. 그래서 어느 정도 선을 긋는다.

차라리 PodCasting 을 해볼까 하는 생각도 든다. 오히려 말로 하면 더 많은 것들을
쉽게 할 수 있으니 말이다. 심각히 고려중에 있다.
생각은 무궁무진하게 펼쳐지는 반면에 글로 풀려면 시간이 많이 걸린다.
그래서 요즈음은 사실 글쓰는 게 가끔 짜증난다.

내가 정리벽이 있어서 정리를 하지 않으면 안 되는 그런 습성이 있다.
그래서 그게 귀찮을 때는 적지를 않다 보니 밀리는 것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책만 해도 리뷰를 올리는 게 그리 녹녹한 작업은 아니다. 이제는 말이다.
예전에는 나만을 위해서 정리를 했는데 이제는 남을 의식하다 보니 그런 듯.

그래도 그러는 과정에서 더 생각을 정리하니 도움은 되지만
그게 과하면 결국 내게는 귀찮은 일이 되는지라...
편하게 하려고 생각을 바꾼 이후에도 적어야지 했던 것들이 쌓여만 가는 것을 보면
갑작스럽게 짜증이 밀려온다. 그냥 확 블로그 없애버릴까 하는 생각도 들기도 하고...

그래서 요즈음에는 버릴 것은 버린다. 그래서 영화나 책 리뷰가 많다.
그런데 그것마저도 이제는 벅차다. 글을 쓰는 속도가 생각의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니...
이제는 리뷰마저도 다 하는 것이 아니라 선별해서 해야할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