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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영화

아폴로 18: 실화를 가장한 페이크 다큐, 달 음모론(Moon Hoax)를 이용한 영화

 

나의 3,054번째 영화. 아폴로 계획이 왜 중단되게 되었나? 그 이유는 여기에 있다는 식으로 관심을 유발하여 흥행을 노린 페이크 다큐다. 달 음모론(Moon Hoax)도 있으니 이와 연관지어 충분히 뭔가가 있는 듯하다는 생각을 불러 일으키기도 충분하고 말이다. 페이크 다큐니까 저예산이었을 테고 흥행하기만 하면 대박이었던 셈인데 실제로 대박나지는 않았다. 그렇다고 손해보지는 않았지만.

음모론을 좋아해서 이 영화에 언급된 내용들이 사실일 꺼라는 가정 하에 본다고 해도 믿어주기가 힘든 내용이다. 허구라는 티가 팍팍 난다. 갑작스런 충격 영상이나 음향 효과도 다소 약하여 공포 영화 치고는 잔잔한 편이라 개인 평점 6점 준다. 그래도 이 영화 보면서 아폴로 계획 뒤적거려 보면서 정리해본 게 내겐 이득이라면 이득일 듯. ^^;


아폴로 계획: Project Apollo



아폴로 계획은 인간의 달 착륙 계획이다. 아폴로 계획 이전에 머큐리 계획이 있었지만 유인 우주 비행이라는 목표는 같지만 머큐리 계획한 명의 우주 비행사가 탑승하여 지구 궤도를 비행하는 게 목표인 반면 아폴로 계획세 명의 우주 비행사가 탑승하여 달에 착륙하고 지구로 귀환하는 게 목표라는 게 다르다.

머큐리 계획은 소련의 유리 가가린 소령(우주 비행 이후에 소령으로 특진)이 1961년 4월 12일 보스토크 1호를 타고 지구 궤도를 인류 최초로 비행하는 데 성공함에 따라 목표를 달성해도 소련을 이기지 못하는 상황에 처해버리게 된다. 결국 이에 질세라 아폴로 계획을 세워 달 착륙 만큼은 우리가 먼저 하겠다는 강한 의지로 추진하게 된다.

아폴로 계획으로 발사된 우주선은 총 17대. 1호부터 6호까지는 무인이었고, 7호부터 유인 우주 비행을 했는데, 아폴로 7호가 유인 우주 비행을 TV에 생방송으로 보내면서 관심을 끌었다. 미국답게 미디어를 잘 활용하는 듯. 그 이후 아폴로 11호가 달 착륙에 성공하면서 우주 경쟁에서 미국이 소련을 앞지르게 되는데 그 이후에도 아폴로 13호를 제외하고는 모두 달 착륙에 성공한다.

7호부터 17호까지의 비행 정보는 다음의 주소에서 확인할 수 있다.
http://www-pao.ksc.nasa.gov/kscpao/history/apollo/flight-summary.htm


달 음모론: Moon Hoax

달 음모론이 설득력을 가지는 건 당시의 상황과 함께 제시되는 근거들이 얼토당토 않은 얘기라고 볼 수만은 없기 때문이다. 어떤 이는 달 음모론을 믿고 어떤 이는 어린 애들 장난이라고 여기기도 하지만 워낙 미국이란 나라가 국가 안보를 위해 기밀이라고 치부하는 게 많다 보니 그렇게 얘기해도 전혀 이상하게 보이지 않는다.

그런 의미에서 달 음모론에 대한 제기는 괜찮았다고 보지만 그 이후에 서로 반박하면서 제기하는 내용들을 보면 뭐랄까 마치 정치 토론 같은 느낌이었다. 과학적 사실만을 두고 의문을 제기하고 과학적 근거로 얘기를 해나가다 보면 풀릴 수 있는 부분이 있는데 자신이 어느 쪽 입장이냐에 따라 그 쪽 입장에서만 대변을 하는 듯한 느낌이란 얘기다.
 
그래도 읽어내려가다 보면 재밌다. 근데 나름 자기가 좀 안다고 과학의 과자도 모르는게 엄한 소리 하고 있다고 적은 글의 덧글에 너도 모른다는 식으로 반대 이유를 들면 그거에 조목조목 과학적 근거를 들어서 설명해주면 될 것이지 엄한 답변하고 있으니 참. 우스웠다. 나같으면 그건 몰랐네요. 그럼 이건 이런 건가요? 하면서 물어보겠다.

모르는 걸 인정할 줄 모르는 자세 매우 중요하다. 조목조목 반박하는데 답변은 전혀 다른 걸 얘기하고 앉아 있으면 참 답답한 노릇이다. 이게 기본적으로 지식인의 자세가 안 되서 그런 거다. 모른다는 걸 인정할 줄 몰라서 그러는 거란 소리다. 이런 사람들과는 논쟁이나 토론을 해도 계속 헛돌 뿐. 그런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다. 똑똑하고 못하고의 문제가 아니란 말이다.

여튼 재밌게 많은 문서들을 참조하면서 읽었다. 과학에 대해서 깊은 이해가 있는 내가 아니지만 재밌게 읽었다. 여튼 정리하는 셈치고 여기다가 좀 정리해본다.

① 펄럭이는 성조기


공기가 없는 달에서 깃발이 축 처져야 되고 성조기가 펄럭일 수 없다는 게 달 음모론자들의 주장이다. 실제로 성조기를 꽂는 동영상을 보면 성조기가 펄럭이는 걸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이에 대한 반박은 사진에 찍힐 성조기가 축 처져 있으면 보기 싫기 때문에 가로에도 막대를 넣어서 축 처져 있지 않게 했고, 펄럭이는 건 깃발을 들고 있는 사람의 운동 에너지가 전달되어서 그런 것이라고 한다. 달은 중력이 지구보다 작고 공기가 없어 공기 저항이 없기에 더 펄럭거릴 수 밖에 없다는 것.

② 너무 또렷한 발자국


발자국이 또렷하게 나타나려면 흙에 적정한 양의 수분이 있어야 흙이 응집하여 그 상태를 유지할 수 있는데 달에서 이렇게 선명한 발자국이 나올 수가 없다는 게 달 음모론자들의 주장. 이에 대한 반박은 실제로 달의 표토는 마치 파우더와 같아서 작은 압력에도 발자국이 쉽게 남을 수 있다고 한다.

③ 의심스러운 빛 반사


이 사진의 왼쪽에 보면 섬광을 볼 수가 있는데 이건 스튜디오의 조명 때문에 생긴 게 아니냐는 게 달 음모론자들의 주장. 이에 대한 반박은 플래시가 카메라 렌즈에 반사되어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한다. 근데 이건 사실 조작을 하려고 했다면 이렇게 허술하게 조작했을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든다. 조작이 아니라 실제 사진들 중에서 괜찮은 것을 고르다 보니 이런 사진이 나온 게 아닌가 하는... 전세계를 상대로 사기극을 펼쳤다고 한다면 너무 허술하지 않나?

④ 그늘에서 너무나 밝은 우주복


달에서의 광원은 오직 햇빛 밖에 없어 어두운 곳은 암흑과 같이 어두운데 그늘진 곳에 있는 우주 비행사의 우주복이 너무나도 선명하다는 게 달 음모론자들의 주장. 이에 대한 반박은 햇빛만 있는 게 아니라 달에서 반사되는 빛도 있다고 한다. 위 사진 외에도 이러한 달 음모론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근거로 제시된 사진들이 꽤 있는데 그에 반박하는 테스트 사진도 있더라는 거.


⑤ 착륙 지점에 분화구가 없다


수직으로 착륙했던 달 착륙선이 착륙 전에 엔진에서 뿜어져나오는 열과 공기로 인해 착륙 지점에 분화구가 생겨야 하는데 그런 게 없다는 게 달 음모론자들의 주장. 이에 대한 반박은 착륙 직전에 엔진을 역으로 했으며, 분화구를 만들거나 모래(흙?) 폭풍이 일어날 정도로 오래동안 달 상공에 있지 않았다고 한다.

⑥ 하늘에 별이 없다


높은 산에 오르면 구름 없는 날에는 수많은 별을 볼 수 있는데 달의 뒷배경이 되는 우주에는 별이 없다는 게 달 음모론자들의 주장. 이에 대한 반박은 달 표면에서도 햇빛을 반사하기 때문에 노출 시간(조리개를 열어두는 시간)을 짧게 해서 찍어서 그렇다고 한다. 별을 찍으러 간 게 아니라 달을 찍으러 간 것이기 때문에 달 표면 상태에 맞춰서 노출도를 조절하여 찍어서 그렇다는 것.

⑦ 달에 설치한 기구들을 확인 불가능


지구 궤도에 올려 놓은 천체 관측을 위한 망원경인 허블 우주 망원경으로 봐도 아폴로 11호가 달에 착륙하여 설치해둔 기구들을 확인할 수가 없다는 게 달 음모론자들의 주장. 이에 대한 반박은 현존하는 지구상의 아무리 좋은 망원경으로 확인한다고 해도 달 표면에 설치된 조그만 기구들을 확인할 수는 없다고 한다. 그런데 달 관측위성이 아폴로 달 착륙선의 모듈을 촬영한 사진이 공개되어 있더라.(물론 달 음모론의 역사는 깊기 때문에 그 당시에는 없었지만 지금은 있더라는...)

http://www.nasa.gov/mission_pages/LRO/multimedia/lroimages/apollosites.html

참고로 달 착륙선 모듈이라는 것은 ⑤ 사진에서 다리가 있는 아랫부분을 말한다. 나중에 달에서 지구로 귀환하기 위해서 이륙할 때는 위쪽부분만 떨어져 나간다. 그래서 아랫부분인 달 착륙선 모듈은 여전히 달에 남아 있기 마련.

⑧ 누가 사진을 찍었나?


3명이 아폴로 11호에 탑승하고 2명만이 달 착륙선을 타고 달에 착륙했다면 이 사진을 찍기 위해서는 다른 우주 비행사가 사진을 찍어야 하는데 사진 속에는 두 명의 우주 비행사가 다 보이고 있다면 도대체 이 사진은 누가 찍었는가라는 게 달 음모론자들의 주장. 이에 대한 반박은 이 사진의 가슴 부분에 걸려 있는 게 사진기인데 우주복 헬맷에 반사되어 나타나는 다른 우주 비행사가 저 멀리서 이를 이용해 사진을 찍고 있는 게 보인다는 거.



이 외에도 달 착륙하는 모습은 그럼 누가 찍었냐는 얘기도 있다. 그건 달 착륙선 모듈 아래에 장착된 카메라로 촬영한 거라는 반박도 있고 말이다. 근데 달 음모론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더 많은 과학적 근거들을 갖고 이런 저런 얘기가 오고 간 게 많은데 일일이 다 정리하기는 그렇고 여기서는 내셔널 지오그래픽에 올려진 사진을 기반으로 정리했을 뿐이다.

달 음모론만 보면 '어 그렇네' 라고 생각이 들다가도 반박을 보면 '아니네' 라는 생각이 들고 하는데 위의 내용만 보면 달 음모론은 아니다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런데 다음의 동영상을 보라. 조금 시간이 되는 동영상이긴 하지만 달 음모론에 대한 다큐인데 볼 만하다. 이걸 보면 또 달 음모론이 수긍이 간다. 밴 앨런 벨트(Van Allen Belt) 얘기가 나오면 '오 이거 재밌네' 하고 생각할 듯 싶다.



역시 미디어의 힘은 위대하다. 또한 사람은 좋은 얘기 보다는 나쁜 얘기에 솔깃 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음모론은 빠르게 확산된다. 미디어를 타고 말이다. 그렇다고 해서 내가 여기에 언급된 내용들을 조목조목 반박할 수 있는 정도의 과학적 지식을 갖고 있지는 않지만 밴 앨런 벨트에 대해서는 밴 앨런 벨트를 발견한 밴 앨런 박사의 인터뷰 내용을 보면 이해할 수 있다. 구체적으로 아폴로 우주선은 어떻게 밴 앨런 벨트를 통과했는지에 대해서 언급하고 있다.

- 밴 앨런 박사 인터뷰: http://www.clavius.org/envrad.html

사진에 십자 표시가 사물의 뒤에 있다는 거에 대해서는 아직 명확하게 근거가 없다.(내가 이리 저리 뒤적거려본 근거 없는 유일한 얘기가 아닌가 싶기도 하고. 혹시 있다면 알려주면 좋고~) 어디서 봤는지는 모르겠지만 나사에 친한 친구가 있는 한국의 과학자(?)가 친구에게 물어보니 달에 간 거는 맞는데 좀 연출을 한 부분이 있다는 얘기도 있는 걸 보면 찍어온 사진을 공개할 때는 뽀샵 처리 좀 하지 않았나 싶다. 그러다 보니 그런 실수를 한 건 아닌가 싶기도 하고.


달 음모론에 대한 내 입장은?

아주 솔직히 얘기하자면 관심 없다. 흥미를 갖고 찾아보긴 했지만 내가 막 관심을 갖고 조사할 정도로 관심이 있는 건 아니라 흥미로웠을 뿐이다. 여러 자료를 보면서 그래도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달 음모론이 잘못되었다는 게 증명이 되기는 하지만 그래도 달 음모론이 나온 시기가 지금으로부터 50년 정도 전인 것을 감안한다면 충분히 그 때 그런 의문에 대한 제기는 바람직하다고 본다.

그 당시 인터넷이 있었다면 아마 전세계 최대 이슈가 되었을텐데. 그러면 미국 정부나 NASA에서도 해명을 안 할 수가 없었을테고 말이다. 의심을 갖고 이럴꺼야 하는 게 꼭 나쁜 것만은 아니다. 의심할 여지가 있으면 의심을 하고 그에 적법한 근거를 갖고 의심할 수 있는 법이다. 당시에 논할 가치조차 없다는 식으로 대했던 미국 정부나 NASA의 그런 태도가 오히려 더욱 의심스럽게 만든 것이라 본다.

달 음모론이라고 명명은 되었지만 그게 음모라고 부르기 보다는 달 착륙에 대한 의문 제기라고 본다면 그래도 들어볼 만한 얘기들이 많았고 그 의문이 처음 제기가 되었던 시점을 생각하면 그런 의문은 바람직하다고 본다. 시간이 지나서 오늘날에 와서 이게 어떻니 저게 어떻니 하면서 음모론을 믿는 자들이 한심스럽다는 둥, 과학에 대해서 아냐는 둥 하는 게 나는 오히려 더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그래도 그런 걸 보면 재밌는 건 사실이다. ^^; 단 끼어들고 싶지는 않을 뿐. ^^;


아폴로 18 발사 취소 왜?

다시 영화 <아폴로 18>로 돌아가서 그럼 아폴로 18호는 왜 발사가 취소되었을까? 그건 아폴로 계획의 역사에 대해서 이해하면 좀 쉽게 풀린다. 사실 달 음모론도 그러한 역사적 배경 때문에 충분히 개연성을 갖고서 과학적 근거를 들이대면서 얘기가 나왔으니 말이다. 당시 미국과 소련은 우주 경쟁을 하고 있었다. 소련이 지구 궤도에 유인 우주선으로 비행에 성공함으로써 만약 소련이 핵무기를 지구  바깥에서 쏘아버리면 되는 심각한 안보 위기도 생각치 않을 수 없는 냉전 시대였으니까.

그래서 막대한 자본을 들여가면서 달 착륙에 남다른 애착을 가졌던 미국인데 그 많은 자본을 들여서 달 착륙을 몇 번 했더니(아폴로 13호만 못 했다. 이는 영화 <아폴로 13>에도 잘 나와 있듯이) 달에 가는 게 별로 남는 장사는 아니라는 거다. 기술력 우위라는 부분은 보여줬고 달에 뭐 자원이라도 있어서 그걸 가져와서 이문이 남는다면야 모르겠지만 그런 게 아니니까 말이다. 그래서 아폴로 17호 이후의 계획들은 취소되었다. 뭐 충분히 이해가 안 가나?


영화 <카프리콘 프로젝트>


<카프리콘 프로젝트>란 1978년도 작품이 있다. 달 음모론과 거의 흡사한 영화인데 이 영화에서는 달이 아닌 화성 탐사라는 게 다르다. 영화에서의 장면들은 위의 달 음모론을 다룬 다큐멘터리에서 나온 것처럼 달 착륙을 모방해서 제작했을 정도다. 이 영화의 내용을 보면 우주선에는 우주 비행사들이 탑승하지 않았고 화성을 탐사한 것처럼 스튜디오에서 촬영했다는 거다. 왜 그럼 우주 비행사들이 그럴 수 밖에 없었냐? 가족의 생명을 담보로 국가가 위협했기 때문에.

충분히 그럴 듯한 스토리를 가진 영화지만 실제로 아폴로 계획에 참여했던 많은 우주 비행사들이 의문사를 했다는 점은 다큐멘터리에서도 지적했던 부분이다. 우주 비행사이기 때문에 우리 상식을 벗어나는 여러 환경들이 있을 수도 있고, 또 국가 기밀 때문에 국가에서 관리 대상으로 주목하고 있었을 수도 있겠지만 그러한 부분에 대해서는 무엇이 진실인지는 알 수가 없다. 실제로 냉전 시대에는 스파이나 첩보 활동, 암살 활동도 비일비재한 것으로 아니 충분히 그런 개연성 있는 얘기를 할 법도 한 듯.


예고편: Trailer



어쨌든 달 음모론에 대한 진실은 차지하고 <아폴로 18>은 페이크 다큐다. 간만에 본 페이크 다큐인데 공포스럽지는 않았다. 개인 평점 6점의 영화. 참고로 영화의 러닝 타임은 그리 긴 편은 아니다. 오히려 영화를 보고 달 음모론에 대해서 뒤적 거린 시간이 영화의 러닝 타임에 비해 3~4배는 족히 될 듯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