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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영화

인빅터스: 넬슨 만델라의 럭비를 통한 인종 갈등 극복 스포츠 휴먼 드라마


나의 2,905번째 영화. 모건 프리먼, 맷 데이먼 주연에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의 영화라 믿고 봤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인 넬슨 만델라가 인종 차별을 극복하기 위해서 럭비라는 스포츠를 활용하는 모습이 꽤나 인상적이었고 그 과정 속에서 서서히 인종의 벽이 허물어지는 모습이 보기 좋았던 영화다.

최근에 본 스포츠 휴먼 드라마 <블라인드 사이드>(이 영화도 실화다.)보다 재미 면에서는 다소 떨어진다. 조금은 잔잔하면서 차분하다고 해야 할까? 그래서 개인 평점 9점을 준다. 스포츠를 소재로 한 휴먼 드라마 좋아하는 분이라면 분명 좋아할 만한 영화다.


넬슨 만델라: Nelson Rolihlahla Mandela


1993년 노벨 평화상을 수상하고 이듬해인 1994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으로 당선된 넬슨 만델라. <인빅터스>가 다른 스포츠 휴먼 드라마와 다른 점은 여타의 스포츠 휴먼 드라마가 선수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면, <인빅터스>는 스포츠의 특성을 활용하여 인종 차별을 극복하는 데에 활용했던 넬슨 만델라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것이다.

1990년 석방 직후의 넬슨 만델라의 모습


우리 나라도 2002 월드컵에서 모든 국민들이 하나가 되어 "대~애하~안민국"을 외치던 것을 생각해보면 충분히 이해가 갈 듯. 물론 스포츠를 정치에 이용했다 하더라도 그것이 악용이 아닌 이유는 넬슨 만델라의 의도가 순수했기 때문이다. 목적이 수단을 정당화한다는 마키아밸리즘을 간혹 잘못 해석해서 적용시키는 사례라고 보기는 힘들다는 거다.


27년 간 감옥 생활을 했던 로빈섬은 현재 관광지로서 각광을 받고 있다. 많은 관광객들이 넬슨 만델라가 27년간 지냈던 감옥 문 앞에 서서 감방을 카메라에 담곤 하지만 그가 그 안에서 지낸 27년이라는 시간을 한 장의 사진으로 담기에는 불충분해 보인다. 27년간의 감옥 생활을 하고 석방된 그의 석방 직후 모습에는 밝은 미소가 가득하다. 마치 몇 개월 감옥 생활하다 나온 사람처럼...


모건 프리먼: Morgan Freeman



<인빅터스>에서 넬슨 만델라 역을 했던 모건 프리먼. 물론 모건 프리먼이 훨씬 태가 나긴 하지만 그가 아무리 태가 나도 넬슨 만델라의 선한 미소는 따라하기가 힘들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연기파 배우 답게 <인빅터스>에서 넬슨 만델라 역할을 잘 소화해냈다. 마치 베네치오 델 토로가 <체>에서 체 게바라 역을 잘 소화해낸 것처럼 말이다.



작년에 의붓손녀와 10대부터 성관계를 해왔고 이로 인해 이혼까지 하게 되었으며 의붓손녀와 결혼까지 한 사건 덕분에 모건 프리먼의 이미지가 다소 실추되긴 했지만 연기파 배우라는 건 인정해줘야 한다. 그건 그거고 이건 이거고. 다른 이도 아니고 의붓손녀와 그랬다니... 나이 차이가 무려 45살이라는데...


맷 데이먼: Matt Damon


<인빅터스>에서는 1995년 남아공 럭비월드컵에서 남아공에게 우승을 안겨주었던 스프링복스의 주장 프랑소와 피나르로 분했다. 이런 거를 보면 스포츠라는 것도 아무리 몸을 활용하긴 하지만 정신력에 따라 많이 달라진다는 걸 느낀다. 특히나 단체 경기인 경우에 말이다. 


<본 아이덴티티>를 통해 맷 데이먼의 팬이 된 사람이라면 <인빅터스>에서는 <본 아이덴티티>에서 보여줬던 모습을 전혀 볼 수 없음을 아쉽게 생각할 수도 있지만 맷 데이먼이 <본 아이덴티티>에서 보여줬던 모습이 맷 데이먼에게는 연기 변신이었다.


내가 본 그의 영화 중에서 최초의 영화는 <스쿨 타이>고, 구스 반 산트 감독의 1997년작 <굿 윌 헌팅>을 통해 맷 데이먼이라는 배우를 내 머리 속에 각인시켰다. 하바드 영문학과 출신으로 각본도 직접 쓰곤 하는 뛰어난 배우.


클린트 이스트우드: Clint Eastwood


시거를 물고 쌍권총을 들고 다니던 <황야의 무법자>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한 배우이자 감독인 클린트 이스트우드. 벌써 그 <황야의 무법자>가 40년이 넘은 영화라니... 그 세월 동안 얼굴에는 깊게 주름이 패이고 머리는 백발이 됐다. 감독으로서도 꽤나 성공적이라고 할 만큼 그의 작품들은 꽤 흥행했고 또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안겨 주었다. <인빅터스>는 그가 감독을 한 9번째 영화로 기존 영화들과 같이 감동적인 휴먼 드라마다. 


예고편: Trailer





Etc

01/ 영화에서 남아공아프리카공화국의 대통령궁(우리나라로 치면 청와대)인데 대통령이 사는 곳 치고는 그다지 좋아보이지 않는다.


02/ 이 영화에서 럭비선수로 뛰는 배우들 중에 실제로 럭비선수들이 많이 참여했다고 한다.

03/ 아래는 1995년 남아공 럭비월드컵의 실제 경기 영상이다. 식전 행사에서 넬슨 만델라가 선수들과 악수를 나누는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