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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중요한 건 열심히가 아니라 꾸준히다

자기계발의 시작은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줄 아는 데에서 비롯된다. 인간에 대한 이해를 중시하기에 철학을 강조하는 나는 그 시작이 남이 아니라 나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보기 때문이다. 손자병법의 지피지기 백전불태라는 말이 있지만 예전에 포스팅에서 나는 지피지기가 아니라 지기지피여야 한다고 했던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게 다 철학과도 연결이 된다. 소승불교와 대승불교. 소우주와 대우주. 뭐 다 맥락은 같다고. 여튼 나는 나에 대해서 객관적으로 보는 시간이 상당히 길었고 나름은 내 자신에 대해서 솔직하게 어떻다는 평가를 스스로 하고 반성도 하곤 한다.

그 중에 하나의 장점이라 할 수 있는 게 일단 꽂히면 끝장을 보려고 하고 무서울 정도의 집중력을 발휘한다는 거다. 나는 이걸 폭발력이라고 하는데 그 때는 참 내가 생각해도 어떻게 저런 것들을 다 했을까 싶을 정도로 많은 걸 하는 때다. 근데 문제는 그게 오래 가지 못한다는 게지. 끈기 부족? 그렇게 볼 수도 있겠다. 근데 끈기를 갖고 할 만한 모티브가 부족하다. 어느 정도 관심을 갖고 집중하다 시간이 어느 정도 흐르면 재미가 없다. 그게 내 단점이다. 그래서 일단 내가 꽂혔다는 생각이 들면 어떤 누구랑 상대해도 난 지지 않을 자신 있고 그만큼 자부심이 강한 게 나다.

그런데 최근 슬럼프를 겪었다. 뭐 문제가 있어서 슬럼프를 겪은 게 아니라 그냥 재미가 없었다. 사는 게 말이다. 너무 Normal 하다는 느낌?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오다 노부나가가 못 이룬 통일을 과업을 달성하고 나서 느낀 그런 심정은 아닐 꺼다. 왜? 난 이룬 과업이 없으니까. 뭐 그것도 생각하기 나름이긴 하겠지만. 항상 양 극단의 꼭지점을 왔다 갔다 하던 내 인생인데 그렇지 않아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나이가 들면서 아래쪽 꼭지점은 다시 가고 싶지는 않다. ^^; 나도 나이가 들었나 보다. 그러다 생각한 게 내가 회사를 설립한 지가 2년이 됐는데 별 발전이 없다는 거다.

물론 영업력이 안 되는 게 최대 아킬레스 건이긴 하지. 우리 회사는 영업자가 없으니까. 근데 그런 게 문제가 아니었다. 어찌보면 내 회사는 나의 캐릭터가 매우 강한 회사다 보니 그런 거였다. 물론 나는 나 혼자서 일하는 거보다 현실적으로 법인을 세우는 게 낫기 때문에 법인을 만든 거긴 하지만 욕심이 나서 그런 게 아니라 그래도 이제 식구들도 생기고 또 나로 인해 영향을 받는 사람들도 생기다 보니 생각이 좀 달라진 면도 없지 않아 있다. 나 이런 놈 아닌데. 누구보다 자신있는데. 그걸 좀 보여줘야하는데 뭐 그런 생각이 많이 들더란 얘기지.

그래서 슬럼프 때 쉬면서 참 많은 생각을 한 게 그거다. 내가 변해야 한다. 그런데 사람이라는 게 변하기가 쉽지 않다. 그럼 어떻게 하면 될까? 나란 녀석이 일단 약속을 지키려고 하는 편이고 그걸 활용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나름 내 블로그 개편하면서 공개적으로 어떻게 하겠다는 걸 지켜나가면서 내 생활을 조금씩 바꿔나가야겠다는 생각을 한 거고. 그래서 연재식으로 글을 적으면서 그래도 도움을 주는 이들에게 마케팅적으로나마 도움이 되도록 하게 하면 더 좋은 거고. 그러면서 이것 저것 하다 보니 생활이 조금 계획적으로 바뀌게 되었다.

순간 폭발력만 강한 나라도 내 과거를 돌아봤을 때 오랜 기간 꾸준히 뭔가를 했던 때가 없었던 건 아니다. 다만 그 때는 한 가지 모티브가 있었다. 내가 비록 서울대를 못 갔으니 꼭 보여주겠다. 니들보다 낫다는 것을. 뭐 그런. 뭐랄까? 그런 경쟁 심리가 나에게는 매우 큰 모티브를 제공하기 때문에 이걸 적절히 활용하면 나에게는 참 많은 도움이 된다. 그러나 나이가 들고 그런 게 무의미해지고 철학을 강조하다 보니 날이 무뎌진 탓이라 생각했다. 지금 드는 나 자신있는데 라는 그런 생각은 누구와의 경쟁 즉 상대적인 의미보다는 나 자신만 두고 얘기하는 절대적인 의미가 크다.

나는 누가 이렇게 해서 돈 많이 벌었다 해도 별 관심 없다. 내가 그 사람에게 돈을 얻어갈 것도 아니고,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면 축하해주면 그만인 거고, 나는 내 길이 있으니까. 뭐랄까? 분명 다시 기회는 오게 마련이고 나는 그 기회를 맞이하기 위해서 준비하는 과정이라 생각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내가 꾸준함이 필요할 거라는 생각이 들었던 거고. 그게 쳇바퀴 돌듯이 항상 하는 일 하는 그런 게 아니다. 매사에 열심히 하면서 뭔가를 적극적으로 배워나가는 자세를 꾸준함이라고 하는 거지. 사실 나는 내 인생을 돌아봤을 때 항상 뭔가 목표를 세우고 그것을 달성하기 위해서 나 자신을 채찍질했던 사람인데 어느 순간 목표라는 것 자체가 덧없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그런 과정들을 겪으면서 접점을 찾아가는 과정이 지금이라 생각한다. 치우치는 게 아니라 때에 따라 적절히 활용하는. 목표를 세우면 그것에 얽매이게 되는 단점도 있지만 그래도 목표는 달성하는 장점도 있듯이 이 세상은 장단점이 공존하기 때문에 상황에 맞게 적절히 활용하는 게 중요한데 요즈음의 나는 너무 나태해진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에 집착할 무엇인가가 필요했던 거다. 그래서 요즈음 내가 글을 많이 쓴다. 블로그에 말이다. 오늘 이거 쓰면 내일 저거 쓰고 그런 게 수두룩하다. 아무 것도 안 하고 글만 적는다고 해도 1년 정도 적을 정도로 자료가 많다.

여튼 요즈음의 나는 워밍업이 된 상태다. 뭐랄까? 공부를 해보면 알겠지만 계속 놀다가 공부하려면 공부가 잘 안 된다. 오래 앉아 있지도 못하고. 그 2~3일 기간동안 움직이지 않고 앉아 있는 연습이 필요하다. 집중이 잘 안 되고 공부가 잘 안 되도 그렇게 노력하다 보면 불이 붙는다는 걸 느낀다. 그 다음부터는 집중있게 하게 된다. 그걸 어떻게 판단하느냐? 공부할 시간이 없다고 느끼는 순간이다. 그 때 아~ 내가 집중하고 있구나라는 걸 느낀다는 게지. 지금 내가 그렇다. 요즈음은 계획적으로 살고 있고 나름 시간이 없다고 느끼기에 그렇다.

다만 이게 순간 폭발력이라고 볼 수 없는 게 집중은 하되 무리하지는 않고, 꾸준하게 하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는 점, 그리고 조급하게 뭔가를 달성하기 위해서 성급하게 하기 보다는 멀게 보고 꾸준히 하다보면 지금이 아니라 언젠가는 그 언젠가는 분명 뭔가를 달성하게 될테니 목표를 세웠다 하더라도 목표 그 자체에 얽매이지 않고 그냥 지금 이 순간 열심히, 그리고 내일도 열심히 하자는 생각을 갖고 하고 있기에 예전과는 분명 다르다고 본다. 며칠 전 동생이랑 저녁 먹으러 집에 가는 중에 차 안에서 했던 얘기가 생각난다.

동생이 자기 아는 애 중에 똑똑하지는 못해도 이리 저리 해서 돈을 많이 벌었고 그 돈으로 또 이렇게 해서 1달에 돈을 얼마나 번다고 하더라. 그러니까 돈을 모아야 된다. 뭐 그런 얘기였다. 틀린 말 없다. 아무리 내가 어떻다 하더라도 현실을 도외시할 순 없으니. 그러나 나는 그 얘기에 이런 얘기를 해줬다. 돈을 모으고 싶어도 그게 잘 되는 사람이 있고 안 되는 사람이 있다. 나는 후자다. 나는 돈이 있으면 쓰는 편이고 그러다 보니 남들 쉽게 잘 빌려줘서 못 받는 경우도 많이 생기는 거고.(이건 고쳤다. 절대로 돈 관계는 안 한다. 한 해에 한 번씩 생기긴 하는데 올해는 여러번. 뼈저리게 느꼈다.)

돈이 있으면 또 쓰면서 즐기면서 사는 거고. 그렇다고 해서 돈을 안 모으겠다는 게 아니라 돈을 모으기 위해서 사먹고 싶은 거 아끼고 그렇게는 살고 싶지 않다. 다만 돈을 버는 거는 사람에 따라 때가 있는 법이라 본다. 또한 사람마다 자기 길이 있기 때문에 그런 걸로 돈 번다고 해서 그걸 부러워할 필요는 없다. 단지 지금 돈이 많을 뿐이지 나중에 다른 일 했다가 망할 수도 있는 거 아니냐. 연예인들 봐라. 떴을 때는 돈 많이 벌다가 나중에 장사하다 말아먹는 경우도 많은 것처럼.

뭐든 자신의 길이 있는 거다. 내 길을 묵묵히 걸어가다 보면 분명 기회는 온다. 단지 나는 지금껏 몇 번의 기회가 있었지만 그걸 거부한 적도 있고 기회라고 생각해보지 않은 때도 있었다. 그러나 분명한 건 분명히 기회는 또 오기 마련인지라 열심히 그리고 꾸준히 정진하다 보면 좋은 일이 생길 거고 그 때가 돈을 버는 때가 될 거다. 난 그런 거 부러워해본 적 없다. 그렇게 돈 많이 벌어서 벤츠 타고, 넓은 아파트에, 자식들 유학 보내도 결국 장사꾼 밖에 더 되냐고. 난 장사꾼이 아니다. 그래서 갈 길이 다른 거고. 그런 거 부러워하지 말자. 기회는 올 거고 형님은 자신있다고.

나는 그렇게 워밍업 상태가 되어 있다. 이미 말이다. 게다가 가급적이면 좋게 좋게 생각하려고 하고. 그래서 지인들에게는 더 잘 대해준다. 이전과 달리. 그래도 지금까지 알고 지낸 게 어딘데 말이다. 게다가 아들 녀석이 커가는 거 보면서 바뀔 수 밖에 없는 부분도 분명 있고. 여튼 요즈음은 재밌게 산다. 이것 저것 사고 놀고 먹고 한다고 재밌는 게 아니라 내 생각이 안정적이고 매사에 열심히 하고 있기에 그런 거다. 나에게는 이런 게 중요하다. 돈을 많이 벌고 안 벌고가 아니라.

현상적인 걱정은 내게는 큰 문제가 아니다. 문제가 생기면 해결하면 되지. 해결이 안 되면? 마음을 비우면 그만인 거고. 그런 현상적인 문제는 내게는 그닥 영향을 못 준다. 오직 내게 영향을 주는 건 내 생각이다. 내가 나를 스스로 옭아맬 때, 나는 세상에서 가장 강하다고 느끼는 상대인 나 자신과 마주하게 되니까. 생각만 바꿨을 뿐인데 마음이 편안한 거다. 그러나 이게 오래 가지 못할 수도 있다는 거. 그래서 한 주의 시작인 월요일에 다시 한 번 되뇌인다. 열심히 보다 꾸준히가 중요하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