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문화/영화

하녀: 개인적으로 잘 만들었다고 생각하는 영화


나의 2,941번째 영화. 영화 보기 전에 평이 별로인지라 별 기대를 하지 않고 봐서 그런지 나는 생각보다 잘 만든 영화라 생각한다. 그래서 추천했더니 다른 사람들은 별로라더라는... 개인적 취향이니 그걸 두고 뭐가 맞다라고 할 수는 없지만 난 <하녀> 괜찮게 봤다. 다만 마지막 결말이 다소 상징적이라는 점 빼고는 말이다.

개인적으로 기교가 많이 들어간 영화 좋아하지 않는다. 그건 영화를 위한 영화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런 영화를 보면서 평론가들은 극찬을 하고 이런 게 작품성이라고 논할 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대중적이면서 메시지가 담긴 영화가 좋다. 그런데 그게 사람마다 좀 다른 듯. ^^ 개인 평점 8점의 추천 영화다. 그런데 이 영화는 내가 추천하지만 잘 가려서 봐야할 듯. 별로라는 사람이 많아서...

그래도 고등학교 시절부터 영화를 하도 많이 봐서 영화 보려고 하면 내게 묻는 친구들도 많았다. 그래서 나름 내가 평점을 매길 때는 대중적인 부분을 고려해서 매기곤 하는데 이 영화는 조금 괴리감이 있는 듯 싶다. 나는 아무리 적게 줘도 8점인데 네티즌 평점은 6점이 안 된다는... 그러니 잘 가려서 보길 바란다.


주인: Master


주인 역에는 이정재가 맡았는데 어우~ 상당히 잘 어울린다. 조용히 얘기하면서도 무게감이 있고, 가진 자의 여유를 잘 보여주는 듯. <하녀> 상의 주인 캐릭터는 상당히 절대적인 존재로 비춰진다. 자신의 뜻에 반하는 일이란 있을 수 없다는 듯이. 장모한테도 '감히'라는 단어를 쓰는 남자. <하녀>에서는 도대체 무슨 일을 하는 지는 드러나지 않지만 이런 남자가 현실에도 있을까? 궁금~


가장 어색했던 장면이라고 한다면 이정재가 아침에 일어나서 피아노를 치는 장면이 아닌가 한다. 어찌 흘러나오는 음악과 피아노를 치면서 몸이 앞뒤로 왔다 갔다 하는 게 그리 매치가 안 되던지. 음악은 음악대로 흘러나가고 몸은 몸대로 움직인다. 너무 어색했다. 촬영할 때 음악을 틀어놓고 하지 않았는지도 모르겠다.


주인과 하녀의 밀애(?). 주인의 입장과 하녀의 입장이 다르긴 하지만(사랑이라는 관점에서 말이다.) 어쨌든 밀애라고 표현하는 건 부인 몰래 하는 애정행각이기 때문. 이 때도 주인의 당찬 패기를 잘 드러난다. 이렇게 하기 쉽지 않은데... 사랑이라는 감정이 없거나 사랑의 감정이 지나쳐 소유하려고 할 때나 가능하다는... 때로는 이런 밀어부침이 먹히는 경우가 꽤나 있다. 잘못하면 골치아프지만. ^^


부인: Wife


<하녀>에서 둘이 어떻게 만나 결혼을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게 사랑 때문인지, 돈 때문인지 명확하지는 않다. 별난 장모를 보면 돈 때문인 듯 보이기도 하고 자기네 집안 이상은 되어야 한다는 그런 뭐 같지도 않은 생각에 결혼을 한 것처럼 보이지만 <하녀>에서 부인은 남편을 사랑한다고 보이기 때문에 어떤 하나의 이유로 그렇게 되었다고 보기는 힘들 듯.


부인 역은 서우가 맡았는데 남들은 잘 어울리는 배역이라고 생각할 지는 모르겠지만 난 원래부터 서우라는 배우가 너무 싼 티가 나는 배우인지라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그런지 <하녀>에서의 배역도 별로 어울린다는 생각이 안 든다. 뭐랄까? 어울리지 않은데 어울리는 척을 한다고 해야할까? 뭐 나는 그렇게 느껴졌다. 팬들이야 이쁘다 귀엽다 할 지 모르겠지만 난 이런 이미지 정말 싫어해서리...


연예인들이야 프로필을 속이는 게 비일비재하니(아니 다 라고 봐야 하나?) 그러려니 해도 사실 서우 프로필의 162cm는 좀 심하다는 생각이 든다. 성형 의혹에 대해서 떳떳하게 얘기한 서우라면 프로필도 떳떳하면 안 되나? 내가 볼 때는 160cm가 한참 안되는 150 중반 정도 되는 것 같은데... 그래도 업계의 얘기를 들어보면 정말 잘 된 성공 케이스라 한다. 얼굴이나 바디가 말이다. ^^

성형을 했다 해서 프로필을 속였다 해서 싼 티 나는 게 아니라 조금 부각되고 나니 하는 언행이 싼 티 나서 그러는 거다. 경제적으로 여유가 생기면 그만큼의 지식과 교양을 겸비해야 하는 법인데 그렇지 못한 경우가 참 많은 요즘이다. 게다가 풍기는 이미지 또한 별로라서 난 이 배우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하녀>에서 맡은 배역에는 별로 연기할 꺼리가 없어서 연기력에 대해서는 평하지 못하겠다.


하녀: Maid


<하녀>의 주인공 역인 하녀에는 전도연이 맡았다. 사실 전도연도 내가 좋아하는 배우는 아니다. 워낙 숱한 뒷얘기들을 들은 터라(뭐 안 그런 연예인 어디 있을까?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만큼 돈 쉽게 버는 일에는 그만큼의 대가가 따르는 법) 이미지가 별로 좋지는 않은데 한 가지 인정하는 건 연기는 잘 한다.

<하녀>에서 부유한 집안에 대한 하녀의 복수는 다소 쇼킹했다. 꼭 그렇게 까지 묘사해야만 했었나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가만히 생각해보면 복수는 하고 싶고 자신은 힘이 없으니 나름 감정이 치우친 그 상황에서는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긴 했다. 그리고 마지막 장면에서 복수의 결과를 잘 보여준다. 좀 상징적이긴 했지만 말이다.


영화 속의 집


<하녀>의 주된 배경이 되는 주인집. 호화로운 집이라 도대체 누구의 집을 빌려서 촬영을 했을까 궁금했었는데, 세트장이라고 한다. 세트장 치고는 잘 만들었다. 다만 호화로운 집에 어울리지 않는 집안 소품도 눈에 띄긴 하지만 말이다. 나는 이동성에 초점을 맞추는 삶을 살다 보니 집은 별로 관심이 없다. 다만 한국 땅에서는 집이 있어야 돈이 된다는 것 때문에 딜레마지만 최근에는 또 그렇지도 않으니...


예고편: Trailer




기타: Etc

01/ 초반 배경
초반에 전도연이 하녀로 들어가기 전에 일하던 식당 골목. <하녀> 보면서 이거 어디서 많이 봤다 싶었는데 일산이었다. 게다가 자살한 여자가 뛰어내린 곳. 비어 비스트로라는 맥주집인데 나도 거기 종종 가곤 한다. 맥주랑 안주가 맛있다. 지금은 <하녀> 속에서 보이는 간판이 아니라 다른 간판으로 교체되었지만 그 자리에 그대로 비어 비스트로 영업한다. 몇 주 전에도 가봤으니...

하녀
감독 임상수 (2010 / 한국)
출연 전도연,이정재,윤여정,서우
상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