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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스쿠버

나탈리아 아브센코: 북극 영화의 물에서 알몸으로 흰돌고래와 10분 40초 동안 수영한 프리 다이버

나탈리아 아브센코(Natalia Avssenko)라는 러시아의 프리 다이버가 있다. 프리 다이빙 성적으로는 2008년 4월에 CNF(Constant Weight without Fins, 핀을 착용하지 않고 고정 무게를 달아 잠수하는 종목)에서 57m로 세계 신기록을 수립한 여성 프리 다이버다. 물론 현재는 2012년 5월에 수립된 66m가 세계 신기록이다. 그러나 사실 프리 다이빙 종목이 대중화된 종목이 아니다 보니 세계 챔피언이라고 하더라도 대중들이 알 정도는 아니다. 그러나 나탈리아 아브센코는 기욤 네리와 같이 이름이 알려져 있다. 왜? 아래 사진 한 장 때문에.


북극(좀 더 정확하게 얘기하면 러시아 북부 무르만스크 부근 바다)의 영하 1.5도의 물에서 흰돌고래(Beluga Whale)와 10분 40초 정보 알몸으로 유영(물 속에서 헤엄치며 노는 행위)를 한 사진이다. 알몸으로 유영을 해서 유명하게 된 걸까? 인간 본연의 자세로 돌아가 자연과 함께 해서 유명하게 된 걸까? 뭐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일반인이면 5분 정도 이런 물에 있어도 목숨을 잃을 수 있는데 숨도 쉬지 않고 10분 40초 동안 흰돌고래와 유영을 했다는 게 놀라워서 그런 게 더 클 거다.

왜 알몸으로 유영을 했을까? 이유는 흰돌고래는 가공된 물질이 몸에 닿는 것이 싫어서 알몸으로 유영했다는 거다. 다소 위험하다는 경고가 있었다고 하는데 나탈리아 아브센코가 강행했다는 것. 이로 인해 그녀에게 붙은 별명은 'Queen of the beluga'(흰돌고래의 여왕)이란다. 이런 나탈리아 아브센코가 국내에서 열리는 2012년 브레인 엑스포에서 강의를 했다는 거다. (여기 브레인 엑스포의 후원 업체 중에는 신뢰가 가지 않는 업체가 하나 있다.)


2012년 브레인 엑스포에서 호흡 시연한 나탈리아 아브센코



15분 37초 동영상인데 11분 정도에서 호흡에 대한 내용과 함께 시연을 보여준다. 프리 다이버란 걸 알고 나서 이거 한 번 배워보고 싶다는 생각이 참 많이 든다. 그 중에 특히 이 호흡법 말이다. 물 속에서 어떻게 10분 이상 숨도 안 쉬고 있을 수 있는지. 프리 다이버들은 죄다 이 호흡법을 쓰는 거 같던데 말이다. 똑같은 방법을 써도 저마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전문가들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기회가 되면 배워보고 싶다.


나탈리아 아브센코의 특이한 이력


네이버에서 조회해보면 나탈리아 아브센코가 전직 교수로 나온다. 찾아보니 미국뉴욕주립대에서 교환학생으로 있었고 모스크바 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한 후에 모스크바 대학에서 커뮤니케이션을 가르치는 교수가 됐으나 이를 박차고 나와서 프리 다이빙을 하면서 요가도 가르치는 사람이 됐다는 것. 10년 동안 수행한 요가와 불교나 도교에 대한 공부가 그녀의 생각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안정적이고 보장된 직업을 버리고 그런 길을 선택하는 게 그리 쉬운 일이 아닐텐데 말이다.

아무리 사리 분별이 뛰어나고 바른 길을 걸어가는 사람이라 하더라도 극심한 자본주의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가 돈이라는 것을 떠나서는 살 수 없기에 돈에 대한 욕심이 생기는 건 지극히 당연한 일인데 그런 것들을 다 버린다는 건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본다. 그래서 나탈리아 아브센코가 더욱 대단하게 보이는 거 같고. 이런 선택은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닌데... 존경스럽다. 나도 그럴 수 있다 이렇게 얘기는 할 수 있어도 그 상황에 놓여 있으면 또 생각이 달라질껄? 그런데 그녀는 이미 그렇게 선택한 거 아냐. 그러니 존경스럽지. 대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