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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역사

프레이저 보고서: 박정희는 과연 대한민국 경제 발전에 많은 역할을 했는가?

風林火山 2012.12.18 07:30
재밌는 동영상 하나를 봤다. <프레이저 보고서>라고 하는 제목의 동영상이다. 일전에 '대선에서 친일문제가 거론될 수 밖에 없는 이유'라는 글에서 올려놓은 동영상을 만든 민족문제연구소에서 만든 동영상이었다. 우선 이것부터 보고 얘기하자. 왜? 나도 이 동영상 보고 나서 관심을 갖기 시작했으니까 말이다. 동영상은 좀 긴 편이지만 재밌다. 마치 <시대정신>을 보는 듯한 그런 느낌이었다.


백년전쟁 스페셜 에디션 프레이저 보고서 1부



어떤가? 아무리 쿠테타를 일으켜 정권을 장악하고 난 후에 독재자로 군림했다고 하더라도 많은 이들이 그가 한 경제 발전에 대해서는 좋게 얘기하는데 이 동영상 보고 나면 박정희가 대한민국 경제 개발에 많은 역할을 했다고 할 수가 없다고 생각될 것이다. 과연 그럴까? 의구심이 들었다. 물론 동영상에서는 프레이저 보고서의 내용 일부를 인용하고 있긴 하지만 어떤 관점에서 바라보느냐에 따라 그 부분만 볼 수가 있기에 말이다.

이건 마치 이런 것과 같다. 내가 유일하게 즐겨보는 프로그램인 <짝>을 보면 이게 실제 상황인지 아니면 연출된 상황인지를 두고 한 때 논란이 있었던 적이 있다. 실제 상황인데 편집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마치 연출된 상황처럼 보일 수 있을 거라 생각했던 거다. 일주일인가 같이 지내면서 촬영한 분량이 많을 것인데 그것을 편집해서 보여주는 건 고작 2시간이다.(보통 <짝>이 2부작으로 나뉘기 때문에 2시간이라고 한 거다.)

그래서 제작 의도에 따라 편집 방향이 달라지고 이에 따라 사실과 달리 왜곡되게 보일 수도 있는 면이 있다. 거짓이라는 게 아니라 사실이지만 부분만 집중적으로 보여주다 보니 왜곡된 이미지를 형성할 수 있다는 얘기다. 그래도 <짝>과 같은 경우는 시청률을 위해서 재미있는 스토리가 되도록 편집하는 데에서 그치지만 시사 다큐와 같은 경우는 제작 의도에 충실하게 편집해서 사실과 주장을 혼용해서 사용하기도 하기 때문에 주의할 필요가 있는 거다. 그래서 이리 저리 찾아봤다.


정규재 TV 프레이저 보고서를 보고




<프레이저 보고서>를 보고 왜곡된 시각을 줄 수 있어 이에 대해서 정규재씨가 성신여대 김용직 교수와 함께 <프레이저 보고서>에 대해 얘기하는 건데 예전부터 보아온 정규재라는 사람에 대해서는 그닥 바람직하게 보고 있지는 않다. 그러나 이 동영상을 올려놓은 이유는 성신여대 김용직 교수의 얘기는 잘 들어볼 필요가 있어서다. 보면 알겠지만 정규재씨가 하는 얘기는 그리 들을 만한 게 없다. 자신이 뭘 많이 안다는 거 얘기하는 수준? 난 이런 사람 지식인이라고 얘기하는 거 싫어한다. 그리고 별로 중요한 건 아니지만 지적하자면, 짜집기가 아니라 짜깁기다.


프레이저 보고서의 허구



그래도 정규재를 따르는 사람들이 있는 듯 하다. 그래서 이런 동영상도 만들었겠지. 개인적으로 나는 정규재라는 사람에 대해서는 별로다 하는 입장이다만 이런 동영상을 제작해서 유포하는 것에는 나는 찬성이다. 밸런스 있게 봐야 하기 때문에 당연히 편파적인 내용이 담긴 동영상을 반박하는 동영상도 나와줘야 한다. 그들이 내가 별로라 하는 정규재라는 사람을 선생님이라 칭하더라고 하더라도 그건 별개의 문제니까. 결국 이것까지 보다 보면 첫번째 올린 동영상이 다소 편파적인 부분도 있다는 걸 알 수가 있다. 고로 박정희가 대한민국 경제 발전에 많은 역할을 했는가 하는 부분에서는 좀 더 깊이 있게 들여다 볼 필요가 있다. 그러나 이런 반박 동영상이 나왔다 해서 첫번째 동영상에서 지적한 부분이 다 거짓이라고 할 수는 없기에 잘 가려서 봐야한다.

다음은 번외로 이거와 직접적인 연관은 없지만 볼 만한 동영상들 올린다. ^^;


도올이 얘기하는 박정희

개인적으로 도올이라는 지식인을 좋아한다. 그런데 도올이 박정희에 대해서 얘기하는 부분이 있어서 여기에 올린다. 이런 게 지식인이 할 수 있는 얘기다. 도올도 분명 말하지만 한 인물에 대한 평가는 쉽지가 않다. 동의하는 부분이다. 어떤 부분에서는 잘 했다고 할 수 있어도 어떤 부분에서는 못 했다고 할 수도 있다. 그래서 어떤 부분을 더 중요시해서 바라보느냐에 따라 평가는 엇갈리기 마련이다. 그래서 한 인물에 대해서 평가하기 위해서는 종합적으로 보고 평가 기준을 내세운 다음에 얘기를 해야 할 필요가 있다. 다만 기준은 저마다 다를 수 있으니 누구의 기준이 옳다 할 순 없는 것이고.

그러나 박정희라는 인물에 대해서 얘기할 때는 이런 면도 고려해봐야 한다. 아무리 잘 한 게 많다고 하더라도 크나큰 잘못을 저질렀다고 하면 어떻게 평가해야 할까 라는 점이다. 많은 일들을 하기 위해서 크나큰 잘못을 저질렀다고 한다면 대의를 위해서 저지른 크나큰 잘못은 용서 받을 수 있는 것인지 등에 대해서도 생각해봐야할 부분이다. 그래서 도올은 여기서 한 인물에 대한 평가를 하는 게 아니라 사실만을 두고 그 시대의 상황과 함께 얘기를 하고 있어서 들어볼 만하다. 그래서 올려둔다.








정규재와 문국현



그리고 마지막으로 문국현에게 따지듯이 질문했던 정규재의 동영상이다. 원래 지식인들이 따지기 좋아하는 기질이 많은데(이게 나쁜 건 아니다. 비판적인 생각을 해야 지식이 풍부해지니까. 그러나 나는 정규재를 지식인이라 생각치 않는다) 지금 이 동영상에서의 정규재를 보면 마치 '웃기는 소리 하네? 이건 어떻게 얘기할래?' 하는 듯한 자세로 질문을 던지는데 그에 대해 문국현이 뭐라고 얘기하는지 보길 바란다. 내가 볼 때는 문국현 KO승이다. 그냥 좋게 '이런 거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라는 식으로 물어볼 것이지 마치 지는 뭘 대단히 많이 아는 양 폼 잡고 딴지 걸다 오히려 자신의 무식이 탄로나는 꼴이 되어버렸다. 적어도 내가 볼 때는 그렇다. 이런 면들 때문에 내가 정규재는 지식인으로 취급하지 않고 그닥 좋게 보지 않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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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Comments
  • 2013.11.28 17:39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lsk.pe.kr BlogIcon 風林火山 2013.11.28 18:09 신고 반갑습니다. 뭐 이런 글을 그리 많이 올리지는 않는 터라. ^^; 여튼 즐거이 읽으셨으면 다행입니다.
  • 행인 2016.02.22 01:49 신고 큰 그림을 못보고, 대기업보다는 중소기업을 육성해야된다는 정책을 펼치겠다는 데에 대해서, 유한 킴벌리가 마치 범 우주적 위대한 기업이고 (그렇다고 나쁜 기업이라느 ㄴ것은 아닙니다. 평범한 중견기업이라 생각합니다.)그 기업의 CEO를 지낸 인물로써 자신이 매우 위대하며. 그런 기업을 경영했던 마인드로 대선에 나오겠다는 인물에 대한 날카로운 질문을 했던 것 같습니다.
    정치는 매우 중요해서 경제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고 봅니다. 경제 평론가가 대선 후보가 나와 발표를 하는 공론장에서 질문을 던질 수 있다고 봅니다. 색안경을 끼고 볼 일은 아니죠.
    그리고 또한 킴벌리 클락이 벌목 찌꺼기를 이용해서 제품을 만들건 아니면 직접 나무를 베어 만들건 목재가 주 재료인 것은 사실입니다. 물론 너무나 필요한 생필품을 만들기 때문에 그 제조 공법이 나쁘다는 것은 아니며, 단지 대선 주자의 중소기업을 육성하며, 환경에 기여하겠다는 주장에 자가당착성이 있음을 생각하고 반문하는 듯 합니다.
    하지만 저 영상에서 정규재의 난점은 일반 대중들은 기업의 복잡 다양성과 이익구조에 대해 큰 관심과 지식이 없으며, 저 짤막한 시간에 쌩뚱맞은 질문을 던져서 오히려 많은 대중에게 경제학적 반감만 만들었다는게 안타까운 점이죠.
    태도와 토론의 뉘앙스에서 정규재씨가 매우 잘 한 것은 없어 보이나, 문국현 후보의 저런 경제학적 선동은 사실 알고 보면 역겨운 것은 맞다고 봅니다.
    재벌에 대한 사회 분위기적 증오가 증폭되면서 중소기업을 육성해야한다고 열을 올리는데, 정작 청년들은 대부분 대기업에 취업하고 싶어하죠. 그 것은 오랜 세월 쌓아온 역량의 차이가 클 것 입니다.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어서 보다 나은 환경에서 일하고 싶어하고 그러한 환경을 만들어주지 못하는 직장은 도태되기 마련이겠죠.
    그런데, 국민정서와 정부 그리고 야당은 이 냉엄한 무한 경쟁의 시대 (삼성과 애플이 싸우는 사이에 모토로라가 없어지고 노키아 등이 사라지는...)에 그저 보호정책만 내놓으려고 하는... 그런 지금의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국민은 그 수준에 맞는 정부를 가지게 된다.

    라는 말이 매우 통감됩니다.

    중소기업 키워야 합니다. 정작 제가 쓰고 있는 핸드폰 자가용 주요 제품들은 다 대기업 것이지만요...
  • Favicon of http://lsk.pe.kr BlogIcon 風林火山 2016.02.22 02:14 신고 길게 적다가 짧게 답변합니다. 일단 행인님의 댓글을 꼼꼼히 검토한 결과, 문국현에 대해서 이미 부정적인 생각을 갖고 얘기를 임하시는 거 같습니다. "범 우주적 위대한 기업, 자신이 매우 위대하며, 자가당착성, 경제학적 선동, 역겨운 것" 그래서 답변을 해도 서로 원만한 대화가 안 될 듯 하여 답변은 안 하는 걸로 하겠습니다. 님이 정규재씨를 어떻게 생각하든 그건 님의 자유기 때문에 거기에 대해서 뭐라 드릴 말씀 없습니다. 단지 저는 정규재를 그렇게 보지 않을 뿐입니다.
  • 행인 2016.02.22 01:50 신고 결론을 말씀 못드렸군요.
    결국 정규재씨가 그렇게 선 지식인은 아닌 것 같습니다.(꽤 알찬 지식인이라 느낍니다.) 제 개인적인 견해입니다.
  • 행인 2016.02.22 14:45 신고 위의 제 글이 편협한 부분이 있음에도 불구, 답글을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그냥 지나치다가 저와 의견에 차이가 있고, 블로그에 올려 놓으신 견해에 대해 의문이 생겨 글을 달게 되었습니다. 문국현 전 후보에 대해 제가 딱히 선입견이 있는 것은 아니구요,. 아직 잘 모르는 상태입니다. 단지 "기자가 사실을 그렇게 모르다니 문제다."라는 화두와 중소기업을 키워야 대기업이큰다는 편향된 견해가 의문이 들었던 것이구요. 대기업 오너를 하신 분께서 표심을 바라고 하신 말씀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역겹다는 표현이 좀 과격한 것 같습니다. 수정하겠습니다. 의아함... 정도로. 저 공론회 하나 보고 사람을 평가할 것은 아니구요. 제가 모르므로, 문국현 전 후보의 훌륭한 점이나 배워야 할 부분. 공연한 공로 등을 좀 가르쳐 주시면 좋을 듯 싶습니다. 공연한 부탁을 드려 시간 낭비만 되실 것 같으시면 무시하셔도 좋습니다. 평안한 하루 되세요.
    (그래도 명색이 대선후보 출신이며, 허경영 같은 분과는 격이 다른 진지한 입장의 분이었던 것 같아서요.)
  • Favicon of http://lsk.pe.kr BlogIcon 風林火山 2016.02.22 22:57 신고 #1
    정규재 질문에 문국현 대표가 했던 답변 처음의 말은 사실 저도 의외였습니다. 그렇게 공격적으로 얘기하시는 분이 아니신데 정치판에 들어가서 그렇게 됐나 싶었던 부분이었지요.

    #2
    중소기업을 키워야 산다는 그의 말은 진심에서 나온 말이었고, 자신은 실제로 중견기업에서 그러한 일을 성공시킨 사례가 있어서 그랬던 것입니다. 표심을 얻기 위해서라기 보다는 진심으로 자신은 그걸 성공시킬 수 있다고 믿었던 겁니다

    #3
    한 인간이 완벽할 순 없을 겁니다. 그러나 저는 이전부터 오직 자신이 속한 집단(회사)의 이익만을 생각하기 보다는 더불어 살 수 있는 걸 생각하신 분이고, 기업 경영에 있어서도 많은 분들이 따르고 있는 분으로 알고 있습니다. 저는 문국현 대표를 책을 통해서 접했고, 이후 문국현 대표를 아는 지인들을 통해서 전해 듣기로도 바른 분으로 전해 들었습니다.

    한 사람을 처음 접할 때, 어떻게 받아들이냐에 따라 선입견을 가질 수도 있는 부분입니다. 그 사람이 완벽할 순 없기에 단점을 처음 본 사람이라면 그 사람 별로라고 할 수도 있는 부분이니 말입니다. 고로 저는 제가 접한 환경 속에서 문국현이란 인물은 정치판에 어울리는 그런 사람이 아니었기에, 정치에 뜻을 품고 출마한다 했을 때 걱정 반 기대 반 했던 사람이었습니다.
  • 행인 2016.02.23 06:02 신고 네.
    정치는 너무나도 중요한 문제이고 또한 우리나라에서는 더럽게 취급되기 때문에 깨끗한 사람은 어울리지 않는 다는 것도 하나의 일리가 있는 말인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는 입법과 사법과 행정이 삼권 분립된 나라로, 정치는 경제와 더불어 너무나도 중요한 문제인데요. 사법계 출신의 법조인이 정치에 입문을 하던, 행정부 관할의 관리가 정치에 입문을 하던, 쭉 입법을 맡아오던 국회의원이 대선에 출마하던, 아니면 경제계의 굵은 인사가 정계에 진출을 하던 모두가 걱정과 기대어린 눈 빛으로 바라보는 것 같습니다. 요즘에는 안철수 의원이 있겠네요.
    입법과 행정관할의 무게가 현대 사회의 사회구조와 경제구조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다 보니... 저도 정치판세에 관심을 갖게 되고 경제에 대해 깊은 고찰을 하게 되는데요.
    나라 일이라는 것이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을 짊어지고 가는 일인 만큼 또 국정은 혼자 하는 일이 아닌만큼. 정치에 대한 노하우는 그렇게 많지 않으실 분이 대선에 까지 올라오셔서... 의욕과 그 충절한 마음은 너무 좋으시지만, 의욕과 열정이 앞선 젊은 CEO가 역사가 오래되고 고도로 성장한 기업을 물려 받아 여러가지 시행착오를 하는 모습을 관조하는 걱정어린 마음으로 문국현 후보를 바라보게 되었던 기억이 납니다.
  • Favicon of http://lsk.pe.kr BlogIcon 風林火山 2016.02.23 17:35 신고 그렇다면 그 우려가 현실이 되었고, 거기서 문국현 후보는 판단을 한 겁니다. 아 정치판은 내가 끼어들 판이 아니구나. 그렇게 정치 역사 속에서 사라지게 되지요.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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