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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영화

Man vs Wild 시즌 1: 2편 유타주 모아브 사막


<Man vs Wild> 시즌 1의 2편에서는 물통과 칼과 부싯돌만 갖고 유타주에 있는 모아브 사막Moab Desert in Utah에서 생존하는 방법을 보여준다. 이번 편에서는 이런 생각이 들었다. 약간의 연출이 들어갈 수밖에 없구나 하는. 만약 부싯돌이 없다면? 칼이 없다면? 물 한 모금도 없다면? 이미 2편의 전제는 물통과 칼과 부싯돌을 갖고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처한 상황에서 대처해나가는 게 너무 아구가 딱 맞는다. 영국 특수부대원인 베어 그릴스지만 실제 상황에서는 항상 이렇게 아구가 맞아 떨어지지는 않을 듯. 물론 실제 상황과 거의 유사한 상황에서 생존법을 보여주는 것이고 능히 그럴만한 자질이 있는 베어 그릴스지만 다큐 속에서는 어느 정도 연출이 반영되었다는 점을 이번 편에서는 느꼈다. 그런다 해도 대단하다.

1) 뜨거운 사막에는 헬기가 착륙할 수 없다.
열상승 기류가 강해서 그렇다. 그래서 베어 그릴스도 줄타기로 지상 30m 높이에서 내린다.
내린 후에 자신이 타고 온 줄을 빨리 풀어야 한다. 헬기가 상승기류에 빠져들 수 있기 때문.


2) 사막에서 사망하는 가장 큰 원인
몸 온도가 40.5도 이상이 되면 걸리는 열사병과 몸의 수분이 부족해서 생기는 탈수.
열사병과 탈수는 갑자기 일어나기도 하고 동시에 일어나기도 한다.
모아브 사막의 지표면 온도는 43도인데 이 온도에서 우리 몸은 시간당 1리터의 수분이 빼앗긴다.

- 우리 몸의 수분: 여성은 3.5리터(50kg 기준), 남성은 4.8리터(60kg 기준)
- 탈수: 우리 몸의 수분 중에 20% 정도만 수분이 모자랄 경우 치명적

따라서, 모아브 사막에서 한 시간 정도 노출되면 치명적이라는 얘기.
그런데 베어 그릴스가 그렇게 되지 않은 이유는? 물통을 갖고 있었다. ^^;

3) 사막에서 길 찾는 방법
여기서도 1편의 야생과 마찬가지로 강을 찾는 게 우선이다.
메마른 강바닥이나 협곡을 찾아 따라가다 보면 강이 나오고 강을 따라 내려가면 마을이 나온다.
그래서 높은 지대에서 관찰하면서 식물이 많은 곳을 살핀다.
식물이 있는 곳은 물이 있다는 증거이기 때문이다.

특히나 능수버들과 같은 경우는 하루에 최고 76리터의 물을 빨아올릴 수 있다.
능수버들이 있다면 그 근처에 물이 있다는 증거라고 볼 수 있다.


4) 벼랑 끝 바위에 있다
올라가지도 내려가지도 못하는 애매한 위치에 놓였을 때를 일컫는 말

5) 4~6m 정도의 높이에서 뛰어내리는 방법
뛰어내릴 때 두 발을 모으고 무릎을 약간 굽혀서 착지하는데
착지할 때 몸을 굴려야 한다. 그래야 착지시의 충격이 다리를 따라 척추로 퍼지기 때문.


실제로 나는 3m 되는 높이에서 뛰어내려본 적이 있는데 이렇게 착지하지는 않았었다.
두 발의 뒷꿈치로 착지를 했는데, 그 순간 뒷꿈치부터 다리를 타고 머리까지
전기가 흐르는 듯했다. 그 날 이후 조금만 높은 데서 뛰어내려도 뒷부분이 찌릿찌릿.
지금은 그렇지 않지만 그 당시에 그런 기억이 떠오른다. 이 방법만 알았어도 이리 했을 터인데.

6) 사막에서 두건이나 모자를 만드는 방법
열에 노출된 몸 중에서 가장 먼저 열을 식혀야하는 곳은 머리와 뇌다.
그래서 옷을 이용하여 두건이나 모자를 만들어서 머리에 둘러 씌운다.
흰 티셔츠가 있다면 이를 이용하는데 티셔츠의 양쪽 옆구리 봉합선을 칼로 잘라서 찢는다.
길게 찢은 천으로 우선 머리를 감싼 후에 한 쪽을 말아 돌려서 얼굴을 감싸고 고정시킨다.


7) 사막에서의 암벽타는 방법
사막에 있는 바위들은 사암이 많아 쉽게 부서지고 미끄러우니 조심해야 한다.
암벽타기 할 때는 얼굴과의 접점이 최소 3개가 되어야 하며,
가능한 팔의 힘이 아닌 다리 힘을 이용해야 한다.


8) 고인 물은 오염된 물이 대부분이니 조심
흐르지 않고 고여 있는 물은 한 방울만 마셔도 치명적일 수 있다.


9) 사람이 호흡을 참을 수 있는 최장 시간은 4분
잠수하기 전에 천천히 깊게 심호흡을 충분히 해야 한다.
이 때 우리 몸의 이산화탄소가 모두 배출되고 심장박동이 떨어진다.
그러나 적정 온도일 경우에 4분이며, 찬물일 경우에는 쉽지 않다.


10) 좁은 협곡을 타고 올라가는 방법: 굴뚝 오르기 방법
굴뚝 오르기 방법은 원래 우물에 빠졌을 때를 위해 고안된 방법이란다.
그러나 미끄러지면 추락하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우선 등을 바위에 기대고 한 발은 뒤에 한 발은 앞에 대고 올라간다.
앞뒤로 계속 힘을 주면서 올라가야 안전하다. 다리 힘이 장난 아닐 듯.


거의 끝에 올라왔을 때는 힘이 많이 빠져 있는 상태라 손을 이용한다.
바위 틈에 손을 끼워 몸을 끌어올려준다.


11) 사막을 하루에 최고 80km 이동했던 타라후마라 족
사막에 서식지를 둔 타라후마라 족(멕시코 부족)은 하루에 최고 80km까지 이동했단다.
물병 하나만 갖고 말이다. 그 요령은 물을 입에 넣은 다음 삼키지 않고 입에 갖고 있는 거다.

그렇게 하면 그 물 때문에 뛰거나 숨 쉴 때 수분이 함유된 공기가 우리 몸으로 들어오기 때문.
그렇게 해서 체내의 수분 손실을 최소화했다고.
실제로 해본 베어 그릴스 曰, 효과 있단다. 다만 삼키고 싶은 유혹을 뿌리치기가 쉽지 않다고.


12) 뜨거워진 두건을 식히는 방법
쨍쨍 내리쬐는 햇볕을 받으면서 걸어가다 보면 아무리 두건을 쓰고 있다 하더라도
두건 자체가 삶은 것처럼 뜨거워져 두건의 효과가 없다.
그래서 두건에 소변을 보고 다시 두건을 두르면 머리의 열을 식힐 수 있다.
단지 냄새가 난다는 단점이 있다고.


13) 사막에서 자고 일어나서 가장 먼저 해야할 일
밤새 벗어놨던 옷이나 신발을 속까지 다 뒤집어서 털어주는 일이다.
전갈은 시원하고 그늘진 데에 잘 들어가기 때문.


14) 사막에서 물을 찾는 방법
식물이 무성한 곳을 찾거나 벌레 소리를 듣거나.
모기는 물 근처에서 살기 때문에 모기가 있다고 하면 물이 근처에 있다는 증거.

15) 탈수가 된 후에 물 마실 때 주의점
천천히 마셔야 한다. 급하게 많은 물을 마시면 구토가 난다.


16) 사막에서 먹을 거 구하기
그늘진 협곡에 있는 새 둥지에서 알을 찾아 먹으면 된다.
알은 껍데기까지 씹어 먹어도 된다. 껍데기에는 칼슘이 풍부하다고.
그러나 날로 먹으면 살모넬라에 감염될 위험이 있다. 그래서 익혀서 먹는 게 좋다.


17) 사막에서 방향 찾기
나침반 선인장을 보고 남쪽을 확인한다. 나침반 선인장이 자라는 방향이 바로 남쪽 방향.
단 하나만 보지 말고 여러 개가 같은 방향을 향하고 있으면 그 방향이 남쪽이라는 것.


18) 뱀 쫓아내는
사막의 뱀 중에 독이 없는 뱀도 있지만 맹독을 가진 뱀도 있기 때문에
쫒아내려 하지 말고 물통으로 주변을 두드리면 뱀이 도망간다. 뱀은 진동을 싫어하기 때문.


19) 콜로라도 강 건너는 법
모아브 사막에 흐르는 두 개의 큰 강 중에 하나.
미국에서 가장 위험한 강 중의 하나인 이유는 수면 아래엔 엄청나게 강한 급류가 흐르고
강 가장자리를 따라 모래늪이 숨어 있기 때문.


콜로라도 강과 같이 넓고 물살이 센 강을 건너는 방법은
해류를 따라 대각선으로 헤엄치는 거다. 물살이 세서 거슬러 올라가기가 힘들기 때문.



20) 모래늪에서 빠져나오는 방법
몸부림을 칠수록 더 깊이 빨려들어가는 모래늪에서 빠져나오는 방법을 보여주는 베어 그릴스.
모래늪에서 빠져나오는 방법은 나가려고 몸부림치지 말고 몸을 끌어올리는 것이다.
각도를 바꿔가면서 몸을 표면 위에 기대어서 몸을 끌어올린다.
그리고 팔을 빼고 한 발을 뺀 후에 기어나가면 된다.


이 장면을 보니 스타킹에서 녹말 가루 물에다 풀어서 그 위에서 춤추던 것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어쨌든 모래늪에 들어가서 빠져나오는 법을 보여주는 베어 그릴스.
정말 대단하다. 엄청 힘들어 보이는데 말이다.

*  *  *

1편에 이어 2편에서도 다양한 생존법을 통해서 많은 것을 얻었던 다큐였다. 비록 연출된 부분이 보이는 게 사실이긴 하지만 생존법 그 자체가 연출인 것은 아니다. 단지 그 때 그 때 상황에 생존법을 사용할 상황이 주어지는 게 연출일 뿐. 많은 것을 보고 배울 수 있는 다큐~ 정말 재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