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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영화

2009 로스트 메모리즈

2009 로스트 메모리즈 포토
감독 이시명
개봉일 2001,한국
별점
date : Jun 23, 2002 / film count : 20

원작 : 비명을 찾아서
순제작비 : 64억원
총제작비 : 80여억원
3개국의 1000여명 스텝 참여
기힉기간 2년
촬영기간 8개월
거장 이마무라 쇼헤이가 출연

공들인만큼 그 공들인 것이 영화에 배어나왔다는 느낌이다.
위 사실을 알고 본 것이 아니라 보고 난 후에 영화가 괜찮아서
조사해보았더니 그렇다는 것이다.

우선 내용이 상당히 괜찮았다.
역시 원작이 소설이고 그 소설 내용의 구성이 탄탄하다 보니 그렇다는 생각이 든다.
시대적 배경은 2009년이지만 설정이 참 특이하다.
1945년 해방이 안 된 2009년이기에 우리 나라가 일본과 같이 되어 있다.
기발한 착상. 이 점이 맘에 든다.

두번째로 초반에 나오는 총격씬들. 가히 수준급이다.
물론 그만큼 돈을 날렸다는 소리겠지만...
한국 영화가 이렇게까지 할 정도로 많은 물량을 쏟아 부은 작품이다.
꼭 돈이 많이 들어가야 좋은 작품은 아니지만
며칠 전 본 이것이 법이다라는 영화에서 왜 총을 쏘면 총구에서 불꽃이 튀기는지...
난 그런 것들을 보면 아무리 영화라고 해도 이상하게 싫었었는데
여기 총격씬은 제대로다.
거기다가 바주카포 쏘는 장면이나 특수 효과들 또한 괜찮게 잘 했다는 생각이다.
그야말로 한국형 블록버스터라는 것이다.

다른 어떠한 것을 떠나서 개인적으로 일본에 대해서
아니 정확하게 얘기해서 일본의 그 국수주의적 사고 방식
그리고 한국인들보다 우월하다는 생각을 가진 일본인들을
싫어하는 사람으로서 내용이 너무 맘에 든다는 것이다.
(난 일본이라는 나라를 싫어하지만 내 생각에도 모순은 있다.
소수의 사람들만 그렇지 다 그런 것은 아니니까...
단지 싸잡아서 일본이 싫다라고 얘기할 뿐이다.
내가 세상에서 존경하는 인물이 오다 노부나가라면 이것 또한 모순이니까)

구성도 좋고, 볼 만하고, 재미있고, 또 장동건의 뛰어난 연기(?)도 볼 만했다.
장동건도 연기가 많이 늘어서 이제는 배우라고 불려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잘 생겨. 돈 잘 벌어. 연기력도 이제 인정 받아. 음... 좋겠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왜 주인공들은 총알이 피해다니는데?
좀 사실성이 없다는 점이 아쉽다.
당연히 맞아야할 총알이 왜 주인공을 비껴가는지...
소설에서 나온 부분들을 영화화했을 때는
조금은 사실적으로 그렸으면 좋았지 않았나 한다.
물론 전체 내용을 따지자면 말도 안 되는 얘기지만 말이다. 그래도...

그래서 간만에 한국 블록버스터의 묘미를 만끽할 수 있었고,
한국인을 자랑스럽게 여길 수 있는 영화였고,
내용도 좋았고, 재미도 있었고 해서 점수를 후하게 줬다.
물론 나만의 평이지만... 혹시 안 본 사람 있으면 꼭 보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