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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캘란 12년산(Macallan 12yr): 싱글 몰트 위스키지만 내겐 매한가지

나는 술을 못 한다. 집안 내력이 그래서 이 때문에 대학교 때 고생 좀 했었다. 그래서 최근에 생각한 게 어차피 못 마시는 술 마실 때라도 좋은 술 마시자는 거였다. 그래서 최근에 지인들이랑 술 마실 때 맥캘란을 사서 마셨는데 다들 술을 그리 잘 하는 편이 아닌지라 마시다 반 이상 남아서 들고 왔다는... ^^; 근데 우째 나는 블렌디드나 싱글 몰트나 독하기는 매한가지일까? 난 술은 안 되는가벼~


싱글 몰트 위스키

싱글 몰트 위스키란 거를 알게 된 거는 공교롭게도 맥시엄코리아 류호준 상무님을 통해서다. 류호준 상무님은 의동생 영선이의 사촌으로 오래 전에 소개 받고 알게 되었는데 최근에 보니까 맥시엄코리아(우리나라에 맥캘란 수입하는 회사)로 옮기셨더라는... 여튼 전화 통화하다가 위스키의 문화에 대해서 잠깐 얘기를 해주셨는데 그 때 싱글 몰트 위스키라는 걸 알게 됐다.

100% 보리만을 발아하여 만든 위스키몰트 위스키, 동일한 증류소에서 생산한 몰트 위스키싱글 몰트 위스키라 한다. 이런 싱글 몰트 위스키로 국내에서 잘 알려진 건 글렌피딕과 맥캘란. 뭐 난 위스키에 대해서 잘 모르지만 글렌피딕보다는 맥캘란을 좀 더 윗급(?)이라고 한다. 술 좋아하는 지인들에게 물어보면 그렇더라는... 뭐 와인도 그렇지만 술이야 취향에 따라 나뉘는 게 아닌가 싶은데 그렇다고 하면 그런 줄 알아야지. 내가 이 쪽은 잘 모르니까.


처음 접한 싱글 몰트 위스키, 맥캘란 12년산


이거 면세점에서 사면 쌀텐데 나는 28만원 주고 먹었다. 쩝. T.T 맥캘란은 18년산이 좋다고 하는데 누가 몰라? 12년산만 해도 28만원이라고! 내가 술을 즐겨 먹는 사람이라면 이런 거에 그리 아깝지 않게 돈을 쓰겠는데 그렇지 않다보니... 그냥 좋은 사람들이랑 술 한 잔 하는데 보통 마시는 J&B나 발렌타인 그런 거 말고 싱글 몰트 위스키를 맛보고 싶어서 주문했던 거다.


들리는 바로는 맥캘란 12년산이 꽤나 많이 팔려서 국내 싱글 몰트 위스키 카테고리에서 글렌피딕을 능가했다는 소리도 있던데 뭐 찾아보기 귀찮고. ^^; 여튼 내가 마셔본 거는 12년산이다. 12년산이든 18년산이든 아마 술을 즐겨 먹지 않는 내가 마시기에는 매한가지가 아닐까 싶지만 남다른 감각이 있는 이들은 뭔가 다른 걸 느끼겠지...


바에서 마실 때는 언더락으로 마셨었다. 원래 난 양주를 언더락으로 마시는데 들고 와서 혼자서 마실 때는 스트레이트로 마시면서 맛을 음미해봤다. 목으로 넘기고 나서도 위스키의 여운이 강하게 남아 있는데 맛을 음미하려고 해서 그런지 그 여운이 좋았던 게 생각난다.


뒤에 보니 맥캘란은 영국에서 만든 위스키고, 알코올 도수40도란다. 헐~ 어쩐지. 맥캘란으로 내 주량을 재어 보니 스트레이트 잔에 딱 한 잔. 그 한 잔 마시면 기분이 좋다. 원샷이 아니라 세 번 나눠서 조금씩 마시면 말이다. ^^; 내 주량이 블랙 러시안 한 잔인데 난 블랙 러시안 한 잔 마시면 딱 기분이 좋은 상태가 된다. 이렇게 술을 못 마시다 보니 나는 술값 나가는 경우가 별로 없다. 지인들하고 마실 때 내가 내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


내가 맥캘란을 선택했던 이유


글렌피딕을 마실까? 아니면 맥캘란을 마실까? 하는 와중에 가격이 맥캘란이 아주 쬐금 비싸서 선택했다. 비싸니까 뭐 좀 더 낫겠지 하는 그런 생각에...  ^^; 게다가 아시는 분이 맥캘란을 수입해서 파는 맥시엄코리아 마케팅 상무님이라는 인연 때문에 왠지 모르게 맥캘란이 땡겼던 것도 사실이고. 그래서 내 생애 처음 접한 싱글 몰트 위스키는 맥캘란 12년산이 된 거다.


내가 술이 약하다 보니 와인을 마셔도 한 번에 마시지를 못한다. 유일하게 한 번에 마신 와인도 있긴 있다. 아랄디카 모스카토 다스티. 달달한 화이트 와인이다. 아마도 내 생애 두번째 마셔봤던 와인이어서 기억하고 있다가 최근에 사서 마셔봤다는... 밤새면서 혼자 다 마셨다지? ^^; 내가??? ^^; 그러나 보통의 경우에는 한 번에 못 마시기 떄문에 코르크 마개를 다시 끼워둬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그래서 와인마개를 하나 사두긴 했는데 와인만 보다가 이렇게 위스키보니 위스키는 마개가 있어서 참 편했다. 뭐 내가 살면서 술을 사서 집에서 마시는 경우는 최근 들어서 와인 접하면서지 그 전에는 1~2번 정도 있었나? 뭐 거짓 조금 보태서 전무하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으니...


양주라고 하면 항상 술집에서 마시다 보니 이렇게 집에서 마셔보기는 처음인데(엄밀히 말하면 사무실에서 혼자) 싱글 몰트 위스키라 그런가 색깔이 이쁘다. 괜히 그렇게 느껴지는 거 아닌가 몰라. 여튼 싱글 몰트 위스키 처음 마셔봤는데 결코 부드럽지 않다. 좀 강하다. 여운도 오래 남고. 그래서 그런지 나같이 술 못하는 사람에게는 독하게 느껴지더라는... 조금씩 먹다 보면 그래도 맛을 알 수 있는 날이 있겠지? 내 생애에는 없을까? 여튼 담번에 위스키 마시게 되면 글렌피딕을 마셔볼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