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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맛집

양념없이 대구로만 국물을 우려낸 "맑은 대구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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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점심 나절에 삼각지역 근처에서 먹었던 대구탕은 참 독특했다.
사실 내가 뭐 먹으러 가자고 하면 보통 육고기 먹자고 하는 것이 보통인데
상준이 녀석이 대구탕 먹으러 가자고 하는 거다. 왠 대구탕?

삼각지역에 내렸을 때 지하철 벽에 붙은 광고를 보고 얼마나 먹고 싶었으면
광고에 표기된 연락처를 따로 저장해두었을꼬... 어쨌든 그렇게 해서
위치를 물어가며 찾아간 곳이 세창 대구요리 전문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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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먹은 것은 대구탕이다. 근데 정말 희멀건한 국물에 대구만 달랑 들어 있다.
'이게 뭐야?' 생각했는데 이게 양념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오직 대구로만 국물을 우려낸 대구탕으로 이름하여 "맑은 대구탕"이란다.

고추를 조금 넣고 식초를 조금 첨가한 후에 먹으라고 친절히 알려주시는 주인 아주머니.
뭔 맛이 있을까 싶었는데 먹어보니 국물맛 아주 끝내준다.
뭐 나야 대구탕을 그리 많이 먹어보지를 않았으니 그럴 수도 있겠다 싶지만
같이 간 상준이 조차도 이런 거는 처음본다면서 먹어보고
정말 맛있다고 하니 좀 특별나기는 특별난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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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이 확실히 다른 대구탕하고는 틀리다고 그랬더니 이게 오리지널이라고 하신다.
그러면서 맛 보라고 뭔가를 들고 오셨는데 그게 바로 대구 머리로만 우려낸 국물이었다.
부위마다 맛이 확실히 틀렸다. 대구 머리로 우려낸 국물맛이 진하고 조금 짭조름하고,
대구 몸통으로만 우려낸 국물은 대구 머리에 비해서 맛은 조금 밋밋하지만 시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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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다고 하니 주인 아주머니께서 같이 시킨 내장 매운탕 익히면서 이런 저런 얘기를 해주신다.
점심 나절이긴 해도 11시경이었으니 점심 때보다는 일찍 들어갔기에 한산해서 그러신 듯.
내가 시켜 먹은 대구탕 그릇만 15,000원짜리 라는 거며,
맑은 대구탕은 대구가 싱싱하지 않으면 만들 수가 없다며...

음식점에서 좋은 재료 뿐만이 아니라 그 음식을 담는 그릇도 좋은 것을 쓰니 맛이 날 수 밖에...
나중에 나올 때 보니 한두명씩 들어가고 단체 손님까지 들어가는 거 보고
장사 잘 되는 집이라는 것을 알았다. 역시 정성이 깃든 곳에는 사람들이 알아줄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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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대구탕 같은 거를 주로 먹어본 적이 없어서 가격이 비싼지는 모르겠다.
그런데 대구 전문점이다 보니 메뉴판에 온통 대구로 만든 요리 밖에 없다.
그 날 먹은 대구탕 가격이 7,000원. 점심 메뉴 치고는 비싼 편이지만
주인 아주머니 얘기 들어보면 비쌀 만하고 그 정도 가격은 받아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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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날 또 하나 놀랬던 것이 있다. 물 맛이다. 이 대구집에서 제공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가 얻어온 것인데, 시중에서는 팔지 않는 프리미엄 물이다. 언제 기회가 되면 따로 소개를...

어쨌든 물 맛이 정말 맛있다. 먹어보면 그냥 일반 물하고 다르다.
같이 간 상준이는 이 물 맛을 보고 500ml 는 두 통 그 자리에서 비웠을 정도였으니.
위의 사진에 오른쪽에 있는 PET병의 물도 상준이가 다 마신 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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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라도 식사 시간 때에 삼각지역 근처에 있게 될 경우라면 한 번 맛보기를 추천한다.
삼각지역 1번 출구에서 코너 돌아 조금만 가면 있는데 네이버 지도에서 찾아보니
여기가 대구탕 골목이란다. 음... 그렇다면 이런 대구탕을 다른 곳에서 판다는 뜻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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