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는 확률을 계산하지만, 승부사는 천재의 판단을 읽는다.

삼성동에서 본 걸인 본문

일상

삼성동에서 본 걸인

風林火山 2008.07.27 13:49

#1

예전에는 지하철을 타면 구걸을 하는 사람들이 있을 때는 항상 그 사람을 유심히 살폈었다.
거짓 구걸은 아닌지, 구걸을 하지 않고도 충분히 뭔가를 할 수 있는 사람은 아닌지
그런 생각을 갖고 유심히 관찰하고 때에 따라서 천원을 꺼내서 주곤 했었다.

그런데 요즈음은 조금 달라졌다. 그 사람이 어떠하든지 간에 그 사연을 정확히 모르는 이상
내가 겉모습만 보고 판단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해서이다.
또한 그 사람이 구걸을 할 수 있다는 것 그 자체로도 용기있다 생각해서이다.
그래서 요즈음에 지하철에서 이런 경우가 생기면
유심히 관찰하기는 해도 항상 지갑에서 돈을 꺼내서 준다.

#2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라페스타에 있다보면 참 많은 사람들이 뭔가를 건네곤 한다.
크게 두 가지로 나뉘는데 하나는 안마, 마사지, 나이트 클럽과 같은 유흥 업소에 일하는
사람들이 주는 껌, 음료수, 사탕, 담배 등이 있고 다른 하나는
물건 팔아달라는 사람이 내미는 껌이나 꽃, 떡과 같은 것들이 그것이다.

일전에 일산 라페스타에서 고기집에서 고기를 먹고 있었다.
여름인지라 실내가 아닌 실외에 마련된 공간에서 먹으면서 얘기를 나누고 있는데
어떤 아주머니께서 와서 떡을 팔아달라고 했다. 사줬다.
어떤 할머니께서 와서 껌 좀 팔아달라고 하길래 또 사줬다.
이번에는 어떤 아주머니께서 와서 꽃을 사달라고 했다. 죄송하다고 했다.
이것 저것 너무 많이 사줘서 좀 그렇다고...
그 아주머니 曰, "내 꺼까지만 사주지."

나는 이런 경우에 대부분 사주는 편이다. 아마 나랑 같이 있을 때 이런 경우를 겪어본 사람은 안다.
그건 내가 돈이 많거나 착해서가 아니다. 그렇게 까지 해서 먹고 살려고 하는 의지.
그 의지를 나는 높게 사는 것이다. 어떤 사연이 있어서 그렇게 되었는지는 모른다.
다만 그래도 먹고 살려고 노력하는 그 모습에 나는 크지 않은 돈이지만 주고 싶었을 뿐이다.

#3

대학 시절에 학교 앞에 있는 이면 도로에 설탕 과자를 파는 아주머니가 계셨다.
항상 자취방 가는 길에 볼 수 있었는데 매우 야위었고 얼굴이 무척 까무짭짭했다.
보통은 저녁 즈음이 되면 집으로 돌아갔는데 그 날은 어찌된 일인지
수많은 술취한 대학생들이 지나다니는 그 길가에 묵묵히 고개를 숙이고 앉아 계셨다.

아마도 금요일이라서(다음날이 주말이니) 오늘 만든 설탕 과자 남은 거를
다 팔고 가시려고 하는가 보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냥 지나쳤다.
근데 자꾸 생각이 났다. 그래서 다시 가보니 여전히 그 자리에 계신 거다.

찾아가서 물었다. "이거 얼마에요?" "OOO원" "우리 자취방에 애들이 몇 명이더라?"
하나 둘... 개수대로 불렀다. 그리고 남아 있는 설탕 과자 다 사버렸다.
마치 자취방 애들 나눠 먹으려고 사는 것처럼 해서 산 것이다.
가격은 정확히 기억 못하겠지만 그리 비싸지는 않았던 것 같다.

나는 개인적으로 설탕 과자 좋아한다. 그러나 1개 이상 먹지는 못한다.
그러나 그 날 산 설탕 과자가 몇 개인지는 기억나진 않지만 내가 먹지 않은 것은 기억한다.
왜냐면 돌아오는 길에 포장을 뜯어서 하나씩 버렸기 때문이다.
아주머니가 혹시라도 돌아가는 길에 볼 수도 있을까봐 하수구에 말이다.

#4

지적이 있어서 수정합니다. 청당역과 가깝기는 해도 행정구역상 삼성동으로 되어 있습니다.


사무실이 있는 곳은 청담동삼성동이다. 청담동삼성동에도 이런 사람이 있다는 게 신기했다.
강남구라고 하면 국내에서 부유한 곳 아니던가?
꼭 그렇다고 해서 모든 이들이 부유한 건 아니겠지만
이런 경우는 처음 봤었고 그 장소가 청담동삼성동이었다는 것 때문에 퍽이나 놀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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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식사를 끝마치고 담배를 피우고 있는데 어느 아저씨가 여행용 가방을 들고 나타났다.
어깨에 둘러맨 가방에서 가위를 꺼낸다. 그리고 음식물쓰레기 통을 열어 가위로 뒤적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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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음식물 쓰레기통에서 가위로 뭔가를 꺼내어 먹기 시작하는 거다.
더렵다는 생각, 메쓰껍다는 생각은 사실 별로 들지 않았지만 그 모습이 가히 충격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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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먹고 나서는 가방에서 휴지를 꺼내 가위에 묻은 음식물을 닦아내고 가위를 가방에 넣는다.
이것이 그 아저씨에게는 저녁 식사였던 셈이다. 이 때까지만 해도 이런 사람도 있구나 생각했다.
도와줄 생각? 전혀 들지 않았다. 말려야지? 전혀 들지 않았다. 이성적인 판단을 하기에는
그 장면들이 사실 내게는 다소 충격적이었기 때문에 그냥 보고만 있었을 뿐이다.

그런데 정말 놀랐던 것은 바로 음식물 쓰레기통 속이었다.
위와 같은 일이 있고난 다음날 후배 녀석이 찍어다 준 음식물 쓰레기통 속을 보면서
눈살이 찌푸려지고 속이 메쓰꺼웠다. 정말 그 아저씨가 뒤적거려서 먹던 것이 이것이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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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진을 찍은 날 이후에 이 아저씨를 한 번 더 볼 수 있었다.
그 때는 점심 시간 즈음이었는데, 이 때는 아저씨가 음식물 쓰레기통을 뒤지지는 않았었다.
아마도 이 근처 어딘가에서 노숙을 하는 것은 아닌가 생각한다.
그렇다면 분명 언젠가는 볼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그럼 다음번에 이런 일이 내 앞에서 벌어진다면, 나는 어떻게 할까?
아저씨한테 돈을 주고 맛있는 거 사먹으라고 할까? 아니면 밥집에서 밥이라도 사줄까?
물론 이런다고 해서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일전에 사회단체에서 일하는 친구와 이런 문제를 놓고 얘기를 한 적이 있었는데,
내 친구와 나의 해법이 달랐다. 친구는 사소한 거라도 도와주는 게 그들에게는 도움이 된다는
것이었고 나는 그런다고 해서 근본적으로 해결되는 것은 아니니 그들이 지속 가능한
수익원을 창출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는 데에 지원해야 한다는 것이 내 얘기였다.

그 때 나눴던 얘기들이 생각난다.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는 시간이 걸린다.
그리고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한다고 해서 모든 이들을 다 지원해줄 수는 없을 것이다.
부분 부분적으로 눈에 띄는 사람들을 해줄 수는 있을 지 몰라도...

세상을 살면서 나중에야 내 친구가 하는 얘기를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나는 그 때 친구와 얘기할 때만 해도 머리만으로 해법을 얘기했던 것이다.
조금씩이라도 사소한 것이라도 도와주면서 그들에게 희망을 심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내가 밥 한끼 사준다고 얼마 되지도 않는 돈을 준다고 해서
그 사람의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는다. 허나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이전에
그런 사소한 도움이라도 필요한 부분이 분명히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적어도 다음 번에 이런 일이 생기면 지난 번과 같이
그냥 가만히 보면서 이상한 사람이라고 생각치는 않을 것이다...

덧) 2008/07/27 PM 09:13
포스팅 후에 이제야 많은 분들이 봤다는 것을 알고서 급히 사진에 모자이크 추가합니다.
모자이크 처리에 대해서는 제가 미처 생각이 짧아서 포스팅 시에 하지 못했음을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앞으로는 그런 일이 없도록 주의하도록 하겠습니다.
270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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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인의 도움은 각자판단에 맡겨야겠죠. 2008.07.28 00:40 신고 그러나 국가는 외면해선 안됩니다. 그건 그렇고 댓글들 보니 정신상태가 의심스런 글도 많네요. 씁쓸합니다.
  • Favicon of http://lsk.pe.kr BlogIcon 風林火山 2008.07.28 00:46 신고 어쩔 수 없는 현상이라 생각합니다. 나쁘게 보기 보다는 당연하다 생각하고 있습니다.
  • 기인숙 2008.07.28 00:44 신고 거지야 친환경적이지만, 사람이 먹을 수 있는 것을 버린 정말 거지같은 인간들은 뭐냐? 난 수박껍질이나 양파껍질이나 우려내고 남은 뼈 밖에 안버려, 사람 먹는 속알맹이 먹는 자들은 다시 그들 입에 쳐넣어야해. 지가 직접 재배는 못하더라도, 그 고마움을 안다면 차마 버릴 수 있겠는가. 라면 국물도 남으면 뒀다가 밥비벼 먹어야 한다. 음식 버리면 천벌 받는다고 했는데, 돈만 내면 다다고 생각하는 인간들이 많아져서 큰일이다. 거지 더럽다 하지 말고, 우리 각자가 먼저 반성할 일이다.
  • Favicon of http://lsk.pe.kr BlogIcon 風林火山 2008.07.28 00:47 신고 전혀 새로운 얘기를 해주셨네요. 음식물 쓰레기 자체를 만들지 말자는 부분에 대해서는 저 또한 동의합니다만 그걸 지키는 데에 대해서는 저 스스로도 자신이 없네요. T.T
  • 나로군 2008.07.28 00:50 신고 런던의 시티? 였던가, 여행가다 지나친 곳이였는데요. 버스로 이동중.. 거기서 쓰레기통을 뒤지던 거지의 모습을 봤었죠. 런던여행 중 인상깊었던 장면 중 하나였습니다.
    토요일밤, tv서 했던 20~30대 노숙자가 늘었나고 있다는 내용은 꽤 충격적였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개인이 게을러서 노숙자가 된다 생각하지만 실제로 최근의 통계와 분석을 통해보면 개인이유로 노숙자가 되는게 아니라 사회구조적으로 계속 늘어날수밖에 없는 현실이 현재의 대한민국이라는 사실에 침통해지더군요.
  • Favicon of http://lsk.pe.kr BlogIcon 風林火山 2008.07.28 01:07 신고 재기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는 사회 시스템이 부족한 면도 분명히 있겠습니다. 그런 생각을 갖고 쓴 글은 아니지만 참 많은 견해가 나오네요. 저도 생각치 못했던... ^^
  • 1234 2008.07.28 01:02 신고 도대체 이 글이 말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인지 알 수 없네요.

    블로거 뉴스인지 아니면 개인 일기장인지..

    차라리 달랑 사진 몇 장만 올리느니만 못합니다..

    대충 생각나는 대로 키보드를 두드린 듯한 인상이네요.
  • Favicon of http://lsk.pe.kr BlogIcon 風林火山 2008.07.28 01:09 신고 예 맞습니다. 달랑 사진 몇 장과 개인의 끄적거림이 전부입니다. 거기에 의미를 부여해서 해석하는 사람이 오히려 이상할 뿐입니다. 너무 과민반응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고... 살다가 겪은 일에 대해서 개인적인 생각을 쓴 것일 뿐.
  • 오리 2008.07.28 01:09 신고 사람이든 동물이든 살아가기 위해선 끊임없이
    영양소를 섭취해야 한다
    도데체 뭐가 충격적이란 말인가?
    손만 뻗치면 언제든지 먹을게 풍부하게 있는 사람들
    눈에는 저런 장면이 충격으로 보일수 있겠지만
    아무리 손을 뻗어도 일용할 양식조차 구할수 없는
    사람에게는 어쩔수 없는 현실이다
    재수가 좋아서 좋은 부모 만나서 입는것 먹는것
    아무 걱정 없이 좋은 학교 나와서 좋은 직장 다니면서
    살아가면서 배고픔이 뭔지 모르는 사람에겐
    창자가 끊이지는듯한 배고픔의 고통을 이해 할수
    있을까? 어줍잖은 알량한 동정심을 말하지말라
    글쓴이의 눈에 충격으로 보이는건 적어도 자신이
    저 사람보다 나은 인생을 살고 있다는 오만한 마음이
    있는것이다 하지만 착각하지마라
    글쓴이는 저 사람보다 조금 재수가 좋았을뿐......
  • Favicon of http://lsk.pe.kr BlogIcon 風林火山 2008.07.28 01:22 신고 참 재밌군요. 이런 생각을 한다는 것 자체가... 할 말이 없습니다. "도움=우월감의 발현"인 듯 느껴지는군요.
  • 와니 2008.07.28 01:33 신고 사진을 보고 울컥했네요ㅜㅜ 미안하고 안스럽고...여행가방이며 어깨에 맨 여권가방같은걸 보니 여행도 다녀보고 하다가 실직하거나 가세가 기울어서 식구들에게 면목없어 길바닥으로 나오다 저렇게 된거 같은데...한 집안의 가장이자 그 누구의 형 동생이자 그리고 누구의 아들이었겠죠...어제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도 노숙자에 대해서 다루던데...일하고 싶어도 받아줄 곳도 없고 근 이년을 이것저것해보고 떠돌다가 끝에 저렇게 된다고 하던데...ㅜㅜ
    글 쓰신 분 참 따뜻한 마음을 가지셨다는 생각이 드네요...저는 저 사람들이 불쌍해 보여도 나 하나 관심을 가지고 노력한다해도 크게 뀌지 않을 거 같아 지레 포기하거나 아예 무관심해버리려고만 애썼던거 같아요...혹은 저 사람들 지금 쇼하는거다 도와주면 안된다 이렇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정말 힘든 상황인 사람들도 있다는 생각을 하니깐 맘이 막 아리네요.
    마음아파서 도와줄까...아님 뒤에서 좀더 적극적으로 제도를 바꾸자고 주장해볼까 하는 고민에 글쓴이의 따뜻한 맘이 느껴져서 세상은 아직 따뜻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어요.
    이런 글들이 많이 이슈화되고 방송같은 곳에서도 많이 다뤄져서 저 사람들에게 빵한조각 밥한끼라도 제도적으로 맘놓고 먹을 수 있게 하는 날이 왔음 좋겠네요.
  • Favicon of http://lsk.pe.kr BlogIcon 風林火山 2008.07.28 02:26 신고 님의 덧글에 제가 부끄러워집니다. 거창한 생각을 하고 쓴 글도 아니고, 제가 정말 마음이 따뜻한 사람이라는 소리를 듣는 사람도 아니라서요. 오히려 냉정하고 차가운 사람이라는 이미지가 강한 편이지요.
    친한 사람들이나 그래도 인간미 있는 사람이라고 알아주는 편이긴 해도 평소의 모습과 다르게 봐주셔서 부끄럽습니다. 저는 단순히 어떤 모습을 보고 안타까웠고 그것을 글로서 적으면서 이런 저런 주저리를 떨었을 뿐이라서. 그래도 님의 말씀처럼 되기를 바랍니다.
  • 동감입니다 2008.07.28 01:45 신고 인터넷 에서 저와 생각이 이렇게 비슷한 분을 만나보긴 처음 입니다.(굉장히 방갑네요)
    지하철 구걸내용은 저와 생각이 100프로 똑같군요.
    저는 사지멀정해서 집에서 놀면서 마땅한 일자리가 없다며 이것저것 따지며 허성세월 보내는
    사람들을 엄청 싫어 합니다.
    그래서 밖에서 구걸이라도 하는 사람보면 먹고 살려고 뭐라도 하려는 모습이 아름다워?보이기
    까지 하더군요..
    사회복지사 로써 님같은 분이 우리 사회의 일원 이라는게 너무 흐뭇하네요.
    그럼이만...
  • Favicon of http://lsk.pe.kr BlogIcon 風林火山 2008.07.28 02:27 신고 사회복지사 분이시군요. 사회복지사 몇 분 만나보면 정말 그래도 세상에는 좋은 분이 많구나는 생각이 들게 되더군요. 제 아들도 언어 발달이 좀 늦어서 언어 치료를 받는데 사회복지사 분들이 많이 도와주셨지요. 제 생각 아니 님의 생각이 절대적으로 맞다고 할 수 없어도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을 만난다는 것은 기분 좋은 일임에 틀림없습니다.
  • ㅉㅉ 2008.07.28 02:09 신고 악감정이 없다는 것이 뻔히 드러나 보이는 글임에도 난독증인냥 내용을 이해 못 한 채로 거품물고 달려드는 꼴에 인상이 찌푸려 지는데요. 인터넷 예절이니 개티즌이니 하기 전에 본인이 갈겨 쓴 글이나 한번 더 읽어보시지 ㅉㅉ 초등학생만도 못한 논리로 거품이 보글보글
  • Favicon of http://lsk.pe.kr BlogIcon 風林火山 2008.07.28 02:30 신고 글을 적은 사람의 입장에서는 많은 분들의 다양한 입장을 받아들여야 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지만 솔직히 내심 님의 얘기가 제가 마음 속 깊숙이 두고 내뱉지 못하는 말을 하는 듯 하네요. 그래도 어쩌겠습니까? 생각이 다르다는 것, 다양성을 존중하라는 미화된 말로 포용할 수 밖에 없는 것을...
  • 흐음 2008.07.28 03:05 신고 저도 음식물 쓰레기통 뒤져 먹는 사람 본 적 있어요. 그 분도 저 비슷한 큰 가방을 메고 다녔죠. 하지만 인터넷에 올린다는 생각같은 건 전혀 못했어요. 나름 충격받았지만 아무에게도 말하고 싶지 않았어요. 그냥 제 자신과 이 사회와 모든 것이 부끄러웠어요. 아무튼 말로 뭐라 할 수 없는 그런 생각. 주변은 조용하기만 했고 제가 보고 있는 것도 모르는 것 같더군요. 아무튼 그날의 광경은 마음 속에만 담아두고 있었는데 이걸 보고 나니 또 생각나네요. 글쎄요. 도와준다는 생각조차 안 들 정도로 여러 가지 생각이 한 순간에 지나가던데요. 내가 뭐라고 그들을 도와줄 수 있을까요. 이런 생각을 마음 속에 담아두고 더 열심히 살아갈 밖에는.
  • Favicon of http://lsk.pe.kr BlogIcon 風林火山 2008.07.28 03:32 신고 뭐가 더 나았을 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아마 이렇게 포스팅 하지 않았던 이상 그 판단은 항상 ?였을 듯 합니다. 그리고 그런 고민을 한다 해도 저는 분명 포스팅했을 겁니다. 단지 이렇게 많은 분들이 읽을 줄은 예상치 못했지요.
  • Bong 2008.07.28 03:56 신고 앞의 많은 댓글들 읽어 보진 않았습니다. 그것을 전제로 한마디.

    사람 하나 동물원 원숭이 만드는 것 일도 아니군요.
    사진까지 찍어 올려 동물원 원숭이 만들듯 하셨었나요?
    의도는 도와 주자 인지 모르겠지만,
    실질적으로 님께서 어떤 행동을 하지 않는 이상은
    단순한 호기심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기본적으로 인간에 대한 존중과 연민을 가슴속에 깊이 담고
    사시는 성숙한 분이시라면, 이런글 올리지 못하십니다.
    저는 저 걸인보다, 이 글을 쓰신 님이 더 불쌍하군요.
  • NANA 2008.07.28 04:16 신고 참 삐딱하신듯_

    각자 개개인의 생각과 이념이 틀리듯,
    이글을 잃고 긍정적으로 생각하신 분들도 많습니다
  • Favicon of http://lsk.pe.kr BlogIcon 風林火山 2008.07.28 04:20 신고 Bong님/ 님이 그렇게 생각하셨듯이 사람 하나 바보 만드는 것도 일이 아닌 듯 합니다. 생각의 다름으로 치부하려고 해도 가끔씩은 다르다고 이해하기 보다는 이해할 수 없다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 wn 2008.07.28 09:11 신고 인간에 대한 연민과 존중이 없어서 사진과 글을 올릴 수 있다라고 확신하는 님이 더 불쌍한거 같네요.
    이 글은 제게는 '노숙자, 구걸하는 사람은 무조건 도와주면 안된다. 그것도 습관이다'라는 제 독단적인 생각을 조금이나마 허물어준 글과 사진이었거든요.
    물론 안그런 경우도 있겠지만..그 동안 내게 손을 내밀었던 사람들 중에 사진에서 보이는 절실한 상황의 사람들도 있었을터인데 그들을 냉정하게 외면해버린 지난날에 대해 조금이나마 반성 할 수 있는 고마운 글이었습니다.
  • NANA 2008.07.28 04:14 신고 리플을 하나씩 천천히 읽다보니
    아직도 매너없고 몰지각한 네티즌분들의 악플들이
    잔재하는걸보니 참 안타깝네요.
    이글을 올리신분 역시, 좋은 의도에서 올리신거고,
    또한 많은 생각을 하게끔 만드는 글이었습니다.

    저도 강남구민 한사람으로써,
    만약 내가 저분을 만나게된다면 어떤행동을 취하게될까,
    고민하게 되는군요.

    얼마전 상가건물앞에 걸인한분이 앉아있는걸보고는
    차를 세워서 편의점에서 이것저것 사와
    그분께 정중하게 먹을거리와 돈을 조금 드렸었는데,
    그분이 너무 크게 화를 내셔서(주위에 사람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조금 민망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냥 지나치기는 발이 차마 떨어지지않고,
    또 도와드리기엔 무엇부터 어떻게 해드려야할지,,

    아무튼, 빈부격차
    정말 가슴아픈 현실인것같아요
  • Favicon of http://lsk.pe.kr BlogIcon 風林火山 2008.07.28 04:25 신고 리플을 다 읽으셨다니 대단합니다. 저야 답글 다느라고 다 읽기는 했지만... 저는 그런 부분을 오래 전에 알았었지요. 고등학교 시절에 어머님을 통해서 말입니다. 그래서 무턱대고 도와주는 것은 상대에게 기분 상하는 일이라는 것을 그래서 잘 알고 있지요. 그들이 아무리 그래도 인간이거든요. 그래서 비록 자신은 그렇게 생활하지만 누구에게 도움 받으려 한 적 없다는 그런 생각을 많이 갖고 있어서 접근할 때도 조심스레 해야할 필요가 있습니다. 도와주는 것도 요령이 필요한 법이지요.
    님도 참 인간미가 있으신 분인 것 같습니다. 물론 매번 그런 상황에 그냥 지나치지 않을 수는 없겠지만 그런 행동을 한다는 것은 그만큼 인간적이라고 보여집니다. 좋은 얘기 잘 들었습니다.
  • 양양이의 기억 2008.07.28 04:36 신고 예전 생각이 납니다. 1. 마포구 공덕동에 처가 식구와 같이 여름의 더위를 피해 산책을
    하던 중...apt 앞에 내놓은 음식물 쓰레기통에서 < 장정 허리 높이의 큰 통이죠 > 앞에 뭔가를 먹고 있는 걸인을 보았지요. 나이는 30대 초반? 이미 채워질 때로 채워진 쓰레기통에 머리를 내밀고 있던 것은 수박껍데기들이었지요. 그 먹다남은 수박을 모여든 파리떼를 개의치 않고 정말 맛있게 먹는 걸인... 누군가에는 쉽게 먹을수 있는 과일이지만 누군가에게는 쓰레기통을 뒤져야 먹을수 있는 팍팍한 현실이 참... 2. 용산우체국쪽에 한 분 있답니다. 이 분의 특징은 배달 음식을 내놓으면 그럴 먹어치우시죠. 늦은 밤. 골목 귀퉁이에서 먹다남음 자장면을 드시는 모습을 여러번 봤습니다. 참...
  • Favicon of http://lsk.pe.kr BlogIcon 風林火山 2008.07.28 11:58 신고 생각보다 그런 분들이 많군요... 음...
  • 강북노숙자는 어떤지 못보셧군요. 2008.07.28 09:31 신고 강남이 얼마나 인색하냐면,.. 탄천에서 잠실운동장가는 지하도가 있어요.
    하루 10명도 다니지 않는 지하도지만, 거기 경고문이 붙어있습니다.
    "노숙금지"

    청담동 살다 강북와서 느낀건 노숙자가 너무 많다는 것.
    강남에선 아주아주아주 드물게 지나가는 노숙자는 봤어도 죽치는 노숙자는 못봤거든요.

    그리고 강북노숙자는 밤늦은 시간 음식물 통이 아니라 쓰레기 봉투를 뒤져 먹을 걸 줏어먹는
    노숙자는 자주봤답니다.


    강북서 노숙자보면서 느낀건데 저 사람들 게을러서 노숙자된 거 아닙니다.
    노력할만큼 많은 시간을 노력하고 결국 저 길로 떨어진 사람들이 대부분입니다.



    저 사람에게 동정만 보내지말구 제발 세금에 대한 정항 좀 하지마세요.
    저건 개인의 동정심이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닙니다.
    특히 강남 사람들 ...


    저런 사진보면 기분 언잖죠? 언잖은 정도가 아니라 무기력해지죠.
    저런 사람들이 한겨울, 밤새 시체로 발견된다면 여러분 마음은 어떻겠어요?
    알게 모르게 스스로 잔인해 질 것입니다.

    우리사회가 이렇게 각박하고 남의 일에 무심해질 수록
    불특정 소수를 향해 칼을 휘두르고 증오심을 불태우는 사람도
    생겨날 수 있다는 걸 명심합시다.


    걸인은 밥을 빌어먹는 사람입니다.
    걸인이 아니고 요즘은 노숙자죠. 밥얻어 먹으러 남의 집 대문 두르렸다간 싸데기 얻어 맞습니다.
  • 지나가다 2008.07.28 09:45 신고 그건 강남이라 그런게 아니라 치안을 위해서 그런겁니다.
    하루 10명 지나다니는 곳이라면서요. 그런 곳에 노숙자들이 진을 치고 있는데 여성 한명이 지나간다고 생각해보세요.
  • 아래 지나가다/ 2008.07.28 10:53 신고 웃기고 자빠지셨군요.
    거기 낮시간에도 사람 안다녀요.
    치안때문이라면 노숙자는 모두 쓸어버리죠.
  • 참내 2008.07.28 11:45 신고 뭐가 웃기고 자빠졌다는건지.. 낮시간에도 사람이 안다닌다면 더더욱 위험한 곳이구만.. 우리동네 정신지체 여자 노숙자들이 임신시켜서 배가 남산만.. 돈을 줘도 안받는 노숙자가 있는가하면 위협해서 돈을 갈취하는 노숙자들도 있다는걸 알아야지.. 쯧쯧.. 온실속의 화초도 아니고 세상물정을 그리 몰라서야..
  • Favicon of http://lsk.pe.kr BlogIcon 風林火山 2008.07.28 12:00 신고 덧글들 잘 읽었습니다. 다른 덧글의 내용처럼 치안 문제를 생각하면 고려해야할 부분이 있는 듯 보입니다. 그리고 걸인(乞人)에 대한 용어 선택은 저 스스로 잘못되었음을 인정하는 바입니다. 용어 선택을 적절히 해야겠습니다.
  • 놀랐습니다. 2008.07.28 09:48 신고 하수구에 먹을걸 버렸다는 이야기를 아무렇지 않게 글에 쓰셔서.(자랑 아닐텐데요.)
    또 처음엔 모자이크 안했다길래..
  • Favicon of http://lsk.pe.kr BlogIcon 風林火山 2008.07.28 12:02 신고 둘 다 별생각없이 끄적거렸습니다. 모자이크 부분에서는 제가 잘못했다는 것을 인정하지만 하수구 얘기는 더 나은 방법을 선택하지 않았던 선택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 님마음이지만 2008.07.28 09:54 신고 글을 읽다 보니, 누군가가 무언가 주었을 때 굽신거리지도 않고 그냥 아무런 반응도 안 한다면 뭔가 줄까.. 그런 의문이 듭니다. 좋은 마음을 유지하기 위해 하시는 행동인 것은 알 것 같습니다만.. 님 방식은 나누는 것이 아니라 그냥 주는 것 같습니다.;;
    사람을 비굴하게 만드는 것은 도움이 아니라 자신이 약자라는 것을 깨닫게 하는 경험이라고 생각합니다. 약자를 진정으로 도우려면 그들이 가졌다고 생각하는 당연한 권리를 생각해야 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제 입장에서는 먹을 것도 아니면서 산 것을 버린 것도 이미 끔찍한 일인데.. 나중에는 더 크게 실례하시지는 않을까 염려되어 지나가다 말씀드립니다.
  • Favicon of http://lsk.pe.kr BlogIcon 風林火山 2008.07.28 12:01 신고 님의 말씀 공감합니다. 도움도 요령이 필요하겠지요. 그래서 상대를 존중하는 생각에서 접근해야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좋은 의견 감사합니다.
  • ㅎㅎ 2008.07.28 09:56 신고 거지팔아서
    애드센스 수입 올리는 당신이 제일나빠
  • Favicon of http://lsk.pe.kr BlogIcon 風林火山 2008.07.28 12:04 신고 님의 논리대로라면, 애드센스 단 사람들은 좋은 글을 쓸 수 없다는 것 같습니다. 좀 더 확장한다면 애드센스 이외의 광고를 단 블로거도 포함이겠구요. 그런 관점이면 저는 나쁜 놈입니다.
  • 참...여성부... 2008.07.28 10:15 신고 예산 반만 줄여서
    복지에 퍼부으면
    이런일은 안생길꺼 아닌가?

    1조원...어디로 갔을까?
  • 어이없군 2008.07.28 10:54 신고 여성가족부에서 하는 일이나 알아보고 찌질거리세요.
    해체된 가정, 무책임한 남자로부터 버림받은 여성들 보호하고 그들의 대책세우고, 당신의 자녀들 유아교육 시설부터 교육까지 책임지는 곳이 40명 여성가족부가 하는 일이예요.
  • Favicon of http://lsk.pe.kr BlogIcon 風林火山 2008.07.28 12:49 신고 여성부에서 하는 일과는 조금 괴리감이 있는 듯 합니다. 그리고 현정부에서는 여성가족부가 아니라 여성부로 바뀐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Favicon of http://www.parang.pe.kr BlogIcon 혁군 2008.07.28 10:18 신고 낯익은 닉네임이다 했더니 언젠가 제 블로그에 다녀가셨던 분이시더군요^^;

    언젠가 TV에서 노숙인을 도와주시는 목사님이 하신 말씀이 생각나네요.

    저 분들은 정신적인 병에 걸려있다고 말이죠.

    뭔가를 하겠다는, 상황을 바꾸어야 겠다는 그런 마음을 가질 수 없는 병...


    해결책이라... 솔직히 해결책이라는 것이 있을까하는 의구심도 듭니다.

    과연 인간이라는 존재가 해결책을 만들어 낼 수 있을까요..
  • Favicon of http://lsk.pe.kr BlogIcon 風林火山 2008.07.28 12:50 신고 해결책은 없을 겁니다. 그러나 해결하는 과정에서 문제를 최소화시킬 수는 있을 것입니다. 그런 관점에서 해결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하겠지요. 언젠가 스쳤던 인연을 다시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 라지오 2008.07.28 11:10 신고 전 맘가는대로 보탬 드립니다.
    그분들또한 그렇게 할려고 작정하신것도 아니고 구걸하는것도 용기라 봅니다.
    그런분 그냥 지나치면 제 맘도 편하지 않고요.
    누굴 먼저 도와줘야한다는 순서는 단지 저희같은 보통사람들의 관점이고 만약 멀쩡한 사람들이 그런다고 한다면 그분들은 정신적으로도 도움이 필요한 분일겁니다.
    그저 그렇게해서 자기맘이 편하다면 그게 좋은 보탬인것같습니다.
  • Favicon of http://lsk.pe.kr BlogIcon 風林火山 2008.07.28 12:51 신고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이것이 옳다 저것이 옳다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생각합니다. 자기 믿는 바대로 하면 되리라 생각합니다.
  • 똘똘이 2008.07.28 11:12 신고 이런말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일본 버블시절 고급주택지역이나 호텔주변 노숙자들이

    일반인들 보다 고급음식을 더 많이 먹었다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갑자기 생각이 나서 리플 한번 달아 봅니다 ㅋ 봉지를 가위로 잘라서 먹었다고 하신걸 보면

    그 나마 자기 나름대로 고르고 있는건지도 모릅니다. 그래도 상식적으로는 충격적이네요..
  • Favicon of http://lsk.pe.kr BlogIcon 風林火山 2008.07.28 12:52 신고 그 다음날 본 음식물 쓰레기통의 사진을 보고 저는 더욱 놀랬었죠. 아무리 그런다 해도 내부 사진을 보니 이건 아니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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