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는 확률을 계산하지만, 승부사는 천재의 판단을 읽는다.

건축학개론: 누구나 마음 속 깊이 간직한 첫사랑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킨 영화 본문

문화/영화

건축학개론: 누구나 마음 속 깊이 간직한 첫사랑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킨 영화

風林火山 2012.05.10 08:30

나의 3,079번째 영화. 괜찮다고 하길래 극장에서 보고 싶었는데 기회를 갖지 못해서 아쉬웠던 영화였다. 뭐랄까? 영화 내용 그 자체가 아름답다 뭐 그런 건 아니었는데 아름답게 느껴지는 건 누구나 다 어릴 적에 한 번 즈음은 경험해본 첫사랑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켜서가 아닐까 싶다. 영화를 보면서 '나도 저런 적이 있었는데...', '지금은 저렇게 못할텐데... 순수성을 잃어서일까?' 뭐 그런 생각들이 많이 들었다는... 개인 평점 9점의 추천 영화. 강추다 강추!


누구에게나 첫사랑에 대한 추억은 있다


어떻게 보면 첫사랑이라는 게 때묻지 않은 풋풋한 사랑이기도 하지만 첫경험이다 보니 그만큼 연애에 대한 노하우(?)가 부족해서 이루어질 수 없는 면이 많은 듯 싶다. 간혹 첫사랑과 결혼을 한 경우도 이따금씩 보지만...(트위터러로 유명한 두산의 박용만 회장의 경우가 첫사랑과 결혼한 케이스로 알고 있다. 박용만 회장은 오래 전부터 포브스 잡지를 통해 이 사람 괜찮네 했던 사람인지라 관심을 갖고 기사 읽곤 했었던 지라...)

대부분의 경우는 그렇지 않다. 당시에는 너무나도 가슴 아픈 일이긴 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돌아보면 그만한 추억을 간직하지 못한 이가 오히려 더 슬프게 느껴진다. 영화를 보다 보면 이런 연애에 대한 이성적인 사고 보다는 자신의 추억과 결부지어 감성적이 되는 듯 싶다. 나 또한 그랬었고... 그게 <건축학개론>의 매력인 거 같다. 같이만 있어도 이 세상을 다 가진 듯 했고, 이 여자만 옆에 있다면 이 세상 못 헤쳐나갈 게 없을 거 같던 첫사랑의 추억에 흠뿍 빠져들었던 시간이었다.


나 뿐만이 아니라 누구나 마찬가지일 것이다. 아 저런 감정 나도 알아. 나도 저런 비스무리한 추억이 있다구. 뭐 그런... 그러면서 입가에 번지는 미소. 아 저러면 안 되지. 니가 좀 더 자신있게 이렇게 해야지 하면서... 뭐 나 또한 어렸을 적에는 주인공과 매한가지였는데 말이다. 게다가 대학생 시절을 맡은 수지에 대한 이미지가 좋아서 그런지 더 재미있게 봤던 듯 싶다. 남자 배우도 연기 참 잘 하고. 진짜 저런 애인 양 느껴질 정도였으니...


첫사랑은 이루어질 수 없다는 공식


Not all. 모든 케이스가 그렇지는 않지만 <건축학개론>은 보편적인 공식에 맞게 스토리가 전개된다. 첫사랑은 첫사랑일 뿐이라는 얘기에 벗어나지 않으려고 하는 듯한 그런 느낌. 스토리가 전개되면서 다시 둘이 결합하나? 하는 생각을 갖게끔 만들기도 하지만... 성인이 되어 의도적인 재회를 하게 되고 그런 과정에서 현재의 옆자리를 지켜주고 있는 상대자를 버리고 첫사랑에게 갈 수 있을까 라는 어떤 모럴적인 부분에서의 접근보다는 관객들은 둘이 잘 되기를 바라게 된다. 보통 영화를 보다 보면 다 그런 듯. 그러니 <매디슨 카운티 다리>도 중년의 아름다운 사랑으로 그려지는 것이고.

그게 불륜이지 아름다운 사랑이냐? 라는 모럴적인 사고는 잠시 잠깐 제껴두고 둘의 사랑에만 집중하게 되어 감성적이게 되니까. 그런데 <건축학개론>은 감성적으로 이끌어 나가면서도 둘의 결합을 허용치 않는다. 뭐랄까? '둘이 다시 결합하게 되면 그건 안 되지!'라는 모럴적인 면에서 그렇다는 게 아니라 첫사랑은 첫사랑일 뿐.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에 더욱 아름답다는 일반적인 공식에 충실한 듯 느껴진다. 그래서 더욱 가슴에 와닿았을 수도 있고.


예전부터 좋은 이미지였던 수지

 

가수라는데 난 수지가 노래 부르는 걸 본 적이 한 번도 없는 듯 싶다. 드라마 어디에서(<드림하이>던가?) 보고 원래 연기자인 줄 알았었다. 뭐랄까? 요즈음 아이돌 스타들 보면 TV에서 보이는 모습은 어떠할 지 몰라도 왠지 모르게 정이 안 간다거나 되먹지 못할 거 같은 느낌이 많이 드는데 수지는 그런 느낌이 아니다. 그래서 매력있다. 섹시하다거나 엄청 이쁘다라고 할 순 없지만 난 이렇게 매력적인 여자가 좋다. <건축학개론>에서의 배역도 정말 잘 어울렸던 거 같고.


욕을 해도 귀여운 한가인



<건축학개론>에 나오는 한가인. 오~ 이쁘네. 이목구비 뚜렷하고. 근데 외모가 그래서 그런지 키는 작게 보인다. 작지 않은데 말이다. <건축학개론>에서 보면 이 외모로 욕을 하는데 참 귀엽더라는... 저 입술에서 좆같네라는 말이 나온다? ㅋㅋ 귀엽다니까. 연정훈은 복 받은겨~


빛나는 조연, 납뜩이 조정석


역시나 <건축학개론>에서도 주연을 빛나게 해주는 조연이 하나 있다. 납뜩이 조정석. <건축학개론>의 대학생 시절을 보면 나랑 거의 비슷한 시대인 듯. 무스가 등장하고 올백 머리가 유행이고 하던 걸 보면서 참 옛날 생각 많이 났다. 난 대학생 때 보다는 고등학생 때 더 그런 거에 민감했었는데... 물론 첫사랑도 고등학교 때였고. 여튼 난 처음 보는 배우인데 사람들 눈에 눈도장 확실하게 찍은 듯.


당시의 유행

<건축학개론>이 향수를 불러 일으키는 요소는 많다. 노래, CD Player, CD, 무스, 올백, 중간 가르마 등등. 나도 기억 나는 게 첫사랑은 아니지만 여자애한테 LP판을 선물 받은 적이 있는데 집에 LP Player가 없었다. ㅋㅋ 그런데 어린 시절에는 누구나 마찬가지인가 보다. 못 들어도 갖고만 있어도 좋았던... 내가 받았던 LP는 Skid Row 1집이었다. 내가 Heavy Metal을 듣게 된 계기를 만들어준 그룹이었는데 여자애도 Skid Row를 알고 있더라는... 그런 추억들도 <건축학개론>을 보면서 새록새록 떠오르더라는... ^^;


전람회의 <기억의 습작>



아... 이 노래... 내겐 한 때 19번(18번 다음 순위? ^^;)이었던 곡이다. 나름 잘 부르는데... 김동률 목소리 톤이 나랑 좀 잘 맞다. 그래서 <취중진담> 이런 거 썩 잘 부른다. 내가 좋아하고 잘 부르는 노래도 같이 나오니 더욱 좋았다는... 영화를 보다 보면 옛날 추억들을 되새기게 만드는 영화들이 있다. 내게는 대부분 부산 배경의 조폭 영화들? 뭐 그런 영화들이 대부분이었는데... ^^;


예고편




기타

01/ 이 장면 없던데?

 

사진 찾다보니까 이런 사진이 있던데 <건축학개론> 영화 속에서는 안 나오던데... 남자 배우 쟤 지금 느끼고 있어. 그만 느껴라이~

4 Comments
  • Favicon of http://twinem.tistory.com BlogIcon 행복모아 2012.05.10 08:59 신고 티스토리 메인화면에서... 3079번째 영화라는 첫 시작 문구를 보고 깜짝 놀라서 들어와서 글을 읽었습니다. 영화를 이렇게나 많이 보셨다는게 놀랍기도 하지만 영화를 숫자를 세었다는 것에 정말 존경심을 표합니다. ^^

    몇 이런 분들 있으리라 생각됩니다만, 저는 이 영화가 보고싶어서 본게 아니라, 주위에서 워낙 재미있다고 하니깐 '그렇다면 나도 한번 봐주지~'라는 느낌으로 봤어요.

    그런데 군데군데 재미 요소도 뛰어나고, 연기도 뛰어나고, 이쁜 애들 나오니깐 (여자인 내가 봐도 매력적인 여주인공들..ㅋㅋ) 굉장히 집중해서 봤던 것 같습니다.

    이런 공감갈만한, 함께 추억할만한 우리나라 영화가 앞으로도 많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네요. 칙칙하게 어둡고, 욕만 나오는 범죄 영화가 아닌...^^

    글 잘 읽고 갑니다. 기분 좋은 하루 되세요!
  • Favicon of http://lsk.pe.kr BlogIcon 風林火山 2012.05.10 13:08 신고 정리벽에 존경심까지는 좀... ^^; http://lsk.pe.kr/1015 보시면 어떻게 정리했는지 아실 수 있을 듯 싶습니다.

    옛날 추억이 참 많이 떠오르는 영화였지요. 제가 첫사랑할 즈음과 동시대였던지라 제게는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게다가 여배우들 둘 다 좋아라하는 배우인지라... ^^;
  • Favicon of http://mrdragonfly1234.tistory.com/ BlogIcon 강태호 2012.05.10 10:58 신고 이렇게 정리를 잘하시는 분을 존경합니다. 블로그가 정말 깔끔하시군요 !!!

    대충 훑어봤는데, UFC 를 보시네요 !

    저도 UFC 정말 좋아합니다. 영화도 한때 많이 보았는데, 요즘은 잘 안봅니다. 건축학 개론, 광고기사 많이 봤는데, 너무 슬플것 같아서 안보기로 했습니다. 추억이 생각나게 만드는 장면을 견딜수가 없을것 같아서. 저는 한때 카투사 군인으로 부산 하야리야 부대에서 근무했었는데, 현재는 미국에 살고있습니다. 하야리야 부대 무너져 내린 사진들 보고 상당히 가슴이 아팠습니다.
  • Favicon of http://lsk.pe.kr BlogIcon 風林火山 2012.05.10 13:10 신고 ㅋㅋㅋ UFC는 알려지기 전에 외국 P2P를 이용해서 구해봤었지요. 경희대 태권도학과 후배들의 추천으로 보기 시작한 게 시초였습니다. 세상에 이런 경기도 있구나 해서 봤었지요. 그 때 알았던 선수가 힉슨 그레이시였죠. 그 당시는 힉슨 그레이시가 최고였었으니까요. 효도르가 나오기 전에는 그랬었죠.

    <건축학개론>이 슬프지는 않습니다. 그렇다고 감동적이고 그렇지도 않습니다. 그냥 옛 추억을 되살려주면서 아름답게 느껴지지요. 한 번 보시길 권해봅니다. 부산과 인연이 있으시네요. 저는 부산 출신인지라... ^^; 여튼 반갑습니다. 덧글 주루룩 많이 달아주시고~ ^^;
댓글쓰기 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