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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영화

돈의 맛: 기대했던 만큼의 영화라고 할 사람 얼마나 될까?


나의 3,082번째 영화. 5월 개봉작 중에서 가장 기대했던 작품이었던 <돈의 맛>. 기대가 커서 그랬던 것일까? 아니면 예고편 편집을 너무 잘 해서 그런 것일까? 실망했던 영화다. 사실 나는 예고편을 보면서 <돈의 맛> 스토리 전개가 대한민국 상류층이 권력층을 돈으로 매수하고 그것을 파헤치는 검사가 내부의 스파이(김강우가 맡은 역이 뭐 이런 것인 줄 알았다.)가 딸과의 로맨스를 뿌리면서 뭔가를 알아내는 식이라 생각했다. 그러면서 적절한 노출 수위로 관객들에게 볼 거리를 선사하고 말이다.

혼자만의 상상이었다. 내용은 전혀 이상하게 흘러가고 '음... 어라~ 이렇게 가는 거여?'라는 생각이 들면서 점점 생각치 못한 파격적인 내용들이 펼쳐지는데 파격적이라고 말을 하니 뭐가 파격적인가 하고 궁금해할 수도 있겠지만 임상수 감독의 전작 <하녀>에서와 같은 그런 식이라 생각하면 되겠다. 내가 볼 때는 예고편 참 잘 만들었다. 그 예고편 덕분에 많은 사람들을 <돈의 맛>에 관심을 갖게 하는 데에는 성공한 거 같은데 보고 나서 평점까지 관리하기는 힘들지 않을까 싶다는... 보통 개봉되고 난 다음에 영화 괜찮으면 8점 이상이 나오는데 7점대길래 기대를 어느 정도 접고 봤다.

스토리 전개가 전혀 달랐다고는 해도 뭐 <돈의 맛>이 무엇인지는 정확하게 반복해서 표현하고 있다. 모욕! 그거 하나 만큼은 잘 전달한 듯 싶으나 <돈의 맛> 영화 그 자체는 그닥 추천하고 싶은 영화라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오래도록 상영하지는 않을 듯 싶은. 왜 희한하게도 노출 수위가 조금 된다는 영화들은 대부분 이런지 모르겠다. 아쉽다. 개인 평점은 네티즌 평점보다도 낮은 6점 준다. 보고 싶으면 보고, 아님 말고. 6월달에는 재밌는 영화들이 많이 상영되니 조금 있으면 볼 게 없어서 <돈의 맛> 봤다는 그런 경우는 없을 거이다.



가만 있어. 가만 있으래두.


예고편에서도 나왔던 장면이다. 이런 거 때문에 노출 수위가 어느 정도 될까? 오~ 야할 듯 한데? 라고 생각할 지 모르겠지만 오산이다. 노출 수위 그리 높지 않고, 정사씬도 별로 없다. 스토리가 전개되어 갈수록 전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흐르는데 스토리 자체가 나는 사실 그닥 맘에 안 들어서 평점이 낮은 것이지 여기에 등장하는 캐릭터가 맘에 안 들어서 그런 건 아니다. 여기 나오는 캐릭터들은 김강우와 김효진만 일반적인 사람이 이해할 만한 수준의 캐릭터고 나머지는 뭐 상식 수준 밖이다.


김강우, 난 이렇게 생긴 남자 스타일이 좋아


김강우란 배우 이러 저러한 곳에서 보긴 했는데 <돈의 맛>에서 꽤 멋지게 나온다. 뭐 백윤식과 윤여정의 아들에게 쥐어 터질 때 빼고. 몸도 오우~ 멋지다. 운동 좀 한 몸매인 듯. 잘 생겼다는 배우들에 비해서 잘 생겼다고 할 순 없겠지만 난 이렇게 좀 스타일이 있는 그런 배우가 좋다. 연기 뭐 나쁘지 않았고. 돈 때문에 일을 하고, 회장 사모다 보니 가만 있으라는 말에 참을 수 밖에 없었지만 아무리 돈이 좋아도(누군 안 그렇겠는가?) 우리가 갖고 있는 상식 범위 내에 있는 캐릭터다. 충분히 그럴 수 있잖아? 응? 그런 상황에서 있다 보면 '그래. 돈 많이 주잖아.' 그럴 수도 있잖아? 응?


김효진, 김효진이 이렇게 섹시했었나?

 

김효진이라는 배우를 섹시하다 생각해본 적이 별로 없는 나였는데 <돈의 맛>을 보니 김효진 섹시하더라. 다른 배우들이 섹시하지 않아서 상대적으로 그랬는지는 몰라도 그렇더라고. 뭐 백윤식이 사랑하던 에바역의 배우는 육감적인 몸매라고 한다면 김효진은 슬림하게 잘 빠진 몸매다. <돈의 맛>에 등장하는 캐릭터 중에서 가장 이성적이라고 해야 하나 뭐 그런 캐릭터다. 사람이 이래야지.

 


백윤식, 백윤식이었기에 어울렸던 캐릭터가 아닐까 싶다는 

 


윤회장 역의 백윤식. 젊을 때야 돈 때문에 결혼을 하고 지금껏 돈 맘껏 쓰면서 살아왔지만 이제 나이 들어 죽을 날도 그리 머지 않았을 때 젊었을 때 원했던 돈 버리고 이제는 사랑하는 한 사람 택하자는 게 어찌보면 인간적으로 연민의 정도 느끼게 만든다. 경험해 보니 돈이란 게 이렇더라고 하는 훈계 한 마디. 돈은 모욕이다.

돈을 쓰는 이는 돈으로 모욕을 주고, 돈을 받는 이는 돈으로 모욕을 얻는다는 뜻이라고 해석해야 하나? 여튼 그래도 돈 원하는 사람은 현실 세계에 많아~ 돈이면 다 된다고 생각하고 오직 돈만을 추구하는 이들도 예전보다 더 많아진 거 같고. 그런 이들이라면 <돈의 맛>을 볼 필요가 있을 듯 싶다. 임상수 감독의 전작 <하녀>와 같이 자살이 나오는 게 영 나는 거부감이 들더라고. 상황이 이해는 되도 좀 그렇더라는...


윤여정, 사모 역이라도 이건 좀 안 어울리더라는

 

윤여정은 가슴에 응어리가 맺혀 있는데 그것을 삭이면서 하는 연기를 잘 한다. 적어도 나는 윤여정이란 배우의 그런 연기가 일품이었다. 물론 어느 영화에서도 그런 연기 패턴은 똑같지만. ^^; 그렇다고 배우 윤여정의 연기력을 폄하하는 건 아니다. 단지 그렇다고~ ^^; 윤여정이 맡은 캐릭터가 가장 독특하다. 적어도 내겐. 이따금씩 여자지만 "오~ 멋진 걸?"하고 느끼게 만드는 몇몇 장면도 있긴 했지만 김강우와의 정사씬이 나올 때는 갑자기 개그 콘서트인가에서 예전에 했던 프로가 생각났다.

"이건 아니잖아! 이건 아니잖아!" 글쎄... 돈 있는 집안의 여자들이 다 그런 건 아니겠지만 남자를 위한다고 하긴 해도(실제 행동이 그런 경우도 많이 있다는 건 인정해도) 남자 위에 군림하려고 하는 경향이 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남자가 여자를 이기고 싶어하지 않는데 여자가 남자를 매번 이기려고 들면 그것 또한 참 보기 싫은데 말이다. 병주고 약주고. 쩝... 여튼 정사씬이 그래서 그런지 나는 윤여정이 이 역에 별로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단, 연기를 못 했다는 건 아니라는...


논란이 될 만한 마지막 장면

에바가 죽은 것일까? 살아난 것일까? 이거 보고 나도 도무지 이해가 안 갔다. 내용상으로 보면 죽은 거라 생각하는데(딸이 관 속의 에바를 봤어도 에바가 일어나지 않았으니) 왜 이런 장면을 넣었는지 이해가 안 갔다. 그래서 검색해보니 시사회 때 임상수 감독에게 누군가가 직접 물었더라는... 지식iN 답변에 있으니 확인해보기 바란다. 주소는 아래와 같다.

http://kin.naver.com/qna/detail.nhn?d1id=3&dirId=30302&docId=151450790&qb=64+I7J2YIOunmyDrp4jsp4Drp4kg7J6l66m0&enc=utf8&section=kin&rank=1&search_sort=0&spq=1&pid=gJp2uF5Y7uZssboF7Jwssc--285745&sid=T7p2CnNYuk8AAGonE-I


완벽한 파트너 vs 돈의 맛

<완벽한 파트너>와 <돈의 맛> 어떤 게 노출 수위가 더 쎌까? <완벽한 파트너>의 압승이다. <돈의 맛>은 쨉도 안 된다는... 예고편만 그럴 듯 하게 해서 사람들 관심을 끌었을 뿐이었다는 거. 오히려 예고편은 <완벽한 파트너>가 덜 야하지 않았나? 난 그렇게 느껴졌는데...


돈. 돈. 돈

뭐든 넘치면 모자람만 못한 법이다. 너무 많아도 탈인 듯. 적당히 버는 게 가장 좋겠지만 적당히라는 수준이 사실 사람마다 다른 법인지라... 아무리 내가 내 업에 대한 프라이드를 갖고 일에 성취감을 갖고 노력하면서 돈을 벌어간다고 할 지라도 돈이 적당히 많은 게 아니라 심하게 많으면 정치인들이 들러붙게 되어 있다. 이런 저런 얘기를 들어보면 말이다. 선거 때 되면 자금 지원해라고 이리 저리 연락이 오고... 참... 일을 하게 놔두질 않네.

난 돈 벌면 은퇴 빨리 하고 여행이나 다니면서 책이나 쓰고 블로그에 글이나 적고 하면서 살고 싶은데 워낙 워커홀릭이다 보니 그게 쉽게 될 지 모르겠다. 여행하면서 책 쓰는 걸 일로 삼으면 되겠지만 그건 나중에 가봐야 아는 거고. 상황이 안 될 수도 있으니까. 그러나 언젠가는 여지 없이 떠난다. 물론 내 마음 속에 그게 언제인지는 대충 생각해놨으니 그 때까지는 열심히 해야지~


19금 예고편



예고편도 몇 편 있는데 이건 19금 예고편이다. 애들은 가라. 브라우저 꺼라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