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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의 3연패 @ 잠실야구장: 와 내가 볼 때마다 롯데 지는데? 엉?

風林火山 2012.07.02 08:30
희한하다. 난 롯데 팬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야구 팬은 아니다. 그런 내가 야구장을 가게 되는 건 절친 희원이가 워낙 야구를 좋아하기 때문에 표를 끊어서 가자고 연락 온다. 그러니 어쩌다 한 번 가게 되는 건데 와 내가 가면 롯데가 항상 지는데? 오늘은 진짜 엄청 못하더만. 환장하겄네. 오늘 패배로 삼성이 1위로 올라가고 롯데 2위로 내려왔다. T.T 두산한테는 3연패고. 에이~ㅅ


시구를 강민경이 했다고?


몰랐다. 만약 그럴 줄 알았다면 오늘 늦지 않았을텐데. 오늘 진강이가 차 끌고 가지 말고 지하철 타고 가자고 해서 지하철을 탔는데 오랜만에 지하철을 타서 그런지(난 보통 대중교통 이용하면 버스를 이용하지 지하철 이용하지 않는다) 종합운동장역까지 얼마 정도 걸리는지 몰랐다. 1시간 정도면 가겠지 했는데 1시간은 택도 안 되더라는... 그래서 5시 경기 시작인데 5시에 겨우 도착했다는거.

진강이 좋아하는 치킨을 KFC에서 사서 들어가니 1회말이었다. 나중에 찾아보니 어제 시구를 강민경이 했단다. 아~~~~악. 나 강민경 엄청 좋아라하는데... 에이씨~! 그래 왜 하필 지하철을 타자고 해서리... T.T 그럴꺼면 버스를 타고 가자고 했는데 지하철을 고집하는 진강이 덕분에 못 봤단 말이지. 쩝... 근데 뭐 사실 보면 뭐할꺼여~


그래도 구름이 끼어 다행


우리가 위치한 좌석은 3루측. 나중에야 햇볕이 내리쬐긴 했지만 그래도 대부분 구름 낀 하늘이라 더위를 다소 피해서 응원할 수 있었다. 저번주는 장난 아니었을 듯. 응원하면서 땀 쫙 빼고. 근데 뭐 덥다 안 덥다가 중요한 게 아니라 어제 롯데 와 이리 못 하는데? 엉? 답답하고 속상해서리... 실수도 하고 말이다. 두산은 중요한 때에 적시타 날리고 그라는데...


단위 면적당 밀도 장난 아닌 야구장. 언제는 야구장 장사 안 된다 했던 시절도 있었던 걸로 아는데 요즈음에는 장난 아님. 엄청 돈을 쓸어 모으는 듯. 극장도 초창기 멀티플렉스 시절에나 그랬지 지금은 좌석간 간격도 많이 넓어져서 편하게 영화보는데 와~ 야구장은 진짜 따닥따닥 붙어 앉아서 다리 사이에 먹을 거 놔둬도 "잠시만요" 하면서 지나가는 사람 때문에 치워줘야 되고. 열악한 환경이다.


그래도 진강이는 처음 겪어보는 경험


첨에는 재미없다고 가만히 앉아만 있었다. "아빠~ 언제 끝나?" "몇 시에?" 하면서 말이다. 그러다 나중에는 좀 적응이 되는 듯. 치킨도 먹고, 아이스크림도 사먹고. 근데 혼자서 화장실 갔다 온다 하다가 진강이 길 못 찾아서 잃어버렸다. 난 그런 줄도 모르고 경기 보고 있는데 왠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걸려온다. 받았더니 진강이라는 애를 데리고 있는데 어디에 있냐는 거다. 헐~

구역을 물어보니 324 구역이란다. 바로 옆구역인데. 모양새가 다 똑같다 보니 비슷한 위치에 진강이가 계단에 앉아 있다. ㅋㅋ 얼마나 쫄았을라나. 그래도 어떻게 다른 사람에게 전화를 해보라고 했는지 나한테 전화가 오네. 그래도 내 전화번호는 기억하고 있으니까. 이런 경험도 해봐야 한다. 야구장에 오는 것도 처음, 길 잃어버려서 나 찾는 것도 처음. 오늘 첫경험 많네~


진강아~ 넌 경기도에서 태어났지만 롯데 팬이야~!


아버지도 롯데 팬, 동생도 롯데 팬, 나도 롯데 팬. 우리 집안은 다 롯데 팬이다. 아버지나 동생은 그래도 경기를 챙기는 편인데 나는 관심 없음. 어쩌다 한 번 "롯데 몇 위고?" 그게 다다. 아빠가 이러니 아들이 야구를 좋아하는 건 무리겠지만 저녁 먹을 때 롯데 경기 결과 어떻게 되었냐는 아버지와 동생의 대화를 듣는 경우가 많고, 아버지(진강이 할아버지)는 TV로 경기를 시청하기 때문에 자연스레 진강이도 롯데 팬이 될 수 밖에 없다.

기억력이 좋은 진강이니까 다음번에는 응원단 앞에 좌석을 잡아서 응원하는 거 지대로 구경시켜줘야겠다. 그러면 기억해서 따라할 거 아냐. 유니폼도 사주고 말이다. 근데 친구들이랑 야구 얘기하다가 싸우는 거 아냐? 진강이만 롯데 팬이라서 말이다. ^^;

 

마지막으로 절친 희원이의 인증샷. 요즈음 내가 좀 스트레스 받는 일이 좀 있었는데 기분 전환할 겸 해서 가자고 해서 간 거였다. 옵션은 두 개. 토요일에 다른 이들이랑 어울려서 경기 보고 술 한 잔 할래? 아니면 일요일에 진강이랑 셋이서만 가까? 난 후자를 선택했고. 그래서 남자 셋이서 야구장에 간 거였다. 희원이는 뭐든 열심히 한다. 응원도 그렇고. 응원하는 거 보면 완전 동네 아저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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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특별시 송파구 잠실2동 | 잠실종합운동장 야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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