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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영화

전설의 주먹: XTM 주먹이 운다의 극장판? 아마 고딩들이 많이 좋아할 영화

 

나의 3,220번째 영화. XTM에서 했던 <주먹이 운다>는 프로그램이 있다. 나도 즐겨봤던 프로그램이었는데 이 프로그램을 모티브로 한 영화인 듯 싶다. 근데 보통 영화에서는 방송사명이 그대로 노출되는 경우가 드문데 <전설의 주먹>에서는 XTM이 그대로 노출되더라고. 스폰했나? 여튼 CJ 답다. 나쁜 의미 아님. ^^; <주먹이 운다>에서는 각 지역별로 싸움 좀 한다는 사람들이 프로 파이터와 경기를 벌여서 3분 동안 버터야 하는 룰이었는데 대부분의 경우 프로 파이터가 많이 봐주는 형국이었던 지라 종합 격투기 선수들이 실전에서도 상당히 강하다는 걸 확인시켜줬던 프로그램이었다.

게다가 <전설의 주먹>에서와 같이 역대 경기 참여자들 중에서 괜찮은 실력을 가진 이들을 선발하여 토너먼트 식으로 진행했던 적도 있다. 그게 시즌2였나? 기억이 잘 안 나는데 여튼 <전설의 주먹>도 똑같더라고. 다만 <전설의 주먹>에서는 그들의 비하인드 스토리 즉 왜 그들은 나이 들어서 링에 올라와 싸우게 되었냐는 데에 얽힌 비화가 담겨있는데 생각보다는 스토리가 그닥 좋다고 할 수는 없고 또 요즈음과 같이 종합격투기를 좋아하는 매니아들이 보기에는 다소 허접한 장면들이 많아서 공감대를 형성하기에는 충분하지 않았다고 본다. 다만 결말이 바람직했다? 그 정도? 개인 평점은 7점 준다.


남서울고 신재석

부산식 용어로 하자면, 갈찌마오 되겠다. <범죄와의 전쟁>에서 마동석이 김성균 불러놓고 돈 내놔라 했던 장면에서 마동석이 김성균한테 "이 새끼 완전 갈찌마오네"라는 대사 나온다. 함 찾아봐. <범죄와의 전쟁>은 내가 어지간한 대사 대부분 기억하거든? ㅋㅋ 서울식 표현으로 바꾸자면 또라이새끼 정도 되겠다.

포스터를 보면 알곘지만 주인공은 황정민이다. 그렇기 때문에 묵언적으로 황정민이가 제일 싸움을 잘 하겠구나 했었다. 그런데 예고편을 보면 "내가 남서울고 신재석이다!"라고 하는 모습이 꽤 멋져 보였거든? 그래서 황정민 급 정도 되는 줄 알았는데 그렇지는 않더라. ㅋㅋ 원래 고등학교 때는 이렇게 간이 배 밖으로 나온 애들이 더 무서운 법.






사당고 짱 이상훈

원래 고등학교 때 보면 통(서울말로는 짱)이 몇 명 된다. 처음에 학교 들어가면 서로 견제하다가 언젠가는 한 번 붙게 되어 서열을 가리게 되는데 그런다 하더라도 체육부 특기생들은 일단 예외다. 내가 다니던 학교에서도 짱이라고 하면 일단 씨름부, 농구부 애들은 다 예외였거든. <전설의 주먹> 속의 사당고 짱은 이상훈(유준상 분)이다. 왜? 임덕규(황정민 분)는 권투를 하니까.











사당고의 아웃사이더, 임덕규

난 개인적으로 이런 캐릭터 좋아라한다. 아웃사이더. 비록 최고라고 불리지는 않지만 최고라고 불리는 이와 맞닦드리면 능히 이길 수 있는 그런 아웃사이더. <전설의 주먹>에서는 이 임덕규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지는데, 좀 사실성이 부족한 면도 많아서 말이지. 동창 모임에 갔는데 지를 괴롭혔다고 술 마시면서 쓰레기라고 얘기를 해? 뒤질라고? 좀 이해가 안 갔다.

몰라 나와 같은 경우는 그렇다. 어렸을 적에 친구라고 하더라도 그 친구가 싸움이나 힘으로 꽤 유명했다면 인정해준다. 그래도 뭐라도 하나는 레벨이 상당히 높았다는 거거든. 그래서 인정하는 거지. 꼭 보면 공부만 한 새끼들이 사회에서 사자 달고 깡패 비스무리한 짓거리 한다니까. 이런 새끼들은 동창도 아냐. 난 이런 동창 새끼덜은 상종도 안 해. 걸리면 주 때리뿌야돼. 근데 이렇게 얘기하니까 임덕규란 인물이 애들 괴롭히는 캐릭터인 듯 보이지만 그렇지 않다. 어떤 사건을 계기로 그렇게 변했을 뿐. 스포일러는 여기까지. ^^;




사당고의 시다바리, 손진호

사당고 짱 옆에 붙어서 다니는 시다바리지만 결코 시다바리라고 할 수 없는 게 집안이 회장 집안이여. 그래서 돈도 많고 그러니 애들도 못 건드려. 건드리면 난리 나니까. 보통 이런 애들을 부산에서 부르는 용어가 있다. 좆밥. 손진호라는 캐릭터는 개좆밥 캐릭터다. 아주 드러운 새끼. 약삭 빠르고 말이지. 지가 할 줄 아는 건 하나도 없고, 부모 유산 물려받아서 내가 낸데 하는 그런 인물. 졸라 밟아버리고 싶은 그런 캐릭터다.

근데 <전설의 주먹>을 보면 알겠지만 이 캐릭터는 누구를 많이 닮은 듯 하다. 한화의 김승연 회장. 어린 나이에(내가 알기로는 20대 후반에) 그룹 회장이 되어 한화 그룹을 키운 인물인데 김승연 회장이 이런 걸로 알고 있거든? ㅋㅋ 깊게 얘기하진 않겠다만 여튼 한화의 김승연 회장을 모델로 해서 만든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손진호란 캐릭터를 보면 한화 김승연 회장이 생각나대. 여튼 내가 볼 때는 개좆밥이야~


예고편



러닝 타임이 길다. 2시간 30분이 넘어~ 이렇게 긴 줄 몰랐어. 다행히 콜라를 초반에 많이 안 마셔서 상영중에 화장실 가는 경우는 없었지만 와~ 기네. 재미가 없지는 않은데 뭐랄까? 영화라고 하기에는 좀 모자란 감이 많아서 개인 평점이 낮은 거다. 감독은 강우석이더라고. 몰랐심. 이 영화를 장르로 분류한다면 휴먼 액션이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