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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독서

'TV, 책을 말하다' 프로그램 폐지되었군요

뭐랄까요 사실 어느 정도 예견되었다고나 할까 싶기도 합니다.
그건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 '100분 토론'은 폐지가 안 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책을 읽는 독자들이 매우 얇은 한국에서 고급 독자들을 위한 프로그램인지라
사실 대중화 되기는 힘들고 그러다 보니 시청률 저조라는 이유로 폐지가 된 것이지요.

안타깝지만 그렇게 되지 않게 프로그램 구성을 했어야 한다고 봅니다.
충분히 대중성 있으면서도 좋은 책으로 구성할 수 있다고 보거든요.
물론 너무 그렇게 가는 것이 옳으냐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만
TV라는 미디어, 매체의 특성을 고려한다면 적절히 해야할 필요는 있다고 봅니다.

그렇다고 해서 선정한 책들이 베스트셀러 위주의 책이라고 얘기를 하는 게 결코 아닙니다.
대중성을 어느 정도 고려하면서 좋은 책을 선정할 수도 있다는 것이지요.
그건 콘텐츠 구성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충분히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기존에는 고급 독자들을 위한 게다가 해당 분야에 대한 관심이
깊지 않다면 읽어보지 않을 책들도 많았던 게 사실입니다.
그래도 재작년인가요? 이웃 블로거이신 헤밍웨이님과 같이
저녁식사 후에 'TV, 책을 말하다' 방청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래도 그 때 방청하면서 이성이나 지성보다는 다른 것에 관심을 두게 된
실마리가 제공되었고 그것을 가슴으로 이해하게 된 계기가 있고서야
그 뜻을 알게 되었으니 전혀 모르는 분야의 책이라 하더라도
도움이 안 되는 것은 결코 아니었지요.

게다가 진중권 교수님을 실제로 볼 수 있었고,
수잔 손택이라는 작가를 알게 된 계기도 되었고 말입니다.
그런 거 생각하면 아쉽기는 합니다.
그런데 사실 저도 잘 보지 않았는데 무슨 말을 할 수 있을까 싶기도 합니다.

제게는 좋은 기억을 줬던 프로그램이었는데 역시 경쟁 논리 앞에서는
어쩔 수 없는가 봅니다. 더 좋은 프로그램이 나오기를 기대해봅니다.
다음 아고라에서 'TV, 책을 말하다' 프로그램 부활을 위한 10만명 서명 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관심 있으신 분이라면, 가셔서 참여해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