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문화/영화

아바타: 이모션 캡처 + 아름다운 배경 + 진지한 메시지 + 적절한 로맨스 = 강추


나의 2,892번째 영화. 연말까지 개봉되는 기대되는 영화 6편 중에 5번째의 영화로 개봉일인 12월 17일에 봤는데 이제야 리뷰 올린다. 사실 12월 17일 전날 2시간 밖에 못 잤지만 예매를 해둔 탓에 심신이 지칠대로 지친 상태에서 보러 간 지라 영화가 재미없었다면 졸 수 밖에 없었는데(실제로 난 영화관에서 자고 나온 적도 있다. ^^) <아바타>는 기대 이상의 만족을 준 영화였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매 장면 모두가 다 맘에 들었다고는 할 수 없다. 2시간 42분이라는 긴 러닝 타임 중에는 다소 지루한 부분도 조금씩 있었지만 <아바타> 스토리를 생각하면 지루한 부분이라고 할 수는 없을 듯 싶다. 내가 지루한 부분이라고 하는 건 심신이 지칠대로 지친 상태에서 보다가 잠깐이나마 졸았던 부분인지라... ^^ 

어쨌든 이 영화 보고 집에 돌아와서 씻지도 않고 15시간을 내리 잤었다. 그 정도로 피곤한 상태에서 봤는데도 불구하고 <아바타> 이 영화는 정말 재미있게 봤던 영화라 강추하는 바다. 개인 평점 10점 만점에 10점의 영화. 내가 아름답다는 표현을 쓰는 경우는 극히 드문데 다른 표현이 떠오르지 않는다. 아!름!답!다!


아름다운 판타지: Beautiful Fantasy


<아바타>를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나는 배경이 아름다운 판타지라는 표현을 하고 싶다. 다른 SF 영화에서 화려한 CG는 워낙 많이 봐온 터라 익숙하지만 <아바타>는 다르다고 할 수 있는 첫번째 이유는 여기에 있다고 본다. 단순히 화려하다는 말로는 표현이 미흡하다. 그래서 내가 선택한 표현은 아름답다다.


아마도 <아바타>를 본 많은 분들이 공감할 듯 싶은 것이 바로 판도라의 밤이은 아름다웠다는 거다. 손이나 발이 닿으면 밝게 빛나는 식물들이 마치 형형색색의 광섬유와 같은 느낌이었고, 뉴로네트워크처럼 판도라 행성의 모든 생물들은 서로 연결되어 있어 서로 교감을 나눌 수가 있다는 점도 특이했다.


대립 구도: Conflicting Design 


<아바타>에서도 인간과 판도라 행성의 나비족의 대립 구도가 그려진다. 보통 인간과 기계, 인간과 외계인으로 그려지는 대립 구도와 비슷하다. 자연을 정복의 대상으로 보는 인간과 자연을 경외의 대상으로 보는 나비족의 대립 구도 속에 진지한 메시지가 담겨 있다. 이는 어느 영화에서나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그러나 <아바타>가 다르게 느껴진 이유는 인간과 나비족의 중간자적 입장인 인간 제이크가 나비족에 동화되어 가는 과정 속에 있다.


주인공 제이크가 변해가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 인물은 바로 나비족의 네이티리다. 여기에 적절한 로맨스가 가미된다. 이 또한 여느 영화에서 엿볼 수 있는 부분이긴 하지만 인간과 인간이 아닌 인간과 나비족의 사랑이라는 설정이 다소 특이하다. 주인공 제이크가 이기적인 인간의 편에 서지 않고 나비족에 동화되어 가는 과정 속에 적절한 로맨스와 풍성한 볼거리가 가미되었고, 진지한 메시지가 잘 녹아들어 <아바타>가 여느 영화와 비슷하다고 할 수 없게 만든 듯하다.


제임스 카메론: James Cameron

1) 속편이 더 나은 영화를 만드는 감독

속편이 더 나은 영화하면 생각나는 두 영화가 있다. <터미네이터 2>와 <에이리언 2>다.

터미네이터 2 : 심판의 날
감독 제임스 카메론 (1991 / 미국, 프랑스)
출연 아놀드 슈워제네거, 린다 해밀턴, 에드워드 펄롱, 로버트 패트릭
상세보기

에이리언 2
감독 제임스 카메론 (1986 / 영국, 미국)
출연 시고니 위버, 캐리 헨, 마이클 빈, 랜스 헨릭슨
상세보기


태어나서 지금껏 수많은 영화를 보면서 속편 중에서 최고라고 꼽으라고 한다면 첫번째가 <터미네이터 2>고 두번째가 <에이리언 2>다. 그런데 그 둘의 공통점은 둘 다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라는 점. <터미네이터 2>나 <에이리언 2>에서도 엿볼 수 있듯이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작품은 초반부터 바로 본론에 들어가는 식이다. 뜸을 들이지 않는다고 할까? 그래서 재밌다. ^^

2) 역대 제작비 기록을 갈아치우는 감독

어비스
감독 제임스 카메론 (1989 / 미국)
출연 에드 해리스, 메리 엘리자베스 마스트란토니오, 마이클 빈, 레오 버미스터
상세보기

타이타닉
감독 제임스 카메론 (1997 / 미국)
출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케이트 윈슬렛, 빌리 제인, 캐시 베이츠
상세보기


그리고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작품하면 빼놓을 수 없는 두 작품. <어비스>와 <타이타닉>이다. 둘의 공통점은 역대 제작비를 갱신했다는 점. 그만큼 엄청난 자금을 한 영화에 쏟아붓는다. 영화가 망하면 제작사가 망할 정도 수준이니... 우리 나라에도 그런 감독이 하나 있었다. 장선우.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이라는 말도 안 되는 영화를 만들면서 제작비를 엄청나게 썼던 감독이다.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
감독 장선우 (2002 / 한국)
출연 임은경, 김현성, 김진표, 진싱
상세보기



막대한 자금을 써가면서 한 편의 영화를 만드는 건 같지만 제임스 카메론과 장선우 감독의 차이는 그만큼 흥행을 하고 그에 상응하는 수익을 거두느냐 여부다. <타이타닉>을 만들 당시로서는 상상할 수 없는 제작비(2억 달러)를 쏟아부었는데 결과적으로 엄청난 흥행을 거두어서 전세계적으로 18억 달러를 벌어들였다. 그만큼 제임스 카메론은 남다르다. 


그런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만든 <아바타> 역시 역대 제작비를 갱신하면서 개봉했지만 분명 그에 상응하는 흥행과 수익을 가져다줄 것이라 생각한다. 적어도 <아바타>는 내가 봐도 강추할 만한 영화인지라. ^^

보통의 영화는 3D 상영관에서 보면 머리가 어지러워서 별로 보고 싶지 않던데 주변에서 3D 상영관에서 본 사람들의 얘기로는 3D로 봐야 제대로 보는 거라고 해서 다시 3D 상영관에 가서 볼까 하는 생각도 요즈음 하고 있다. 

<타이타닉> 때는 모든 사람이 실패에 판돈을 걸었다. 나는 그들이 틀렸다는 사실을 증명하기 위해 미친 듯이 노력해야 했다.
<아바타>는 모든 사람이 성공에 판돈을 걸었다. 나는 심지어 더 열심히 해야 했다. 그들이 옳다는 걸 증명하기 위해서.



이모션 캡쳐: Emotion Capture

1) 모션 캡쳐: Motion Capture


모션 캡쳐하면 떠오르는 감독이 로버트 저메키스다. <폴라 익스프레스>라는 애니메이션을 보고 어떻게 이렇게 만들 수 있을까 궁금해서 이리 저리 자료를 찾아봐서 알게되었는데 처음 봤을 때는 정말 신기했었다. 애니메이션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리얼했기 때문에 말이다. 특히나 톰 행크스를 모델로 한 기관장 톰 행크스와 너무 똑같았다.

폴라 익스프레스
감독 로버트 저메키스 (2004 / 미국)
출연 톰 행크스, 레슬리 제멕키스, 에디 디젠, 노나 게이
상세보기


2) 퍼포먼스 캡처: Performance Capture

베오울프
감독 로버트 저메키스 (2007 / 미국)
출연 레이 윈스턴, 안소니 홉킨스, 존 말코비치, 로빈 라이트 펜
상세보기



그러다 로버트 저메키스 감독의 베오울프를 보고 또 한 번 놀랐다. 분명 애니메이션인데 실사판이랑 흡사했기 때문이다. 이 때 로버트 저메키스가 사용한 기술이 퍼포먼스 캡쳐라는 것이었고 로버트 저메키스가 만든 거란다. 

3) 이모션 캡처: Emotion Capture

<아바타>의 기술을 모션 캡처, 퍼포먼스 캡처라고 표현하기도 하는데 분명한 것은 기존보다는 향상되었다는 점이다. 그래서 신조어인 이모션 캡처라는 표현을 여기서 사용했다.(내가 지어낸 말은 아니다. ^^) <아바타>는 애니메이션이 아니다. 실사판인데 여기에 등장하는 나비족들의 표정이 매우 리얼해서 도대체 어떻게 찍었을까 궁금했었다.


사진을 보면 퍼포먼스 캡처와 비슷하다. 그러나 <아바타>는 실사판이고 배우들의 감정 표현을 매우 적나라하게 표현한다. 도대체 어떤 기술이 들어갔길래 스티븐 스필버그와 조지 루카스가 세트장을 방문했을까? 


이 동영상을 보면 <아바타>를 어떻게 제작했는지가 잘 나온다. 연기를 하는 세트장에는 카메라가 무려 190대 이상이 배치되어 있단다. 우리가 영화로 볼 때는 CG가 합성된 상태에서 보지만 촬영 시의 배우는 190대 이상의 카메라가 돌아가는 세트장에서 상상력을 발휘하면서 연기를 할 수 밖에 없지 않은가? 정말 놀라울 따름이다. 이런 노력들이 있었기에 <아바타>는 단순한 판타지로 치부하기 힘든 작품이라고 생각했던 것도 당연한 게 아닐까?


조 샐다나: Zoe Saldana


<아바타>를 보고 난 다음에 이 배우가 누군지 궁금했다. 어디서 본 듯한 배우인 듯 한데 이 배우는 <아바타>에서 나비족 역을 맡아서 항상 이 얼굴로만 나오니 누군지 명확하지 않았다. <아바타> 보고 나서 검색해 보니 조 샐다나라는 배우다. <스타트랙: 더 비기닝>에서 통신 장교로 나와 스팍과 사랑하게 되는 역을 맡았던 배우. 나는 백인이 맡은 줄 알았는데 흑인이 맡았었다. ^^




미쉘 로드리게스: Michelle Rodriguez


미쉘 로드리게스. 지금까지 내가 본 영화에서 나온 미쉘 로드리게스는 항상 터프한 여성의 이미지였다. 강인하다 못해 터프하고 여성미보다는 남성미가 물씬 풍기는 그런 역만 맡는 듯. <아바타>에서도 역시나 그런 역을 맡았는데 워낙 이 배우의 이미지가 그렇게 굳어져서 그런지 잘 어울렸다.


게다가 <아바타>에서는 위기에서 구해내는 역할이고 지금까지 다른 영화에서 보여줬던 터프한 여성의 이미지에 걸맞게 멋진 모습을 보여준다. 오히려 남성들보다 더 강인한 여성의 이미지를 확인시켜주는 듯한...


샘 워싱턴: Sam Worthington


<아바타>의 남주인공인 제이크 역을 맡은 배우 샘 워싱턴. 말끔하게 나온 이미지에 누군지 모를 수도 있겠지만 최근에 나온 영화 중에 <터미네이터: 미래 전쟁의 시작>에서 로봇이면서 자신을 사람으로 아는 마커스 역할로 나온다. 


벌써 2010년에 개봉될 영화 세 편에서 주인공을 맡았으니 이제 뜰 때가 된 듯 하다. 나이는 동갑인데 나보다 더 나이 들어 보인다. 항상 느끼는 거지만 외국 애들은 나이에 비해서 다소 늙어보이는 듯.


스티븐 랭: Steven Lang


<아바타>에서 판도라 행성에 주둔하는 용병들을 지휘하는 대령 역으로 나온 배우인데 비록 악역이긴 하지만 군인으로서 꽤나 용감하고 전투적이라 강인한 인상을 줘서 이름이라도 알려고 찾아봤다. ^^ 이름은 스티븐 랭. 나이는 57. 




포스터: Poster



예고편: Trailer



OST: Original Sound Track


'I see you' by Leona Lewis



Etc


<아바타>에서 나비족이 타고다니는 이크란이란 새. 이거 타고 날아다니는 모습보니 나도 타고 싶더라는... 그런데 영화 제작 세트장을 보니 배우들은 그다지 신나지 않았을 듯. 아무 것도 없이 세트장에서 찍은 것인데도 불구하고 배우들의 표정은 진짜 타고 날아가는 듯한 모습이었다. 


아무래도 3D로 다시 봐야겠다는 생각에 찾아보니 CGV 왕십리가 가장 화면이 크다. CGV 왕십리라면 엔터식스가 있는 그 건물에 있는 거겠군.(일전에 여기서도 영화를 봤었는데 무슨 영화인지 기억이 잘...) 어쨌든 시간 되면 왕십리까지 가서 3D로 <아바타>를 다시 봐야겠다. 최근에 보니 어둠의 경로로 <아바타>가 돌고 있던데 이런 영화는 영화관에서 봐줘야... 그것도 3D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