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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격투기

UFC on Fuel TV 10: 안토니오 호드리고 노게이라 vs 파브리시오 베우둠, 그래플러 고수들의 대결


프라이드 시절만 하더라도 주짓수 매지션으로 불리면서 그래플링의 최고수라 하면 안토니오 호드리고 노게이라를 꼽곤 했었다. 안토니오 호드리고 노게이라가 러시아의 마지막 황제 효도르에게 패하면서 권투를 배우기 시작했고, 그 즈음에 등장한 불꽃 하이킥의 크로캅은 그래플링 기술을 연마하기 위해 자신의 짐에 초빙한 코치가 바로 파브리시오 베우둠이었다. 그 당시에 베우둠도 선수로 생활을 했었지만 주짓수 최고수라는 얘기만 있었을 뿐 크게 두각을 나타내지는 못했었다.

그러다 둘은 프라이드에서 한 차례 경기를 했었다. 상대가 상대인지라 둘은 서로 조심하면서 그래플링으로 정면 승부를 하지는 않았던 걸로 기억한다. 당시의 경기 결과는 노게이라의 만장일치 판정승. 뭐랄까? 당시의 노게이라는 종합격투기 헤비급 무대에서 2위 자리로 인식되던 시기인지라 아무래도 베우둠이 자신의 기량을 맘껏 발휘하지는 못했던 듯 싶다. 그리고 이번 경기. 프라이드 시절의 경기 때문인지 그라운드 싸움은 서로 피할 거라 생각을 했었는데 아니네~

초반부터 그라운드 공방전이 펼쳐지는데 오~ 재밌네. 그라운드 기술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둘인지라 엎치락 뒷치락하는 게 참 재밌더라고. 근데 베우둠이 그라운드 기술은 내가 우위라는 걸 여실히 보여준 경기가 아니었나 싶다. 물론 한 번의 경기로 그라운드 기술의 우위를 나눌 수는 없다고 보지만 적어도 이 경기만큼은 그랬다는 거다. 노게이라도 프랭크 미어에게 탭 하지 않고 버티다가 골절을 입은 경험 때문인지 버티지는 않았던 듯. 말로 탭 아웃 했다고 하던가? 뭐 그렇게 들었던 거 같다.

노게이라도 이제는 기량이 점점 떨어지는 듯 하다. 나이가 나이니 만큼 전성기 시절은 지나갔다고 할 수 있겠지. 이런 거 생각하면 나이 들어서 기량이 더욱 좋아지는 댄 핸더슨 같은 경우는 참 대단하다고 생각할 수 밖에 없지 않나? 뭐든 영원한 건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