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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 바빠서 저녁 때 집이 아닌 외부에서 먹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 보니 진강이 녀석이 내가 들어가면 엄청 좋아한다. 게다가 집요하게 저녁 때도 놀아달라고 조르기까지. 보통 나는 평일에는 진강이랑 잘 놀아주지 않는다. 집에서 저녁을 먹고 다시 사무실에 나와 있는 경우가 많아서다. 그런데 요즈음은 부쩍 진강이가 조르는 거다.

이유는 간단하다. 방과 후 수업이 없기 때문. 원래 학교 수업이 끝나고 나면 맞벌이 부부들을 위해 저녁까지 수업을 하는 희망반이라는 게 별도로 있고 또 사교육 문제 때문에 방과 후에 학교에서 다양한 수업을 마련하여 저렴한 비용으로 제공하는 수업이 있는데 진강이는 두 개를 다 했었다. 그런데 지난 달부터 희망반은 그만뒀고, 진강이가 신청한 방과 후 수업인 바둑과 재즈 댄스는 인원수가 모자라서 개설이 안 되었다는 거다. 


그래서 점심 때 즈음에 진강이는 학교에서 돌아온다. 희망반을 그만 두게 된 거는 진강이가 수요일과 토요일에 치료를 받으러 가기 때문. 아무래도 내가 병원 쪽을 많이 알다 보니 진강이한테 필요하겠다 싶은 치료가 있어서 그걸 받으러 간다. 일산에서 대치동까지. 그 먼 거리를. 그래도 진강이는 신났지. 공부 안 하고 이리 저리 돌아다니는 걸 좋아하는 녀석이니까. 

그래서 심심할 수 밖에 없는 거다. 수요일은 그래도 치료 받으러 가니까 지하철이나 버스 타는 거 좋아하는 녀석인지라 신날 수 밖에 없겠지만 그 나머지 평일은 하루 종일 집에만 있어야 하니까 말이다. 뭘 배우고 싶다고 하면야 배우게 하겠지만 진강이 적성에 맞는 걸 찾기가 그리 만만치는 않다. 조금 하다가 그만두고. 여튼 그래서 심심한 거다.

어제는 진강이가 밥 먹고 나서 나보고 놀아달란다. 그러면서 윷놀이 하자고 윷놀이 세트를 들고 온다. 아침에 진강이 학교 가기 전에 할머니랑 같이 윷놀이 하는 걸 본 적도 있고 들은 적도 있다.(보통 나는 진강이 학교갈 시간에 자고 있기 때문에 윷 던지는 소리를 들은 적이 많다.) 그렇게 해서 윷놀이를 하게 되었는데 아들과 함께 하는 거라서 그런지 재밌었다.

그런데 역시나 할머니와 함께 하면서 배운 거라 그런지 "백도"를 "빼꾸또"라고 한다. 도 자리에서 백도를 하게 되면 그 다음에 바로 한 개의 말이 나올 수 있는데 그럴 때나 백도를 해서 상대의 말을 잡을 수 있을 때면 "빼! 꾸! 또" 이런다. 빼꾸또가 뭐냐고 빽도라고 해라고 하지만 계속 그런다. 귀엽게스리. 10판 먼저 내기를 해서 10대 6으로 내가 이기긴 했다. 

물론 내가 진강이 이기려고 한 게임은 아닌지라 진강이 말도 진강이가 잘못 놓으면 이게 더 유리하다고 대신 놔주고 그랬는데 그렇게 됐다. 그 때 느낀 게 음 평일 한 시간이라도 이렇게 아들이랑 게임을 하면 좋겠구나 하는 거였다. 윷놀이도 좋긴 하지만 뭔가 좀 더 재밌는 거를 생각하다 보니 보드 게임이 생각났다. 부루마불이나 살까? 나도 어릴 때 부루마불 갖고 있는 친구들 부러워했는데...

혹시 아들이랑 할 만한 재밌는 보드 게임(어렵지 않고 쉬우면서도 재밌는) 아시는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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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밀댓글입니다

    2012/07/19 16:35
    • Favicon of http://lsk.pe.kr BlogIcon 風林火山 2012/07/19 21:14  댓글주소  수정/삭제

      주제넘는 글(덧글)이라뇨? 전혀 아닙니다. 사적인 거라 공개하기 꺼려하는 거라면 왜 블로그에 남겼겠습니까? 지난 살아온 흔적인데... 좋은 게임 알려주신 거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한 번 만들어봐야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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