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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영화

대지진: 스촨성 지진보다 32년 전에 일어난 당산성 지진 실화


나의 2,979번째 영화. 내가 태어나고 딱 1달 있다 생긴 당산성 지진에 얽힌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다. 천재지변 이후에 벌어진 기구한 가족사가 볼 만했던 영화인데, 실화라고 해서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기는 조금 힘든 면이 보인다. 실화를 바탕으로 했을 뿐 이 내용 자체가 실화는 아니라는 뜻. 극적 재미를 위해서 다소 설정이 들어간 부분이 있는 듯 한데 그래도 그 때문에 더 재미있었던 건 사실이다. 개인 평점 7점의 영화.


<대지진>에 지진은 두 번 나온다. 1976년 당산성 지진과 2008년 스촨성 지진. <대지진>에 나오는 가족은 지진에 의해 헤어지고 다시 만나게 되는데 여기에 극적 재미를 위해서 아들과 둘 중 하나만 살릴 수 있다는 설정이 들어간 듯 보인다. 설정이 아니라 실제 그랬을 수도 있겠지만 딸의 죽음을 어떻게 그렇게 단정했을까 하는 점은 여전히 의문이다. 죽지 않았다면 심장이 뛰고 있을텐데... 껴안고 울면서 못 느낀다는 게 말이 좀...


그래서 실화를 기반으로 한 영화는 재미있긴 하지만 좀 너무 어거지 설정을 하게 되면 극의 재미가 오히려 반감이 된다. 중국 영화가 좀 과장되게 표현하는 허구가 많은 게 특징인데 이 영화도 그런 중국 영화의 특징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듯. 그래도 전반적인 영화 내용은 괜찮다.

그리고 마지막에 보면 당산성 지진에서 죽은 24만명을 기리기 위해서 기념벽을 세우고 거기에 24만명을 글자로 새겨 넣은 장면이 나온다. 포스터에는 27만명이라고 되어 있는데 영화에 나온 자막에는 24만명으로 되어 있다. 기념벽 꽤 멋있다. 웅장하고 금색으로 글자가 새겨져서 그런지 멋스럽다. 대륙의 힘? ^^

수많은 재난 영화들이 많지만 <대지진>은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는 점 그리고 그 속에 기구한 가족사를 잘 배합했다는 점이 차별화된 요소라 하겠다. 개인적으로 남편과 딸을 잃고 살아가는 어머니의 지조(?)가 참 돋보였다. 나도 부모지만 역시 자식들이 부모 생각하는 거랑 부모가 자식 생각하는 거랑은 비교할 수가 없는 듯.


예고편: Trail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