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기타/디지털

캐논 60D vs 캐논 7D: 중급기도 이제 보급화되는 건가?

캐논 7D 이후에 나온 중급기 60D. 50D의 후속 모델이면서 60D 이전에 나온 7D와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같은 중급기인데 60D냐? 7D냐?를 두고 고민하는 이들도 있을 지 모르겠다. 물론 나와 같은 경우야 60D 나오기 훨씬 이전에 이미 7D를 구매한 지라 선택의 여지가 없었지만 이제 7D도 구식이 되어가는가 싶어서 60D 나올 때부터 눈여겨 보기도 했었다는... 좋으면 렌즈야 있으니 바디만 구매해도 되고 뭐.

근데 나름 여러 모로 비교해봤을 때, 쓰기 편한 중급기는 60D. 나름 중급기를 제대로 활용하고 싶다면 7D가 아닐까 싶다. 즉 600D냐? 60D냐?지 60D냐? 7D냐?는 아니라는 거다. 7D냐? 5D Mark II냐?면 몰라도. 내가 7D 갖고 있어서 이렇게 얘기하는 거 아니다. 비교해보니 그렇다는 거다. 물론 이제는 5D Mark III가 나와서 돈만 되면 5D Mark III, 크롭이라도 상관없다면 7D, 그래도 풀프레임이다 싶으면 5D Mark II겠지만... 여튼 60D 고려하고 있는 이들 참고하라고 정리해서 올린다.


바디 재질과 무게


캐논 7D의 경우는 마그네슘 합금 바디인 반면 60D의 경우는 폴리카보네이트 합성 수지다. 쉽게 얘기하면 7D는 금속이고 60D는 플라스틱이란 얘기. 그래서 무게도 7D가 훨씬 무겁다. 7D904g, 60D755g. 150g 차이가 뭐 얼마 될까 싶지만 나중에 렌즈도 사고 그러다 보면 이런 차이가 하나 하나 모여 큰 차이를 보인다는 걸 알게 된다.

내 7D에는 EFS 17-55(축복렌즈)를 장착했고, 60D에는 시그마 18-50 f/2.8-4.5 렌즈를 장착했는데 렌즈까지 장착하고 들어보면 무게감을 확실히 느낄 수는 있다. 물론 렌즈 무게도 내 EFS 17-55가 무겁긴 하지만. 여튼 60D의 무게가 50D보다 가벼운 거를 보면(참고로 50D822g) 50D 들고 다니는 블로거들 중에서 여성분들은 무겁다는 소리를 많이 하던데 그런 거를 고려하여 중급기이면서 보급형으로 만든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AF 측거점 개수


측거점이야 사실 캐논은 니콘에 비할 바가 못 되지만 여튼 캐논 모델 두 개를 비교하는 거니 굳이 비교하자면 60D의 경우 기존 50D와 같이 측거점이 9개인 반면 7D의 경우에는 19개다. 측거점이 많을수록 그만큼 내가 원하는 부분에 대한 정확한 포커싱을 할 수 있다는 점은 장점인데 7D 다음에 나온 모델임에도 이러한 부분은 기존 50D와 비교할 때 개선되지 않았다는 건 보급형 중급기,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중급기로 포지셔닝한 게 아닌가 싶다.


그리고 60D에는 7D에 있는 AF 미세 조정 기능이 없다.  이 기능은 렌즈 초점이 잘 맞지 않을 경우, 조금이라도 아쉬운 부분을 미세하게 조정하기 위해서 필요하다. 위 사진은 내 7D의 미세 조정 설정 화면인데 사실 나도 이 기능을 써본 적 없다. 아직 이 기능을 써볼 정도의 실력(?)이 안 되서. ^^; 허나 기능이 있고 없고에 따라 나중에 아쉬운 점이 생길 여지는 있지 않을까 싶다는... ^^;  

재밌는 건 이 기능이 60D 이전 모델인 50D에도 있다는 거다. 50D에도 있는데 60D에 없다면 불필요하니까 뺐을 수도 있겠고, 단가를 맞추기 위해서 잘 활용하지 않는 기능을 제외했을 수도 있겠지만 이유가 어찌되었든 그런 점들을 볼 때 캐논에서는 이미 시장을 장악한 보급기 유저들을 중급기로 끌어들이기 위해 좀 접근하기 쉬운 보급형 중급기를 만든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강하다는 거다.


시야율


사실 나는 시야율이 100%가 왜 의미있는지 모르겠다. 시야율이란 뷰파인더를 통해서 보는 화면과 실제 찍힌 사진 간의 비율을 말하는 것으로 보통의 경우 뷰파인더를 통해서 보는 화면이 실제 사진보다 좀 적다. 그래서 100%가 안 되는 경우가 많은데 그게 큰 의미 있나? 예를 들어 98%다 하면 98%겠거니 생각해서 좀 더 나오겠네 하면서 찍으면 되잖아~

다만 7D 런칭 때에 시야율 100%라고 했는데 유저들이 테스트해보고 100%가 아니라는 걸 증명해서 문제가 되었던 적은 있는데 그건 시야율이 중요해서라기 보다는 왜 100%가 아닌데 100%라고 했냐는 거 때문이고. 여튼 시야율 100%라고 하면 뷰파인더로 보는 화면 그대로 사진으로 나온다는 얘기다. 60D의 경우 96%50D95%에 비해서 좀 더 나아졌지만 7D98%에 미치진 못한다.


액정


액정은 당연히 60D의 완승이다. 50D, 60D, 7D 모두 3인치 액정인지라 크기면에서는 똑같지만 50D와 7D의 액정 화소수는 92만 화소고, 60D104만 화소다. 12만 화소 차이가 뭐 그리 클까 싶지만 그것만이 아니라 60D는 회전형 액정이기 때문에 7D로는 엎드려야 찍을 수 있는 각도에서도 편하게 앉아서 찍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래서 액정 왼쪽 부분은 회전해야 하다 보니 조작 버튼을 둘 수가 없고 이런 점은 어찌보면 외관상 중급기라기 보다는 보급기에 가깝다는 생각을 들게 한다. 600D와 비슷하다는... 그래도 난 이 기능이 좋다. 편하거든. 찍을 때 각도 애매한 경우가 있으면 자세 잡는 게 불편한데 그런 경우에 참 유용하게 쓰인다. 그런 점에서 나는 회전형 액정이 더 좋다고 본다. 뭐든 일단 편해야...


연사 속도


내가 연사 속도에 관심을 가지는 건 아무래도 7D의 연사 속도가 좋다보니까 그런 거다. 초당 8매의 연사 속도로 사진을 찍으면 DSLR 잘 모르는 사람들도 "오~" 하니까. ㅋㅋ 다른 DSLR은 그렇게 못 하거덩~ 50D의 경우는 6.3매, 60D의 경우는 5.3매다. 오히려 50D보다 연사속도는 좋지 못하다. 연사를 사용해서 찍는 경우가 얼마나 있을까 싶지만 난 꽤 있다. 여러 장의 사진을 찍어서 한 장 고를 때. 특히 인물 사진의 경우는 연사로 찍어서 자연스러우면서 잘 나온 사진 고를 때 필요하다. 내겐 필요한 기능이라고.


메모리

 
60D에는 SD 카드만 사용 가능하고 7D에는 CF 카드만 사용 가능하다. 사실 이런 면만 봐도 보급기 사용자들 끌어오려는 캐논의 전략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든다. 쓰던 SD 카드 그대로 사용하세요? 뭐 그런... 간혹 속도나 안정성 문제를 거론하는 경우가 있던데 기술의 발달로 내가 볼 때는 SD 카드든 CF 카드든 별 문제 없다고 본다.


스펙


뭐 나름 비교할 만한 거는 대충 비교한 듯 한데 비교 표를 봐도 잘 알 수 있듯이 60D가 7D 다음에 나온 것이긴 하지만 7D보다는 조금 아래에 포지셔닝한 중급기라는 걸 알 수 있다. 중급기에서 보기 힘든 회전형 액정이 탑재되어 있는 반면에 기존 50D 모델에 있는 기능이 없어진 것을 보면 보급기처럼 쉽게 쓸 수 있는 중급기라는 애매한 포지셔닝을 하는 듯 보인다.

내 성격상 기면 기고 아니면 아니다보니 이렇게 애매한 포지셔닝의 제품은 그닥 선호하지 않는 편이다. 보급기면 보급기, 중급기면 중급기가 낫다고 보기 때문이다. 보급기라면 600D가 최신 기종이고 중급기라면 7D가 낫다. 이왕 중급기로 가기로 했다면 7D가 60D보다 오래 전에 나와 어느 정도 가격이 빠졌을테니 7D를 사는 게 낫지 않나 싶다. 회전형 액정 빼고는 여러 면에서 7D가 나으니까.

마지막으로 60D로 찍은 비디오 샘플 올린다. 내가 찍은 게 아니라 유투브에 있는 거 가져왔을 뿐이라는... 원래 이렇게 공개된 샘플은 잘 나온다. 내가 이렇게 찍기 힘들어서 그렇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