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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스쿠버

블루홀(Blue Hole): 우주에는 블랙홀, 육지에는 씽크홀, 바다에는 블루홀

우주에는 블랙홀이 있듯이 바다에는 블루홀이 있다. 육지에서 갑자기 땅이 꺼져버리는 씽크홀과 같이 해저동굴이 무너져서 만들어졌다고 하는 블루홀은 다이버들이 마지막 코스라고 불리는 곳이다. 왜? 수많은 다이버들이 원인 모르게 죽어간 곳이라 다이버의 무덤이라 불리기 때문. 왜 죽는 지 아직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물 속에서 이유없이 자꾸 아래로 빨려 들어간다는... 오~ 신기~


블루홀에서 죽은 유리 립스키의 실제 동영상

재밌고도 끔찍한 동영상이 하나 있다. 유리 립스키(Yuri Lipski 1977-2000)란 이스라엘계 러시안 다이버가 블루홀에 비디오 촬영을 하면서 다이빙을 했는데 공교롭게도 바닥까지 가라앉아 사망했는데 그 촬영 동영상이 공개되어 있다는 거다. 이건 뭐 페이크 다큐 뭐 그런 게 아니라 실제 동영상이다. 한 번 보길. 영상은 링크로 대신한다.

https://www.youtube.com/watch?v=eejQPUyeNiY


과연 심해 괴물 때문에 죽었을까?

한글로 번역된 것도 많이 있으니 그걸 보면 좀 더 이해가 쉬울 듯. 몇 가지 설이 있긴 한데 인터넷 검색해보면 알겠지만 동영상 5분 13초에 심해에 사는 괴물이 살짝 나온다고... ㅋㅋ 함 보길. 정말 그런 거 같은가? 그래놓고 사인을 언급하는 몇 가지 설 중에 하나를 심해 괴물 때문이란다. 쩝...

동영상을 보면 알겠지만 유리 립스키가 죽은 곳은 91.6m다. 이 정도 깊이면 프리 다이빙으로도 도달하는 깊이다. 만약 이 정도 깊이에 심해 괴물이 있다면 프리 다이빙 어떻게 하누? 응? 1,000m도 아니고 고작 91.6m에 심해 괴물이 있다니! 뭐 그러나 실제 있으면 어쩔 거야? 흰색 밖에 없어서 백조라고 명명했는데 검은 백조가 나왔단 말이지? 응? 모를 일이라고? 이런 걸 인지 부조화(cognitive dissonance)라 한다. ㅋㅋ


그럼 뭐 땜에?

유리 립스키는 압축 공기가 든 산소탱크를 하나만 들고 들어갔는데 이 정도 깊이가 되면 산소분압(Oxygen Partial Pressure)이 생리학적 한계치를 초과하게 된다고 한다.(어디서 봤냐? 외국 사이트에서 전문가 분석이라고 해서 봤다.) 좋다. 난 잘 모르니까. 그렇다 치자. 그런데 내가 묻고 싶은 건 왜 내려가게 됐냐고? 그게 중요한 거 아니냐고?

동영상을 보면 알겠지만 어느 순간부터 무리에서 이탈해서 내려가더란 거야. 왜 내려갔냐고. 그거에 대해서는 명쾌한 답을 찾을 수가 없다. 미스테리구먼.


가장 유력하다 생각되는 거나 수긍이 가는 게 이거다. 하강조류. 위의 사진과 같이 물 속에서 소용돌이가 생기는 거. 동영상에서 그런 게 보이진 않지만 미묘하게 생겨서 유리 립스키를 잡아댕길 수 있지 않을까? 나는 이게 가장 유력하다 본다. 위의 소용돌이도 보면 아래쪽 뻥 뚫린 구멍에서 비롯되잖아~


유리 립스키가 죽은 이집트의 다함에 있는 블루홀


유리 립스키가 죽은 이집트의 다함(dahab)에 있는 블루홀이다.(여기만 블루홀이 있는 건 아니다.) 다른 블루홀에 비해서 별로 블루홀 같지는 않다. 다른 블루홀 사진 보면 보기만 해도 왠지 모르게 무섭다는... 다른 주변은 파란색인데 블루홀만 검정색인...

이집트 다함에 있는 블루홀 앞에 안내판이다. Easy Entry. 들거가기는 쉽단다. 나오기가 어렵다는 그런 말은 찾을 수 없다. ^^; 위험하다는 걸 알면서도 다이버들은 여기에 도전한다. 그들에게는 꿈의 장소라고. 나같으면 블루홀 말고 그냥 안전한 해저동굴 탐사나 하겠다. 그것만 해도 신기할 듯 한데. 갑자기 생텀이란 영화가 생각난다.



이 단면도가 바로 유리 립스키가 사망한 블루홀의 단면도다. 하강조류를 염두에 두고 이 단면도를 보면 하강조류가 가장 큰 원인이 아닌가 한다. 하강조류는 또 지엽적이라 무리들과 같이 움직인다 해도 나만 그렇게 될 수 있는 거고 말이다. 이걸 믿지 않겠다고 하면 흰 소복 입은 귀신이 밑에서 발을 잡아 댕긴다고 생각하든가? 응?


이집트 다함에 있는 블루홀 바닥에 있는 스쿠버 시신

https://www.youtube.com/watch?v=qhcF-Coc1J0

음... 이건 이집트 다함에 있는 TDI 강사인 Andrey라는 사람이 공개한 동영상인데, 112m 바닥에 있는 시신을 찍은 동영상이다. 시신을 보면 음... 발목 아래부분이 없고, 머리도 없다. 여기에 상어도 사는건가? 이거 보고 봐라 심해 괴물이 그런 거다 그런 말 하면 혼난디~ 그게 아니라고 증빙할 수 없다 해서 그렇게 주장할 수도 없다. 그럴 수도 있다는 가능성의 문제지만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것이지. 근데 이 사람들은 어떻게 겁도 없이 들어갔대? 둘이서 가까이서 호흡을 맞춰서 내려가서 그런가?


이집트 다함에서 죽은 또 다른 여성 다이버, 바바라 딜린저

https://www.youtube.com/watch?v=NBDUATVfOkI

또 있다. 사실 블루홀에서 죽은 다이버가 몇 명인데 그게 대수냐고 할 지 모르겠지만 이렇게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블루홀을 다루면서 특정인이 언급되는 경우는 드무니까. 이번에는 여성 다이버로 아르헨티나 출신의 바바라 델린저(Barbara Dillinger)다. 근데 이 여성의 사인은 명확하게 밝혀졌다. 왜? 가라앉아서 사망한 게 아니라 패닉 상태에서 급하게 수면 위로 올라오다가 사망한 것인지라.

나도 스쿠버 연습을 해봤지만 생각보다 물속이 신비하면서도 무섭다. 수면 위로 올라오려면 그냥 무작정 올라온다고 되는 게 아니라 압력차이 때문에 천천히 올라와야 하고(이 때문에 산소통 없이 잠수하고 올라오는 사람들은 숨을 내쉬면서 올라오는 거다). 물속에서 가장 위험한 적은 바로 자신이다. 두려움으로 인한 패닉 상태가 되면 겉잡을 수가 없다는... 한 번 겪어봐서 안다. ^^;


더 그레이트 블루 홀(the Greate Blue Hole)


블루홀이라고 찾아보면 이런 곳을 보게 된다. 다른 주변은 파란데 블루홀은 검은. 보기만 해도 무섭다. 지름이 무려 300m나 된다는... 깊이는 124m라고 한다. 어찌 알았을꼬? 들어가봤나? 명칭은 더 그레이트 블루홀(the Greate Blue Hole). 명칭 자체도 블루홀이다. 중앙아메리카의 유카탄 반도에 위치한 벨리즈 공화국이란 나라에 있다는. 벨리즈 공화국 관광 주요 수입원이 여기 아닌가 싶다. ^^; 블루홀 중에서 가장 큰 블루홀이란다.

+
오늘 하루는 잠수에 대한 걸 테마로 올린다. 점심에 예약된 포스팅, 저녁에 예약된 포스팅 모두 다 잠수에 대한 테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