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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 결혼식 때문에 가본 "명동성당"

風林火山 2008.02.03 13:28

아직도 주변에는 결혼하지 않은 사람들이 많다.
그에 비하면 나는 매우 일찍 결혼이라는 인생 경험을 한 편이다.
이번에 결혼한 선배는 94학번 중에서 가장 친한 선배인 권욱향.
내 선배들 중에서 가장 장신이다. 191.7cm. 형수와 키차이만 거의 30cm. ^^

언제 결혼할까 했지만 사실 형수와 사귄지가 꽤나 오래 되었다.
대학교 다닐 때부터 사귀었으니 말이다. 참 오랜 인연이다.
결혼식을 명동성당에서 한다기에 명동성당을 처음 가보게 되었다.
명동성당에서 결혼식을 올리려면 미리 얘기를 해야 하고,
날짜를 성당측에서 지정해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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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식을 교회에서 하는 경우는 많이 봤어도 성당에서 하는 경우는 처음인지라
결혼식 때 미사를 보는 게 어떤 것인지 궁금하기도 했다.
조금은 무료했지만 왠지 모르게 엄숙한 분위기는 느껴지는 듯.
명동성당 언제 오겠냐 싶어서 나는 뒤에서 이리저리 사진만 찍고 다녔다.
관광객이냐는 푸념 섞인 소리에 전혀 동요하지 않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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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둘러본 바에 의하면 너무 천장이 높다. 그래서 웅장하고 엄숙한 분위기는 자아내지만
이런 구조에서는 냉난방기를 틀어도 별로 효과가 없다.
워낙 천장이 높아서 난방기 틀면 따뜻한 공기는 위로 올라가고 위에서부터 따뜻해지기 때문이다.

명동성당은 그런 효율성 등은 고려하지 않고
상징성이나 겉보기에 치중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비판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너무 천장이 높아 장단점이 있다는 소리다.
보통의 교회를 보면, 이렇게 천장이 높은 경우에는 예배를 드릴 수 있는
층이 여러 층으로 되어 있는게 일반적인데 명동성당에는 층도 없다.

그래서 겉보기는 웅장해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뭐 이런 건물도 있어야 하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긴 하지만
처음 명동성당 내부로 들어가보고 이렇게 하나의 층으로 된 구조인지는 몰랐기에
다소 놀랐던 것이 사실이다. 몇 개의 층으로 이루어졌을 거라 생각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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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사진 영 아니다. 너무 못 찍었다.
부산학원 재수시절의 동기이기도 하고 학교 과동기이기도 한 녀석이다.
지금은 Kaist MBA 과정을 듣고 있는데 기수 학생회장으로도 활동하고 있는 호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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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진도 영 아니군... 나를 아는 사람들이면 다 아는 후배이자 의동생인 영선이다.
대학교 때부터 닮은 꼴이었고 지향하는 바나 스타일이 나랑은 매우 비슷해서 척하면 척이다.
약간 다른 점이 있는 부분도 많지만 평생 비즈니스에서도 나랑 같이 뭔가를 해나갈 녀석이다.
어디 내놔도 손색 없는 놈이다. 자신있으면 실력껏 붙어보길. 일당 백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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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낙 발넓은 선배라 지방에 계신 선배들도 많이 찾아왔다.
오랜만에 많은 선배들을 한자리에서 보게 되어서 좋았는데 그 중에서
정말 오랜만에 보게 된 선배가 있었는데 바로 내가 신입생 시절의
과 학생회장이었던 "큰바위 얼굴" 명섭이형이다.

보고서는 깜짝 놀랐다. 늙어서 머리의 반이 하얗다는... 교수님 같았다.
물론 많은 선배들 오랜만에 봤긴 했지만 사진은 찍지는 못했다.
나랑은 사진을 잘 찍으려 하지 않는 부류도 있다.
위 사진을 가만히 보면 알겠지만 내가 머리가 작은 편이다. ㅋㅋㅋ

오랜만에 선후배를 보게 된 자리여서 무척이나 좋았다.
결혼식에 가면 항상 느끼는 거지만 오랜만에 선후배나 지인들을 보게 된다는 것
그것이 어찌보면 결혼 그 자체를 축하해주고 빛내주는 것보다 더 의미있는 일인 듯 하다.

명섭이형은 내려가기 전에 연락 한 번 주셨다.
1년이라는 짧은 시간이지만 대학 생활의 가장 Peak 였던 때에
많은 경험을 같이 공유했던 선배였기에 남다른 부분이 당연히 있었으리라.

요즈음은 사람들의 관계에 대해서 퍽이나 많은 생각을 한다.
나는 전화를 잘 하는 편도 아니고 붙임성이 좋은 편도 아니다.
내가 리드를 하려고 하지 리드 당하는 것을 싫어하고
존심이 강해서 내 고집대로만 움직이려고 한다.
그러나 상황 파악 잘 하고 나설 때 나서고 가만 있을 때 가만 있어서
인정받는 경우는 많았지만 내 나름대로 잘못된 부분을 고치려고 많이 애쓴다.
그 핵심은 내 하찮은 존심을 버리는 것이었다.

요즈음은 예전과 달라진 것이 전화를 많이 한다는 것이다.
블로그에 포스팅을 하는 수는 엄청 줄었지만 대신에 사람들 만나고
전화 통화하는 시간은 몇 배로 늘었다. 관계라는 것의 중요성,
그리고 그 속에서 내가 잘못하고 있던 부분들을 알고 있으면서도
고치려 노력하지 않았던 지난 날을 생각하면 참 내가 많이 잘못되었구나 반성하고 산다.

오랜만에 선배들을 봤지만 94학번 허무파(정말 선배들 인생을 보면 허무하다 ^^)들만
모인다고 해서 뒷풀이 없이 끝나 아쉬움이 많이 남지만 다음을 기약한다.
어차피 94학번들 중에서 아직 결혼 못한 선배들 많으니까...
학번은 선배들이지만 인생 선배는 나다. 결혼도 했고, 자식도 있고, 이혼까지 해봤으니...
그래서 선배들한테 이렇게 농담을 하곤 한다.
"내가 인생 선배로서 자네들한테 한 마디만 하겠네." ^^
"남자는 자식을 낳아봐야 인생의 맛을 아는 법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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