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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영화

국가대표: 실화라서 더욱더 감동적이었던 10점 만점의 영화


나의 2,878번째 영화. 한국 영화 별로 안 보는 나인데 <국가대표>는 정말 감동이다. 10점 만점의 10점. 올해 6월 20일 10점 만점짜리 영화 <똥파리> 이후로 간만의 10점짜리 영화다. 



원래 나는 실화를 기반으로 한 영화를 좋아한다. 같은 스토리라 하더라도 실화라면 감동이 배가 되는 듯. 물론 그렇다고 해서 <국가대표>의 모든 것들이 다 사실(Fact)는 아니라 할지라도(극적 구성을 위해서는 그럴 수밖에) 말이다.


비인기 종목, 스키점프: an unpopular sport, ski jump


아마도 이 영화를 보면서 이 해설자의 입장이 우리의 입장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 비인기 종목이다 보니 정부의 지원도 미미하고 그러다 보니 당연히 메달권 진입이라는 건 불가능에 가깝고 그러니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지만 그들은 묵묵히 악조건 속에서도 수많은 결실을 일궈냈다. 그랬기 때문에 그 결실들이 더욱 값진 법이고 그것이 알려졌을 때는 더욱더 축하해줘야 마땅하다고 본다.


한국판 <쿨 러닝>: the Korean version of <Cool Runnings>

나는 영화를 보기 전에는 내용이나 스포일러를 거의 보지 않는 편이다. 내용을 봐도 스토리라인 정도만 훑고 가는데 이 영화를 보기 전에 들었던 생각은 이거 한국판 <쿨러닝>이다는 생각을 했었다. <쿨 러닝>이라는 영화는 아프리카 열대 지역 국가인 자메이카의 봅슬레이 팀에 대한 실화를 기반으로 한 영화다. 

그러나 <쿨 러닝>은 코미디에 많이 치우쳤지만 <국가대표>는 드라마에 중점을 둔 듯. 아무래도 감성적인 부분을 터치하기 위해 가상인물인 차헌태 주장을 등장시키고 입양이란 설정을 통해 가슴 뭉클하게 만든 게 아닌가 한다. 그런데 뭉클하더라는... ^^ 간만에 좋은 영화 본 거 같아 기분도 좋다. 가끔씩 한국 영화도 챙겨봐야겠다는 생각이... ^^


가상인물 강봉구: imaginary character, Kang Bong-ku


마지막에 자막이 올라오기 전에 선수들이 수상한 상들 내역이 잠깐 나오는데 그것을 보고 강봉구는 가상인물이라는 걸 알았다. 스키점프도 엄연히 동계올림픽 정식 종목인데 고작 얼마 연습한 루키가 출전한다는 건 자살행위나 다름없으니까. 그래서 찾아봤더니 가상인물 맞다. 그러니 설정도 그렇게 한 것이겠지. 모자라긴 하지만 순수하고 맑은 강봉구. 


눈에 띄는 배우 김동욱: notable actor, Kimg Dong-wook


<국가대표>에서 실존 인물인 최흥철 선수 역을 맡은 배운데 필모그래피는 꽤 많다. 그런데 왜 난 처음 보는 배우지? 기존에는 그닥 눈에 띄지 않았던 듯 싶다. 이 영화에서 꽤나 리얼한 양아치 역을 잘 소화했는데 나는 이 배우 이빨만 눈에 띄더라는. 치아미백 지대로 했더만... 너무 하얗다. 라미네이트로 했나? ^^ 그래도 뭐 배우가 연기 잘 하면 그만이지.


코치역 성동일: coach, Seong Dong-il


항상 약방의 감초 역할을 맡던 성동일이 이번에는 좀 제대로 된 역을 맡으면서 웃음과 감동을 동시에 선사해줬다. 영화 초반에는 성동일 때문에 많이 웃었다는... 사실 흥행을 몰고 다니는 주연 배우들 보다 이렇게 많은 영화에 약방의 감초처럼 등장하면서 꾸준한 배우가 좋다. 뭐랄까 사람 냄새가 난다고 할까? 그래도 이번에는 비중 있는 역을 맡았는데 잘 어울렸던 듯.


스키점프: Ski Jump


왼쪽이 K-90, 오른쪽이 K-120. 90과 120은 비행 거리 기준이다. 즉 왼쪽 K-90은 비행 거리가 90m를 전후로 하여 1m당 2점을 가감하고, 오른쪽 K-120은 비행 거리가 120m를 전후로 하여 1m당 1.8점을 가감하는 경기다. 당연히 멀리 날아가기 위해서는 높은 곳에서 내려와야 하므로 오른쪽이 K-120이겠거니. 


스키를 타고 슬로프를 내려올 때 속도 때문에 좌우로 내려오는데 직활강으로 내려오면 속도가 보통이 아니다. 고글이 없으면 앞을 볼 수가 없고 두 허벅지에는 힘을 주려고 하지 않아도 힘을 주게 된다. 왜? 잘못하면 넘어지니까. 스키점프에서 경사각 37.5도에서 직활강을 하면서 내려오면 날아오를 때의 속도는 얼마나 될까? 

궁금해서 찾아보니 80km/h 정도 나온다고 한다.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는 느린 듯. 한 120km/h 정도 예상했었는데...  그래도 80km/h의 속도를 온 몸으로 느끼면서 내려온다고 하면 얘기가 다르겠지. 


단역 김수로: extra, Kim Su-ro


<국가대표>에서는 김수로가 약방의 감초 역할로 나오는데 뭔가 좀 어설픈 조폭(?)으로 나온다. 사실 영화 스토리와 전혀 무관하기 때문에 안 봐도 상관없지만 내가 얘기하고 싶은 건 김수로가 칼 돌리는 거 그다지 잘 돌리는 게 아니다. 내가 더 잘 돌릴 수 있는데... 왜? 한 때 갖고 있었기 때문에... 잘 안다. ^^


실제 선수들: real persons


참 대단하다는 말 밖에 안 나온다. 남들이 알아주지 않아도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걷는다는 게 너무 멋졌다. 영화 속의 대사이기도 하지만 진정한 대한민국 국가대표인 듯. 문제는 후배들이 없어서라는 거. 참 안타깝다. 언제까지 계속 출전할 수 있는 게 아니니까 빨리 후배들을 양성해야 하는데... 다음은 이들의 실화가 담긴 동영상이다. 아~ 국가에서 좀 육성하고 지원 좀 해줘라. 노가다 뛰고 있잖니. 국가대표께서!!!




예고편: Trailer




예고편도 두 개가 있는데 나는 아래 예고편이 더 마음에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