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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호수공원 @ 일산: 눈 오는 날의 호수공원

風林火山 2013.01.02 12:30

올해는 유난히도 눈이 많이 내리지 않나 싶다. 그 덕분에 7년 만의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맞이하기도 했지만 이젠 좀 징글징글하다. 아침에 일어나서 차를 보면 눈 치워야 한다는 생각부터 들고, 눈을 치우고 차를 끌고 나와도 눈길인지라 서행해야 하고. 뭐든 일장일단이 있는 거겠지만 이제 새해니까 좀 그만 내렸으면 싶다. 사실 눈이 와서 호수공원이 멋지겠다 싶어 간 게 아니었다. 호수공원 내에 있는 전시관 중에서 내가 안 가본 전시관인 화장실 전시관에 가기 위해서 진강이랑 같이 간 거였는데 눈 덮인 호수공원은 가볼 만했다. 강추하는 바임. 온통 하얗다. ^^;


눈이 많이 오는 날이라고 해도 차가 다니는 도로는 금새 더러워진다. 그런 길만 봐서 그런지 호수공원의 인도는 새하얀 눈이라 깨끗해 보였다. 날씨가 춥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걸어다니면 추울 정도는 아니었고, 햇볕이 따뜻했던 오후였던 지라 진강이랑 둘이서 걸어다닐 만했다. 부산처럼 바람이 불지 않아 좋아~ 부산은 온도는 여기보다 높아도 바람이 많이 불어서 더 춥게 느껴진다고.


마치 북극 가까이 온 듯한 느낌이다. 호수공원 내에 있는 호수가 눈으로 뒤덮여 있고 하늘에 해가 떠 있으니 말이다. 그래서 이걸 담으려고 조리개값을 최대로 해서 찍었다. 빛이야 뭐 충분하니까 셔터 스피드가 문제가 되지는 않았는데 역광인지라 다소 어둡게 나왔다는. 그래도 햇빛이 갈라져 있자네. 축복렌즈인 EFS 17-55조리개 날개 매수가 7매니까 빛이 14개로 갈라진다. 위의 사진과 같이 말이다. 근데 렌즈에 먼지가 묻은 부분이 잡티 같아서 걸리네. 찍고 난 다음에 확인할 때는 잘 안 보이더니만 쩝. 아쉽~

 


지나가다가 눈 덮인 호수를 배경으로 멋지게 한 컷 찍어주려고 했는데 실패. 역광이라 좀 멋지게 찍으려고 하니까 진강이 얼굴이 시꺼멓게 나온다. 아직 기술 부족인가? T.T


호수공원 중간에 있는 월미정쪽으로 가는 다리에서 보니 눈 덮인 호수를 사람들이 걸어다니고 있다. 애들은 눈썰매를 갖고 와서 타고 있고. 위험하지 않나 싶었는데 호수공원 관리실에서 안내 방송 한다. 안전을 위해 호수 위를 걸어다니지 말라고. 저러다가 빠지면 어쩌려고 그러는지. 참고로 호수공원 수심 제일 깊은 데가 3m다. 담배 한 대 피고 싶었는데 안내방송에서 그런다. "호수공원에서는 2012년 7월 1일부로 공원 내 전구역을 금연 구역으로 지정하여..." 걸리면 5만원이란다. 참자~


호수공원의 호수 중간에는 섬이 하나 있다. 물론 다리로 연결되어 있고. 그 섬에 있는 정자다. 이름은 월파정. 여기 올라서 둘러봤다. 뭐 괜찮은 뷰가 있나 하고 말이다. 있으면 사진 찍으려고 했는데 없다. ^^; 그래서 올라갔다가 그냥 내려왔다는. 어차피 여기를 지나서 건너가야 돌아가지 않으니까 지나가다 들렸을 뿐.


눈이 참 고왔지만 이렇게 누가 밟지 않은 곳이라면 밟아서 내 흔적을 남기고 싶더라는. 뽀드득 뽀드득 대는 소리도 듣기 좋고, 밟을 때의 느낌 또한 좋다.


그래도 눈이 꽤나 쌓여서 밟으면 발이 쑥 빠진다.


그래도 도로에서 보던 것과는 달리 눈이 하얗다. 호수공원 나가서 보니까 일반 인도에는 눈이 더럽던데 말이다. 진강이도 눈 밟는 게 좋았던 모양이다.

 

화장실 전시관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한울광장에 있는 계단에서 한 컷. 눈 덮인 호수공원을 가보니 여기 산책하기 좋다. 물론 밤이 아니라 낮에 말이다. 낮에는 옷 두툼하게 입으면 그래도 춥지는 않으니까. 일산에 살면서 눈 덮인 호수공원 가본 거는 처음인 듯 싶다. 그래서 처음 느껴봤다. 눈 오는 날 호수공원 가볼 만하다는 걸. 아직 겨울 지나가려면 멀었으니 일산에 사는 사람이라면 눈 오는 날 호수공원 한 번 가보길. 연인들이라면 강추~! 천천히 눈 밟고 걸어가면서 대화하기 좋다. 화장실 전시관은 별로 볼 게 없는데 선인장 전시관은 볼 게 많으니 꼭 한 번 들리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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