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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건강

주성분이 다른 필러의 장단점

정원 성형외과 서만군 원장님과 코 필러의 부작용에 대해서 얘기를 나누던 중에 궁금해서 여쭤본 내용이다. 정원 성형외과 서만군 원장님께는 코성형에 대해서 깊이 있게 질의를 해본 적만 있었지 다소 가벼운 시술이라 할 수 있는(가볍다고 해서 그냥 막 하면 안 되지만) 필러는 이번에 처음 얘기를 나누던 거라 평소에 궁금했던 몇 가지를 여쭤봤던 거다.


국내에서 널리 쓰이는 필러의 주성분은 히알루론산

< 국내에서 가장 유명한 필러 제품, 레스틸렌(Restylane) >


주성분을 히알루론산으로 하는 필러의 장단점을 설명하기에 앞서 레스틸렌에 대해서 몇 마디 언급하자면, 국내에 가장 먼저 들어온 필러다. 게다가 마케팅을 잘 해서 필러하면 레스틸렌 제품이어야 한다는 그런 인식을 갖고 있는 이들도 있다. 그게 병원들이 "우리는 레스틸렌 정품을 씁니다."라고 얘기하다 보니 마치 필러는 레스틸렌이 가장 좋구나 하는 생각을 갖게 된 듯.

< 국내에 두번째로 들어온 필러, 쥬비덤(Juvederm) >

쥬비덤은 국내에 두번째로 들어온 필러고 요즈음에는 그래도 필러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아는 이들이 꽤 있을 정도로 널리 알려져 있다. 레스틸렌이나 쥬비덤모두 히알루론산(HA, Hyaluronic Acid)을 주성분으로 하고 있다. 다만 둘이 차이나는 건 만든 회사가 다르고 입자의 차이(레스틸렌은 입자형이고 쥬비덤은 액체형)로 인해 지속 효과가 다소 차이난다는 거.

그러나 정원 성형외과 서만군 원장님은 주성분이 같기 때문에 다소 차이가 있다 하더라도 큰 차이라고 볼 수 없고 성분 구성이 같다면 꼭 레스틸렌이나 쥬비덤만이 아니라 다른 제품이라 하더라도 효과는 비슷하다고 한다. 다만 안전성에 대한 기준을 통과하여 허가받은 제품이라면 말이다. 여기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좀 알려진 제품이라고 하면 퍼펙타(Perfectha)가 있다.


히알루론산 성분 필러의 장단점

장점: 주입한 필러 성분을 녹일 수 있다.(제거할 수 있다.)
단점: 지속 효과가 다른 성분의 필러에 비해 짧다.

히알루론산(피부 구성 성분 중에 하나이기도 하다)은 히알루로니다아제(Hyaluronidase, 줄여서 하이알라제-hyalase-라고 하기도 한다)로 녹일 수 있다고 한다. 학창 시절에 생물 시간에 락타아제, 아밀라아제와 같이 '아제'로 끝나니 효소라는 얘기다. 그래서 엄밀히 말하면 녹이는 게 아니라 분해하는 거다. 아밀라아제가 녹말을 엿당으로 분해하듯이 말이다. 그래서 분해되는 시간이 얼마나 될까 궁금해 여쭤봤더니 5~10분 정도라고 한다.

이렇게 주입한 성분을 분해시킬 수 있다는 건 원상태로 돌릴 수 있다는 걸 뜻한다. 물론 필러 시술을 잘 해서 돌릴 필요가 없게 하는 게 가장 이상적이겠지만(일단 시술 받겠다고 해서 받은 거니까) 만약에 주관적인 불만족(잘못된 건 아닌데 자신의 마음에 흡족하지는 않은)이라도 생겼을 경우에는 원상태로 돌릴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라는 거다.

그런 장점이 있는 반면에 단점지속 효과가 오래 가지 않는다는 거다. 6~12개월 정도. 사실 이 때문에 간단한 주사요법인 필러가 각광을 받았다가 조금 주춤해진 거다. 이 때문에 다른 성분의 필러가 등장하게 되었고 지속 효과가 오래도록 유지되도록 했는데 그게 또 일장일단이 있더라는 거.


히알루론산 이외의 성분으로 만든 필러

1) 칼슘

< 칼슘이 주성분인 필러, 래디어스(Radiesse) >

히알루론산 이외의 성분으로는 대표적인 게 칼슘이다. 대표적인 제품으로 래디어스(Radiesse)가 있다. 지속 기간이 히알루론산 필러보다 길다장점이 있다. 1~2년 정도. 이렇게 범위로 표시하는 건 사람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같은 제품의 필러를 맞아도 말이다. 여튼 그런 장점이 있기는 하나 분해할 수 있는 효소가 없어 원상태로 복구시킬 수 없다단점이 있다.

2) 폴리메타크릴산 메틸(PMMA)

< PMMA이 주성분인 필러, 아테콜(Artecoll) >

아따 용어 어렵다. 폴리메타크릴산 메틸. ^^; 인공뼈에 구성성분 중에 하나다. PMMA를 주성분으로 하는 대표적인 필러는 아테콜(Artecoll)이 있는데 지속 기간이 10년 이상이라는 장점이 있다. 뭐 이 정도면 반영구적이라고 해야하지 않나? 제모 같은 경우에는 마지막 시술 이후에 2년 정도 털이 나지 않으면 반영구적이라고 표현하던데... 바뜨(but) 이 또한 원상 복구는 불가능하다는 거.

< 폴리아크릴 아마이드가 주성분인 필러, 아쿠아미드 >

그 외에도 콜라겐, 폴리아크릴 아마이드(PAAG)도 있다. 폴리아크릴 아마이드 성분의 대표적인 제품으로 아쿠아미드가 있다. 이 또한 마찬가지로 히알루론산 성분의 필러에 비해 지속 효과는 오래지만 원상 복구는 안 된다는 게 공통적이다. 물론 시술을 잘 하면야 문제가 없겠지만 만약 불만족스러워서 원상 복구를 하고 싶다고 해도 안 된다는 얘기.


히알루론산 외의 성분의 필러 장단점

장점: 지속 효과가 히알루론산 성분에 비해 길다.
단점: 원상태로 복구할 수 없다.

결국 히알루론산 이외의 성분은 히알루론산 성분의 필러와 비교했을 때 이런 장단점으로 요약된다. 그런데 주관적인 불만족의 문제가 아니라 만약 염증과 같은 문제가 생겼다면? 게다가 반영구적인 성분의 필러에서 그런 문제가 생겼다면? 성형을 하듯이 절개하여 열어서 긁어낼 수 있을까? 불가능하단다.

이런 점 때문에 제품의 안전성, 시술의 능숙성이란 두 가지 조건을 모두 충족한다 하더라도 최근의 트렌드는 다시 히알루론산 필러로 흘러가고 있다는 거. 히알루론산 필러가 각광을 받다가 지속 효과가 짧아 다른 성분의 필러가 등장하고 조금 주목을 받았다가 다시 히알루론산 필러를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는 거다.


허가받지 않은 제품

비전문의가 시술하는 거야 공문서 조작이 아니면 증서 확인하면 되겠지만 허가받은 제품이냐 아니냐는 잘 살펴봐야한다. 언제 한 번 이거도 정리해서 올려야겠네. 간단하게 언급하면 유럽은 CE, 미국은 FDA, 한국은 KFDA(식약청이라고 부른다)에서 허가해야 한다. 한 때 필러 부작용으로 언급되었던 제품은 우크라이나에서 수입된 제품인데 제품을 유통시킨 이들이 허가받은 제품이라고 해서 속이고 유통했다는 게지. 문제는 이를 그냥 곧이 곧대로 믿고 사용했던 의사들도 있었다는 거.


통증을 줄여준다는 레스틸렌 리도카인


맞아본 사람은 알겠지만(나는 익히 들어서 알고 있다) 필러 좀 아프단다. 그래서 이러한 통증을 줄이기 위해서 마취약의 성분인 리도카인을 함유한 레스틸렌 리도카인(Restylane Lidocaine)이 나왔다는 걸 알고 이건 어떤가 싶어서 정원 성형외과 서만군 원장님께 여쭤봤더니 제품이야 당연히 안전성을 입증 받았지만 이 또한 장단점이 있단다.

같은 양을 주입한다고 했을 시 리도카인 성분이 차지하는 비중이 있기 때문에 통증 감소에는 장점을 가지지만 리도카인 성분 비중만큼 볼륨이 적어진다단점이 있다는 거다. 그렇군. 그렇겠네.


그래도 필러는 성형으로 생각하지 않는 느낌?


히알루론산 성분의 레스틸렌 2012년도 광고 모델이 탤런트 엄지원이다. 칼슘 성분의 래디어스 광고 모델은 유진이다. 이런 거 보면 필러는 성형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 듯한 느낌이다. 마치 쌍꺼풀 수술 같은... 근데 여자들은 나이 들면 다 관심을 갖고 기회가 되면 하고 싶은가 보던데. 우리 어머니도 그러신 거 보면. 성형은 안 해도 필러나 보톡스는 한다는... 그게 쁘띠성형이라 불리는 것들인데... ^^;

여튼 필러 부작용에 대해서 문의하면서 평소에 궁금했던 것까지 정원 성형외과 서만군 원장님께 물어보고 정리해본다. 다음에는 필러가 아니라 일반적인 성형 부작용에 대해서 서만군 원장님과 나눴던 얘기들을 정리해볼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