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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독서

위대한 기업은 다 어디로 갔을까: 역시 짐 콜린스. 간만에 강추하는 경영서적~!


역시 짐 콜린스답다는 생각이 들었던 책이다. 물론 그의 일이 경영에 대한 연구이고 이를 바탕으로 강의나 집필을 하는 사람이라 가능했겠지만 한 권의 책으로 정리되어 나오기 전에 수많은 분석을 토대로한 연구를 생각하면 이 책의 가치는 단순히 얼마라고 할 수가 없을 듯 하다. 예전에 그의 책도 그랬고 이 책 또한 그렇다. 간만에 재미나게 읽었고 강추하는 경영서라 하고 싶다.


짐 콜린스 3종 세트

01/ 성공하는 기업들의 8가지 습관(Built to Last)

성공하는 기업들의 8가지 습관
짐 콜린스 & 제리 포라스 지음, 워튼포럼 옮김/김영사

이건 짐 콜린스가 공저자로 적은 책인데, 나는 2005년도에 읽었다. 책 제목이 이러한 것은 아마도 당시에 책 제목 트렌드가 이런 식이지 않았나 싶다. 아쉽게도 이 책은 내 블로그에 리뷰를 적지 않았는데 비슷한 시기에 읽었던 책 중에 리뷰를 적은 게 있는 거 보면 당시에 바빴거나 아니면 정리할 내용이 많아서 그런 듯.

나는 이 책을 짐 콜린스의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Good to Great)>를 읽고 나서 그의 저서를 찾아보다가 읽었던 책이었는데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에 비해서 상대적으로는 감흥이 떨어진다. 그렇다고 해서 추천하지 않는 책은 아니다. 짐 콜린스라는 이름 만으로 읽어볼 만하다.

다만 짐 콜린스가 경영의 구루라고 불리는 이들과 공저로 적은 책이 좀 있는데 그런 책들 중에서는 잘 가려서 읽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개인적으로 톰 피터스나 크리스 크리스텐슨은 그닥 선호하지 않는데 경영의 구루라고 불리는 명성에 걸맞는 수준의 내용을 볼 수가 없어서다. 톰 피터스와 공저한 책이 있는데 나는 그건 아무리 짐 콜린스가 공저라고 해도 쳐다보지도 않는다. ^^;

02/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Good to Great)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
짐 콜린스 지음, 이무열 옮김/김영사

이 책은 경영 서적 중에서 강추하는 서적들 중에서도 강추하는 서적이다. 그냥 읽는 순간 뻑 갔다. 그 정도였다. 그러나 아쉽게도 리뷰는 없다는 거. 그러나 비공개 글중에 정리된 내용이 있는 걸 보니 정리하는 데만도 벅차서 리뷰 적을 엄두를 못 냈던 게 아닌가 싶다. ^^; 그런데 세월이 흐르고 <Good to Great>에서 언급했던 위대한 기업들이 망해가는 걸 보면서 역시 Case Study를 통한 공통 요소 뽑기 방식은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지 하고 생각했었다.

사실 내가 적은 사고력에 대한 책(내년 초 꼭 출간하리라! ^^;)의 프롤로그에 서양인 저자가 적은 책의 패턴들이 다 그런 식인데 그게 한계가 있다는 걸 지적하고(한계가 있다 해서 의미 없다거나 틀렸다는 건 아니다) 나는 다른 방식으로 접근한다는 걸 보여주는데 여튼 나는 개인적으로 이런 접근으로 자기 주장을 넘어 자기 확신하는 이들(보통 컨설턴트들)을 보면 항상 해주고 싶은 얘기가 있다. 그렇게 알면 니가 사업을 하든가. 니 돈 들여서 사업해보렴. ^^;

그런데 역시 짐 콜린스는 똑똑한 구루였다. 자기가 위대한 기업이라고 칭했던 기업들이 망하자 그도 궁금해서 그에 대한 연구를 했고 그 정리를 한 권의 책으로 담았다. 위의 두 책에 비해서 내용도 그리 길지 않아 읽기 좋은 책으로 나왔는데 그게 바로 <위대한 기업은 다 어디로 갔을ㄲ?>다. 역시~ 짐 콜린스~ 멋져~

03/ 위대한 기업은 다 어디로 갔을까(How the Mighty Fall)

위대한 기업은 다 어디로 갔을까 
짐 콜린스 지음, 김명철 옮김/김영사

이 책을 읽기 전에 <Good to Great>를 읽어보는 걸 권한다. 결말을 알고서 영화를 보는 것과 모르고서 보는 것의 차이 정도라 비유할 수 있겠다. <위대한 기업은 다 어디로 갔을까>는 짐 콜린스 저자 스스로에 대한 질문에 대한 연구 결과다. 사실 나도 궁금했다. 근데 내용 좋다. 얻어갈 것도 분명히 있다. 고로 강추하는 바이다.

짐 콜린스의 경영전략
제임스 콜린스.윌리엄 레지어 지음, 임정재 옮김/위즈덤하우스

사실 그 외에도 짐 콜린스 책 중에 <짐 콜린스의 경영 전략>이 있다. 이 책 또한 공저이긴 하지만 <Good to Great>를 읽고 감흥을 얻어서 짐 콜린스 책을 뒤져서 읽던 시절에 읽었던 책이다. 이 또한 추천하는 서적이다. 그만큼 짐 콜린스라는 이름이 들어가면 그래도 읽어볼 만한 책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다. 이러다 보니 국내 번역된 제목도 공저임에도 불구하고 짐 콜린스를 내세웠다. 그래도 이 책은 유일하게 리뷰가 있고, 책 내용을 자세히 5개의 포스팅으로 정리해뒀다. 참고하길.



혁신이 중요하다고 하지만

<위대한 기업은 다 어디로 갔을까>에서 참 재밌었던 부분 중에 하나가 대부분 몰락하는 이유가 이제 돈 좀 벌었으니까 현실에 안주하다가 그런다고 생각할 것이다. 나 또한 그렇게 생각했었고 이는 짐 콜린스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그렇게 가정하고 연구해봤더니 아니더라는 거다. 그런 이유로 몰락한 곳보다는 오히려 상당한 혁신을 해서 몰락한 경우가 더 많았다는 거다.


이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위대한 기업은 다 어디로 갔을까>에서는 몰락을 5단계로 구분하여 얘기하는데 상당한 혁신을 하는 경우가 몰락의 2단계에서 일어난다는 거다. 성공으로부터 자만심이 생겨 원칙 없이 더 많은 욕심을 내서 그렇다는 거다. 차라리 현실 안주를 하는 게 오히려 더 나았을 수도 있다는 얘기도 된다. 현실 안주보다도 무리한 욕심이 더 문제라는 거다.

한동안 혁신이라는 말이 경영에서는 화두가 되었던 적이 있다. 경영도 트렌드를 많이 따라간다. 예전에 IT 붐이었을 때는 기업 내에 IT 정보화를 해야만 했던 게 대세였다. 물론 필요 없다는 게 아니다. 그러나 그런 트렌드에 편승해서 나도 안 하면 안 되겠고 그 의미를 정확히 이해하지도 못하고 도입만 하면 뭐 다 되는 양 도입부터 하려고 했던 것처럼 혁신도 그런 식으로 해서는 결국 무리수를 두게 된다는 게 아닐까.

그래서 말로 떠드는 구루들의 얘기들은 가려서 들을 필요가 있다. 그들은 그게 그들의 업이다. 말로 먹고 살고 글로 먹고 살기 때문에 그들은 그렇게 얘기를 하는 거다. 그게 그들에게는 사업이니까. 그들의 말만 믿고 사업을 할 수는 없는 거다. 근데 웃긴 얘기 하나 해볼까 한다. 어느 업체에서 뭘 해야 한다고 해서 돈을 쓰려고 하길래 내가 그랬다. 그거 왜 하십니까? 그걸 하는 목적이 있지 않나요? 왜 하시나요? 목적을 들어보니 어처구니가 없어서 굳이 쓸데 없는 데에 돈 쓰지 마세요라고 했다.

그런데 웃긴 건 내가 그렇게 얘기하자 엄한 놈들이 냉큼 물어서 그걸 하더라는 거다. 요즈음 드는 생각이 뭐냐면 나는 돈 버는 데는 소질이 없다는 거다. 그냥 가만히 있었으면 내가 먹었을 것을 말이다. 어차피 내가 그렇게 얘기 안 해도 돈은 쓰게 되어 있는데... 뭐가 진정성을 갖고 하는 얘기인지를 모르는 이들에게는 진정성을 갖고 얘기해줘봤자 나만 병신 되는 꼴이다. T.T


그럼 어떻게 하면 몰락하지 않을까?

그렇다면 <위대한 기업은 다 어디로 갔을까>에서 말하는 결론은 무엇일까? 어떻게 하면 몰락하지 않을 수 있겠냔 말이다. 그거야 짐 콜린스가 제시한다고 해서 믿는 사람이 있으면 그게 바보다. 책이 주는 한계는 여기에 있다. 답은 없다. 그래서 그는 이렇게 마무리를 한다. 절대 포기하지 말라고. 무엇을? 위대한 기업을 만들겠다는 생각을. 당신의 핵심 가치를.

너무 싱겁나? 그의 저서 중에 위에서 언급한 <짐 콜린스의 경영전략>을 보면 핵심 가치(Core Value)에 대해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짐 콜린스의 경영전략>의 리뷰 제목에도 적었지만 이건 경영의 기본서다. 그 의미를 머리가 아니라 가슴으로 이해할 줄 알아야 한다. 그러나 나도 그의 말에 동의하긴 하지만 문제는 그걸 지켜나가기가 만만치 않은 세상이다. 그만큼 썩었다는 거다.

그래서 그걸 지켜나가면서 상처받는 걸 견뎌내는 게 그리 쉬운 얘기는 아니다. 성공한 사람들을 보면 다들 똑같은 얘기를 하지만 자신의 부모님 이름을 걸고 자기 스스로에 대해서 내가 지금까지 살면서 가져왔던 원칙(or 핵심 가치)에 반해서 결정하지 않았던 적이 없었던 사람 없을 것이다. 그러나 이것만큼은 꼭 얘기해두고 싶다.

상황에 따라 자신의 원칙에 반하는 행동이나 결정을 할 수는 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원칙이 바뀌거나 해서는 안 된다. 그건 그 상황에서 어쩔 수 없는 행동이었고 결정이었지 그런 행동과 결정이 반복되지 않기 위해서 노력해야 한다. 포기하지 말라는 의미는 나는 여기에 있다고 본다. 그러나 각오는 해야한다. 만만치가 않다. 정말로.


ex libris

01/ 몰락의 5단계
1단계: 성공으로부터 자만심이 생겨나는 단계
2단계: 원칙 없이 더 많은 욕심을 내는 단계
3단계: 위험과 위기 가능성을 부정하는 단계
4단계: 구원을 찾아 헤매는 단계
5단계: 유명무실해지거나 생명이 끝나는 단계

02/ 핵심요직에 맞는 적임자를 판단하는 기준
① 기업의 핵심 가치를 이해하고 실천하는 사람
② 엄격하게 통제할 필요가 없는 사람
③ 단순히 '직장'을 찾은 것이 아니라 '책임감'이 주어졌다는 것을 이해하는 사람
④ 약속한 것을 반드시 이행하는 사람
⑤ 회사와 일에 열정이 있는 사람
⑥ '창문'과 '거울'을 구분하는 성숙한 사람

이렇게만 정리했지만 이건 부연 설명이 필요하고 이는 책 내용을 보길 바란다. 부록에 있는 내용을 정리한 거다. 비록 페이지 수를 늘리기 위해서 부록을 넣은 것으로 생각되기는 하다. 하드 커버로 만든 것도 페이지 수가 적다 보니 두껍게 보이려고 그랬던 것인지도 모르겠고 말이다. 그래도 상관없다. 이 책은 더 비싸도 사줄 만 하니까. 부록도 꼼꼼히 챙겨보기 바란다. 읽어볼 내용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