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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나를 걱정해주는 유일한 사람은 부모

며칠 전 주말에 밤샘을 하고 아침 일찍 나갈 채비를 하려고 했었다.
그 때 방문 너머로 무슨 소리가 들리는데 내 얘기를 하는 듯 했다.
어머니께서 아버지께 이런 저런 얘기를 하시는데 나에 대한 걱정인 듯.
아무리 자식을 믿는 어머니라 하더라도 걱정은 되시겠지.
막연한 미래에 대한 생각에서 부터 지금 당면한 현실까지...

방문을 열고 들어오시는데 깜짝 놀라시는 거다. "안 자고 있었니?"
"예. 지금 바로 나가봐야 되요." 아무 소리 하지 않았다.
가끔씩 가족에 대해서 생각한다. 부모님 그리고 내 아들.
부모님이 자식을 대하는 것과 자식이 부모님을 대하는 것은 다르다.
결코 자식이 부모님을 생각하는 마음은 부모님이 자식을 생각하는 마음에 비할 바 못 된다.

지금껏 정말 어머니에게는 못할 짓을 많이 한 자식이다.
워낙 다혈질이기도 했지만 어머니 보는 앞에서 시비 걸고 싸우고.
부모님이니까 걱정하시는 거라 생각하면서도
예전에 생각했던 것을 다시 한 번 다짐해 본다.

아무리 힘들고 불안하다 해도 나는 내 생각대로 밀고 나갈 것이라고.
아들한테 좋은 옷을 못 입혀준다 해도 그것 때문에 내가 돈을 탐하지 않을 것이고
부모님이 안정적인 직장을 잡아라고 얘기를 해도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사실 이런 얘기를 하면 실력 없는 것들이나 하는 소리로 치부하기 쉽다.
자신은 기업에서 인정받고 돈을 많이 벌고 있으니까 말이다.
그렇게 생각하는 것을 뭐 어떻게 하겠는가? 일로서 부딪히면 보여줄 꺼라도 있지.
단지 나는 어떠한 일이나 목적에서 만나게 되면 다르다는 것을 보여줄
충분한 역량을 갖고 있다는 것이고 그건 말로 할 꺼리는 아니라고 본다.

지금까지 숱한 경험들 속에 강한 상대가 없었겠냐만은
자신이 없었던 것인지 베짱이 없었던 것인지 그닥 강하지 않았다.
가끔씩 정말 긴장되게 만드는 사람이 있긴 해도
그런 사람을 상대하면 내가 그에 맞춰 업그레이드가 되곤 했기에
상대가 누구라도 전혀 나는 개의치 않는다.

어쨌든 난 회사에 들어갈 생각이 없다.
그렇다고 회사를 만들어서 사업을 할 것이냐? 그럴 생각도 없다.
보다 더 큰 그림이 있을 뿐이라고만 얘기하고 싶다.

예전에는 나 스스로를 사업가라고 생각했지만
(그 때문에 포기한 것들도 참 많다)
나는 사업가가 아니라 전략가일 뿐이다.
전략가로서 최고의 극에 갈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를
곰곰이 생각해보고 나름 하나씩 만들어갈 뿐이다.

세상이 내 뜻대로 움직이지 않는다는 거야 당연한 이치지만
적어도 내 뜻이 잘못된 것이 아니고 내 마인드가 잘못되지 않았다면
(많은 사람들이 나의 다혈질 때문에 착각하고 있는 부분이기도 하지만)
내가 가진 좋은 역량들이 빛을 발하는 때는 오리라 믿고
때를 기다릴 뿐이다. 아직 때가 안 되었을 뿐이라서
그냥 노력하고 인내하면서 기다리고 있는 것일 뿐이다.

어머니께 드리지는 못한 말이지만,
어머니를 안심시켜 드리기 까지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을 것 같다.
갑자기 호주에서 고생하고 있는 동생의 말이 생각난다.
"어머니의 꿈은 내가 이룬다."

누가 이루든 그게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나는 그런 동생이 있다는 게 흐뭇할 뿐이다.
그리고 그 동생은 어머니께서 걱정하면 이런 얘기를 하곤 한다.
"저도 세상을 살면서 그리 많은 사람을 만나본 건 아니지만
그래도 형님은 진짜 뭔가 달라도 다른 사람이니까
틀림없이 뭔가 해낼 겁니다. 전 절대 형님은 걱정 안 합니다."

난 누군가가 믿어줄 때 가장 힘이 난다.
그게 불가능하게 보인다고 해도 난 그 믿음을 충족시켜주기 위해서
최선을 다할 뿐이다. 단지 지금의 나는 과거의 수많은 경험들로
그것이 정녕 불가능한 것인지 내게 어울리는 것인지를
볼 줄 아는 눈까지 가졌기 때문에 시간이 걸리더라도
모래성이 아니라 탄탄한 성을 쌓으려고 기반을 닦고 있는 중일 뿐이다.

그리고 나는 내 지향하는 바가 뚜렷하다.
사사로운 거에 연연하지 않고 크게 생각하고
내 통장에 몇 십억, 몇 백억 찍히는 거보다는
내 말 한마디에 몇 천억을 동원 가능한 사람이 되고 싶고
좋은 사람들이랑 일로서 만족을 하면서 삶을 공유하고 싶다.

나는 자기만 생각하는 사람들이나
잘 난 거 없으면서 잘 난 줄 아는 사람들 무척 싫어한다.
잘 난 사람이 잘 난 척 하는 거는 그럴 만하다고 인정하는 편이다.
어차피 블로거는 마이너다. 마이너에서 메이저가 되려고 하지만
마이너에서 Top이 될 뿐이다. 메이저의 세계는 다르다.
단지 그 세계를 몰라서 그럴 뿐이다.
적어도 나는 메이저가 될 준비를 하고 있다.

그리고 메이저가 된다 해도 나는 블로그를 할 것이다.
문제는 이전처럼 모든 이들에게 응대를 하고 상대를 하지는 못할 것이라는 거다.
왜냐면 그럴 시간도 없고 여유도 없다. 게다가 소모적이다.
나를 어떻게 보느냐는 거는 개의치 않는다.
나는 내 주장을 있는 그대로 펼치는 스타일이니까.
나한테 손해다? 손해라고 마음에도 없는 말을 하는 게 삶의 지혜라고?
나는 적어도 내 방식대로 산다. 그건 삶의 지혜라고 착각하는 것일 뿐이다.

덧)
- 일찍 자려고 했는데 결국 잠이 안 와서 이러고 있다. ^^
- 보통 블로그 얘기 나오면 특정 누구 들으라고 하는 얘기가 많지만 이 포스트는 아니라는 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