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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영화

퍼블릭 에너미: 조니 뎁 + 크리스챤 베일 + 마이클 만 = 애매


나의 2,864번째 영화. 영화관에서 보고 싶었던 영화였었는데 언제 내려왔는지도 모르게 영화관에서 빨리 내려온 영화. 헐리우드에서 영화사에 높은 수익률을 가져다주기로 유명한 조니 뎁과 <다크나이트>, <터미네이터: 미래 전쟁의 시작>으로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크리스챤 베일이 투톱으로 나온데다가 <히트>의 거장 마이클 만 감독이었기에 영화관 개봉하기 전에 꼭 영화관에서 보리라 생각했었다.

그러다 이제서야 영화를 봤는데 생각보다 영화관에서 빨리 내려온 이유를 알 수 있었다. 2시간 20분이라는 긴 러닝 타임동안 관객을 몰입하지 못했기에 다소 지루함을 느끼기까지 했던 영화. <히트>를 만든 마이클 만 감독이기에 <히트>에서와 같이 멋진 범죄자와 멋진 수사관의 치열한 대결을 예상했었는데 <퍼블릭 에너미>에서는 설정은 그렇지만 영화 속에서 멋진 수사관 역할의 크리스챤 베일은 멋진 범죄자 조니 뎁의 캐릭터에 파묻히는 꼴이다.

<히트>의 도심 총격씬과 같은 화려한 총격씬도 없었고 두 히어로의 자존심을 건 한판 승부도 없다. 단조롭게 흘러가는 스토리 때문에 그다지 관객들을 몰입하기에는 다소 미흡하지 않았나 싶다. 수많은 갱스터 영화들 중에서도 그다지 기억될만한 영화도 아닌 수준이다. 실화를 소재로 한 영화를 좋아하는 나인데도 불구하고 이 영화는 기대에 못 미친다. 너무 기대를 했나? ^^


조니 뎁: Johnny Depp


내가 좋아하는 배우 중에 한 명인 조니 뎁. <가위손>을 통해 조니 뎁을 처음 알게 되었고, 이후 <길버트 그레이프>, <에드 우드>, <닉 오브 타임>, <데드 맨>, <도니 브래스코>, <애스트로넛>, <나인스 게이트>, <슬리피 할로우>, <프럼 헬>,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멕시코>, <캐리비안 해적> 시리즈, <네버랜드를 찾아서>, <시크릿 윈도우>, <찰리와 초콜릿 공장>를 통해 꾸준히 봐왔던 배우다.


그가 출연한 영화라서 본 <애스트로넛>을 통해 알게 된 배우가 바로 샤를리즈 테론이다. 영화 속에서는 내 기억하기로 샤를리즈 테론이 더 컸던 것으로 아는데 <애스트로넛>의 한 장면인 사진에서는 조니 뎁이 더 크게 나온다. 키높이 구두 신었나? 검색해서 찾아보니 조니 뎁은 175cm, 샤를리즈 테론은 177cm다. 샤를리즈 테론이 더 크다! ㅋㅋ


불혹의 나이를 넘긴 그지만 조니 뎁도 나이가 들수록 그의 매력이 발산되는 배우인 듯하다. 난 항상 조니 뎁을 보면 같이 떠오르는 배우가 있다. 바로 앤디 가르시아다. 둘 다 연기파 배우이면서 톰 크루즈나 브래드 피트와 같이 흥행몰이를 하는 배우는 아니지만 자기만의 스타일이 있으면서도 꾸준히 좋은 영화에 출연하는 배우들이다. 그런데 앤디 가르시아는 조니 뎁에 비해서 아직까지도 인지도 면에서 약해서 아쉽다.


크리스챤 베일: Christian Bale


<아메리칸 싸이코>로 유명해지긴 했지만 사실 그의 데뷔작은 아는 사람이라면 그렇게 얘기할 수는 없을 듯싶다. 스티븐 스필버그가 만들고 아카데미 수상까지 한 <태양의 제국>에서 나왔던 그. 오래 전에 본 영화지만 나는 그 때 그 소년이 크리스챤 베일이라는 건 나중에 알았다.

 
포스터에서 비행기를 들고 뛰고 있는 소년. 비행기를 보면서 경례를 하는 소년. 그게 바로 크리스챤 베일의 어린 시절이다. 어린 시절이지만 지금의 크리스챤 베일의 모습이 엿보이는 앳된 얼굴. 그의 영화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영화라고 한다면 단연 <이퀼리브리엄>이 아닐까 싶다. 건카타(Gun kata)라는 새로운 쌍권총질을 보여줬던 영화이기에.




마리온 꼬띨라르: Marion Cotillard


이 배우 그리 이쁘지도 않고 매력적이지도 않다. 그런데 꽤 멋진 여인네다. 직업이 다양하다. 배우만이 아니라 생태학자이고, 그린피스 대변인이란다. 올~ 배우는 취미인 셈? 그런데 취미치고는 꽤나 연기를 잘 해서 <라 비 앙 로즈>라는 영화로 각종 영화제 여우 주연상까지 탔다. 난 왜 영화 배우로 돈을 엄청 많이 번(니콜 키드만과 같은) 사람보다 이런 사람이 멋있지? 


예고편: Trailer



끝으로 예고편이다. 예고편을 보면 재미있을 것처럼 보이는데 영화는 그다지... 개인 평점(10점 만점) 7점 정도 수준의 영화. 8점 이상은 되어야 추천할 만한 영화인데 추천하기도 뭐하고 그렇다고 그렇게 재미없지도 않은 어중간한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