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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제품

파네라이(Panerai) PAM382: 익스펜더블 2에서 배우들이 차고 있던 시계

영화 <익스펜더블 2>에 보면 참 멋진 아이템들이 많이 등장한다. 내가 마초 아이템을 좋아하다 보니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그 중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건 배우들이 차고 있던 시계다. 한 명이 아니라 여러 명이 차고 있었는데 유독 눈에 띈 건 색깔과 크기 때문. 찾아보니 파네라이의 PAM382 모델이다. 멋지네~ 파네라이에서 <익스펜더블 2>에 스폰한 듯.


나도 명품을 선호한다 그러나 명품의 가치가 되야 선호한다


개인적으로 나는 명품에 대해서 이런 가치 기준이 있다. 그게 비싸고 안 비싸고를 떠나 그 정도 가격이 될 정도의 가치를 담은 제품인가? 그 정도의 가치가 있다면 사고 싶어하지. 물론 내가 그걸 살 정도의 능력이 된다면 말이다. 그런다 해도 수많은 제품들이 있기 때문에 다 살 수는 없고 선택을 하고 구매하는 거겠지만. 파네라이리치몬드 그룹에 인수된 시계 브랜드다. 시계 산업도 대형화 되다 보니 몇몇 그룹에서 다양한 시계 브랜드를 소유하고 있고 그 중에 하나가 리치몬드 그룹이라는 거.

파네라이 매니아들에게는 좀 미안한 얘기가 되겠지만 파네라이는 거품이 심하다. 위블로처럼 말이다. 무슨 말이냐? 예전에도 언급했던 예를 들자면, 삼성 PC를 샀어. 비싸게 돈을 주고 말이야. 근데 안에 뜯어보니 저가 부품들로만 구성된 거야. 따로 조립 PC 사면 반값에 살 수 있는데 배로 주고 샀다는 얘기지. 즉 그 정도의 가치를 환산하여 돈을 지불하고 살 브랜드는 아니라는 거다. 명품의 가치를 오히려 떨어뜨린다고 나는 생각하거든.

자체 제작한 것도 아닌 상용 무브먼트를 넣고(저렴한 무브먼트라는 얘기다) 가격을 질러버리는 그런 브랜드란 말이지. 과거에는 그랬는데 지금은 달라졌다고 할 수도 있겠다. 리치몬드 그룹이 워낙 돈이 많으니. 리치몬드 그룹에 있는 시계 브랜드만 해도 몇 개야. 나름 무브먼트 제작하는 회사 인수해서 각 브랜드에 맞게 무브먼트 제작하면 되잖아. 그러나 그러한 사실이 있었다는 거 그건 변함이 없다는 거지. 그리고 나는 그런 마인드를 갖고 있는 회사는 아니라고 보거든. 명품을 빙자한 빈품을 판매한다고 생각하니까.


왜 파네라이 제품이 유명하게 되었나?

< 사진은 파네라이 PAM252 모델 >

파네라이는 사진에서 보듯이 빅 사이즈로 유명하다. 베젤(Bezel쉽게 얘기하면 시계 윗부분이라 생각하길)이 크다는 얘기다. 그래서 손목에 올려놓으면 묵직하게 보이고 튀어보이니까 선호하는 이들이 생겨나고 이게 트렌드가 되어버린 거거든. 그래서 유명해진 거다. 게다가 크라운(Crown, 우리나라 말로는 용두, 시계 태엽을 감는 부분) 프로텍터가 있어서 특이하거든. 결국 디자인 때문에 그런 거였는데 디자인이 중요한 시대에 그걸 뭐라할 수 있나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

그러나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게, 디자인이 중요하면 똑같은 디자인의 다른 걸 사~ 그럼 되잖아. 정말 비슷한 것도 많지만 똑같은 제품도 있다고. 거의 차이를 못 느낄 정도로. 그거 사~ 왜 안 사~ 디자인이 중요하다며? 아니잖아! 그지? 즉 명품의 가치를 결정하는 요소들 중에서 디자인도 있겠지만 디자인만 있는 건 아니라는 얘기라고. 내 말이 이 말이거덩. 시계는 디자인보다 좀 더 우위에 놓아야할 것이 제작 기술이다. 왜? 그게 희소성의 가치를 부여하는 거거든.

이 시계의 무브먼트는 다른 데서는 사용이 안 돼. 오직 이 시계에서만 사용이 되고 자체 제작한 기술이며, 이러 이러한 특징이 있어. 그러면 희소성 가치가 부여되어 비싸도 가치가 있는 거거든. 그러니까 Limited Edition이 많이 나오고 있는 거고. 근데 파네라이는 오데마 피게 디자인을 모방하고 상용 무브먼트(누구나 살 수 있는) 넣고 조립해서 가격 질러버린 위블로와 비슷하다는 얘기지. 그러나 그 디자인을 맘에 들어하는 매니아들은(위블로도 매니아들 있잖아) 그들끼리 서로 칭찬하면서 부럽삼 하고 있는 거고. 세상 돌아가는 거 보면 참 재밌지 그지?

- 파네라이 시계 리스트: http://www.paneraisource.com/models/all.html


여튼 <익스펜더블 2>에 나온 시계 한 번 살펴보자

우선 <익스펜더블 2>에서 배우들이 차고 있는 거 캡쳐 화면부터 올린다.


가장 많이 등장하기에 가장 많이 눈에 띈 실베스터 스탤론의 오른쪽 손목.


책을 읽고 있는 랜디 커투어(책 읽는 랜디 커투어. 왠지 모르게 잘 어울려~)의 왼쪽 손목.


테리 크루즈의 왼쪽 손목.


마지막에 스콧 앳킨스와 1:1 대결을 준비하는 제이슨 스타뎀의 왼쪽 손목.


이거다. 파네라이의 PAM382 모델. 좀 더 정확하게 얘기하자면 Panerai Luminor Submersible 1950 3 Days Automatic Bronzo PAM 382. 베젤 크기는 47mm다. 헐~ 크다. 자신의 손목에 직경이 47mm 시계 올려놓는다고 생각해봐바. 묵직한 것도 그렇지만 눈에 띌 거다. 게다가 크라운 프로텍터가 있어 디자인도 특이하겠다. PAM382 모델은 또 색상도 이러하니 더 눈에 띌 수 밖에. 근데 이 모델 특이한 게 재질이 Bronze다. 동이라는 얘기. 허걱? 난 처음에 로즈 골드(Rose Gold) 뭐 그런 줄 알았는데 동이란다.


자세히 보니 로즈 골드(Rose Gold)와는 색감도 다르고 재질감도 다르다. 만져보지는 않았지만 사진으로만 봐도. 특이하네. 동으로 만들어서 그런지 다소 앤티크한 분위기도 있고 같은 크기라고 하더라도 더 묵직해보이기도 하고. 이쁘네. 상당히. 맘에 든다. 그런데 가격이? 외국에서 검색해보니 가격이 차이가 다소 있긴 하지만 3천만원대로 보는 게 적정한 듯. ㅋㅋ 3천만원.


사용한 무브먼트는 파네라이 P.9000



위에서 내가 시계의 심장인 무브먼트를 일반적으로 살 수 있는 상용 무브먼트 사서 비싸게 파는 제품이라고 했는데 이제는 좀 양상이 달라지긴 했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리치몬드 그룹이 돈이 많으니까 무브먼트 제작 기술자들 고용해서 공장 만들고 거기서 만들어! 해놓고 여기서 나온 것들 중에서 이 브랜드에 무브먼트로 채택하고 또 달리 만든 거는 다른 브랜드에 무브먼트로 채택하는 식으로 하면 되니까 말이다. 시계 산업의 대형화에 따라서 양상이 예전과는 달라졌다는 거.

그래서 파네라이도 이젠 우리도 자사 무브먼트를 쓴다고! 하는 거지만. 파네라이 P.9000도 이런 식으로 만들어진 무브먼트라는 얘기다. 이제는 무브먼트에 대한 논란을 하기는 쉽지 않을 듯. 그래서 이 무브먼트가 괜찮은 무브먼트인지 확인해보려고 테크니컬 자료들(파네라이에서 제공하는 거 말고) 찾아보는데 못 찾겠다. 몰라~ 귀찮아. 무브먼트가 뭐 한 두 종류여야지. 무브먼트에 대한 논란이 없어졌다 하더라도 그런 빈품을 명품으로 둔갑해서 팔아먹는 파네라이라는 브랜드 이미지는 아직 내 가슴에 남아 있다. 그래도 파네라이 PAM382는 이쁘네. 이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