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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격투기

K-1 Dynamite 2008: 멜빈 맨호프 vs 마크 헌트



2008년 경기 중에서 가장 황당한 이변이 벌어진 경기가 아닐까 한다. 내구력 좋은 마크 헌트가 이렇게 넉다운 된 것도 그렇지만 1라운드 시작하고 얼마 되지 않아서 벌어졌다는 점 그리고 상대 선수는 174cm 밖에 안 되고 체중 UFC로 치면 라이트 헤비급에 속해 마크 헌트와는 여러 면에서 비교 상대가 안 되는 선수한테 당했다는 점 때문이다.

제름 르 밴너의 대타로 나왔던 선수이지만 대타가 아니었다면 이런 선수와의 매치업 자체가 결정될 수가 없는 상황에 왜 마크 헌트가 출전을 했는지 모를 일이다. 경기 대전료 때문인가? 뭐 그럴 수도 있지만 너무 어이 없는 결과를 초래해서 마크 헌트에게는 정말 잊을 수 없는 경기가 될 듯 하다.

온 몸을 던져서 달려들어가는 중에 맨호프의 정타를 허용해서 그대로 넉다운이 되었는데 하이킥에 맞아도 다시 일어나는 모습을 보여준 마크 헌트가 이런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는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그냥 입이 쩍 벌어질 뿐. 물론 그렇다고 해서 마크 헌트 선수가 멜빈 맨호프 선수보다 못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한 명도 없겠지만 너무 어이없는 결과인지라...

게다가 경기 또한 종합격투기룰로 진행이 되었다. 오픈핑거 글러브를 착용한 것은 보면 말이다. 그렇다면 상대는 마크 헌트에게는 어느 정도 수준의 선수가 될까? 마크 헌트는 미들급 황제로 군림했던 반드레이 실바를 현격한 몸무게 차이를 이용해서 그로기 상태까지 몰아간 적이 있는 선수 아니던가?

그런 마크 헌트이기에 상대가 너무 쉽게 느껴졌는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빨리 끝내고 쉬려고 했는지도 모른다. 그게 실수였는지 이번 경기는 정말 빨리 한 방에 자신이 넉다운 되어서 끝났다. 운이 없다고 해야할 지도 모르겠지만, 많은 격투 경기를 보면서 잘 나갈 때 겸허하고 겸손하고 더 열심히 하지 않으면 항상 시련이 닥치게 마련인 듯. 마치 인생하고 똑같단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