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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영화

과연 상업적으로 유통되는 스너프 필름(Snuff Film)이란 게 존재할까?

최근에 본 영화 <베이컨시>가 스너프 필름을 소재로 하고 있어서 별도로 적는다. 스너프 필름을 소재로 한 영화 <떼시스>, <8미리> 등이 있다 보니 영화를 본 사람들이면 스너프 필름이 실제 존재한다고 생각하는 듯 하여 여기서 좀 정리해줄 필요가 있겠다 싶다. 우선 스너프 필름이란 게 뭔지에 대해서 알고 난 다음에 이에 대해서 살펴본다.


뭘 스너프 필름이라 하는가?

스너프(snuff)
란 뜻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 중에 불법 영화가 있다. 왜 불법이냐? 실제 살인하는 과정을 연출없이 찍어서 만드는 게 스너프니까. 근데 나는 이해가 안 가는 게 수많은 공포 영화 장르가 있는데 거기에 굳이 스너프란 걸 영화의 한 장르로 넣는다는 거다. 이건 영화가 아냐. 스토리가 있는 것도 아니고, 연출이 된 것도 아니니까. 집에서 그냥 홈 비디오 찍는데 그게 영화냐고? 엉? 

나는 여러 가지 판단 기준 중에 한 가지가 누가 이익을 보느냐다.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매우 의미 있는 기준이다. 사기꾼과 같은 소시오패스(Siciopath, 사회병질자)를 가리는 데에 매우 유용한 기준이니까. 스너프 필름이 그럼 상업적으로 유통되어 이득을 보기 때문에 제작하는 거냐고? 만약 그렇다면 내가 영화의 한 장르로 인정해줄께. 그게 아니면 영화의 한 장르로 얘기하지 말라고!

영화의 한 장르인 것처럼 얘기하니까 사람들이 이런 영화가 있는가 보다 하고 궁금해 하는 거 아니겠어? 공포 영화도 장르 많다. 그 많은 장르 중에 스너프 필름이란 장르를 넣는 양반들이 있던데 나는 이해를 할 수가 없다.


당신은 스너프 필름을 본 적이 있는가?

아마 국내에도 많을 거다. 중동에서 처형하는 걸 찍어서 인터넷에 공개한 적이 있다. 그걸 본 사람이 있나? 있을 거다. 그런 게 스너프 필름이라고 하는 거다. 이걸 영화라고 할 수 있냐고? 아니지? 응?


상업적으로 유통되는 스너프 필름이 있다던데

여기서 재밌는 얘기 해줄까 한다. 우리가 알 정도로 문제가 된다면 경찰에서 조사하지 않았을까? 실제로 조사를 했단다. 그것도 세 대륙의 경찰이 연합해서. 그런데 그들이 스너프 필름이라고 신고 받았던 그 어떤 필름에서도 스너프 필름은 찾을 수 없었다고. 스너프 필름인 걸 가장한 가짜 스너프 필름은 있었어도 말이다. 

게다가 스크류 잡지(Screw Magazine)의 발행인인 알 골드스타인(Al Goldstein, 왼쪽 사진)이 상금을 내걸었다. 만약에 상업적으로 유통되는 스너프 필름 원본을 들고 오는 사람에게는 1백만 달러(10억 이상의 금액)를 주겠다고.

이게 왜 의미 있는 발언이냐면 상업적으로 유통을 시킨다는 얘기는 돈 때문에 제작한다는 거거든. 돈 때문에 살인을 하면서 촬영해서 그걸 파는 거 아니겠냐고. 얼마 벌길래 살인까지 하면서 그렇게 할 지는 모르겠지만 여튼 돈 때문이라는 게 확실하다면 돈 줄 테니까 원본 들고 오라는 얘기지. 그것도 거금을 줄테니 말이다.

물론 이럴 수는 있겠다. 원본을 들고 가서 1백만 달러 받으면 뭐하냐고. 어디서 났느냐? 어떻게 구했느냐? 조사 받다 보면 목숨이 위태해질 수도 있을 건데 말이다. 물론 실제로 존재한다면 말이다. 그러나 원본을 받을 수가 없었단다. 고로, 잠정적으로 상업적으로 유통되는 스너프 필름은 없다라고 보는 게 현재로서는 맞겠다. 남미랑 러시아에서 일부 암암리에 만든다는 얘기를 들은 적은 있지만 아직 유통되는 스너프 필름을 본 적이 없다.

그리고 생각을 해보면 사람을 죽여서 찍다가 걸리면 살인죄인데 자신의 목숨을 담보로 그렇게 상업적으로 유통시켜서 얼마를 벌겠냐고? 차라리 마약을 유통시키는 게 훨씬 더 이득이겠다. 경제논리만 놓고 따져도 내가 볼 때는 손해라는 생각이 든다. 연쇄살인범이 자신의 업적을 기록하기 위해서 찍는 게 아니라고 한다면 누가 또 그걸 찍겠냐고. 그리고 연쇄살인범이 그걸 찍는 이유가 자신이 감상하기 위해서지 그걸 유통해서 돈 벌기 위해서인가? 아니잖아~


스너프 필름으로 오해 받았던 유명한 작품 <혈육의 꽃>

아주 유명한 영화가 있다. 영화라고 하는 이유는 스너프 필름이 아니라 스너프 필름인 양 하는 가짜 스너프 필름이기 때문에 그러는 거다. 장르로 따지면 하드고어, 슬래셔 무비라고 하겠다. 이런 공포 영화의 장르에 대해서는 별도로 정리해서 올릴 생각이다.

일본 영화다. 원래 일본 AV 중에 골 때리는 거 많잖아?  AV 배우라는 것도 영화 배우처럼 대우를 받는 나라잖아. 그러니까 블로거 중에서 반반한 얼굴의 여자도 AV 데뷔하고 그러잖아~ 참... 골 때리는 나라다. 원래 섬나라 애들이 좀 골 때린다고. 그런 일본에서 만든 영화인데, 시리즈물이다. 기니어 피그(Guinea Pig) 시리즈. 그 중에 2편인 <혈육의 꽃(Flowers of Flesh and Blood)>이 유명하다.

이게 왜 유명하냐면 영화 배우 찰리 쉰이 크리스 고어라는 작가에게서 이 필름을 건네받고 보다가 이거 스너프 필름이라고 신고해서 FBI가 진상 조사에 나섰고, 영화 제작자 법정에서 이게 조작된 가짜라는 걸 증명하기도 했다는 거. 근데 이거 본 사람 있나? 나는 이걸 10년 전에 봤다. 10년도 더 됐지? 11년? 12년? 뭐 그랬던 거 같다.

당시 나는 충격이었다. 스너프 필름이라고 해서 봤는데 도저히 못 보겠더라고. 뭐 어떤 이들은 이걸 보고 가짜라는 게 티나지 않냐고 할 지도 모르겠지만 나도 그런 거 못 보는 사람은 아니다. 그러나 몇몇 장면 중에 가짜라고 하기에는 너무 리얼한 부분이 있었고, 사실 찬찬히 봤던 게 아니라 부분 부분 보고 오~ 도저히 못 보겠다 해서 안 봤거든. 역겨워서. 그래서 내 영화통계에 카운팅도 안 되었던 영화다. 스너프 필름 아니다. ^^;

만약 내가 평점을 줬다면 1점이다. 지금까지 1점을 준 영화가 있던가? 2점까지는 몇몇 편이 있는 걸로 아는데 1점은 줘본 적이 없는 듯 싶다. 그 정도로 쓰레기 영화라는 거다. 이런 영화를 제작하는 의도가 뭔지도 모르겠고 이런 걸 만든 녀석의 사상이 사뭇 궁금하다. 여튼 쓰레기 영화인데 보고 싶으면 구해서 보길. 지금 내가 다시 찾아서 보니 어설프긴 하네. 근데 정말 재미없다. ^^;

여튼 결론상업적으로 유통되는 스너프 필름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