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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사람들이 나를 기억하게 만드는 좋은 방법

"컨설턴트는 어떻게 일하는가"를 읽다가 아주 좋은 방법이라 생각되어 소개한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을 부추켜 세우면 좋아하기 마련이다. 한 번 스친 인연인데 기억해주면 고마워하는 것이 당연할 것이다. 단순히 기억해준다는 것이 말이 아닌 카드였기 때문에 그 감동이 더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일상적으로 다시 만나서 건네는 말과 달리 기대치도 않았던 연말에 카드를 받게 되면 그 감동(?)이 다르다는 것을 우리는 직관적으로 알지 않은가?

여기서 한가지 짚고 넘어갈 것은 그 회장이 하는 일이 카드와 관련이 있다는 것이고, 이는 카드를 어떻게 잘 활용할까 하는 부분에서 이런 아이디어를 생각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일반인들이 이렇게 하기 위해서는 이번 년도에 얼마나 많은 사람을 만날지는 몰라도 적정선의 카드를 일시 구매한 후에 쌓아두고서 이런 일이 생길 때마다 적어나가야 하니 아무래도 이런 발상을 해내기는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뭐 대표이사 정도 되면 카드 구매나 발송을 일임해서 일을 덜 수 있는 여건이 되니 생각할 수 있을 지는 몰라도. 그러나 나도 대표이사 시절이 있었는데 그 때 왜 난 그런 생각을 못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하면 이 회장의 이런 사람관리가 그 사람의 의지에 의한 생각이었든 단순 아이디어로 시작한 일이었든지 간에 다른 이들보다 한단계 더 나아간 사람관리이기에 충분히 가치있고 칭찬받아 마땅하다 하겠다.

여기서 한가지 얻어갈 수 있는 부분은 자신의 일과 연관지어 쉽게 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내는 것이다. 예를 들면 메일을 적어서 임시 저장해 두고 연말에 일괄 발송을 한다던지 하는 것도 충분히 고려해볼 수 있는 것이다. 보통은 홈페이지나 블로그에 공지를 통하여 알리는 것이 고작인 현재에 인터넷에 익숙한 세대라면 충분히 고려해볼 수 있는 일반적인 것이라 생각된다. 요즈음은 카드 템플릿도 무료로 얻을 수 있는 곳이 많지 않은가?

한가지 더 깊게 생각해볼 문제가 있는데 그것은 윤리적인 문제이다. 이러한 행위가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하는 행위 즉 계산된 행동일까 하는 문제이다. 나중에 부탁할 일을 위해서 미리 이렇게 하는 것이라 생각한다면 매우 계산적인 행동이라고 볼 수는 있다. 이는 사회 생활을 하는 많은 사람들은 직장에서도 충분히 느낄 수 있는 것이다. 나는 열심히 일을 하고 능력은 인정받는데 사탕발림으로 아부를 하는 직원이 승진이 되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세상을 살아가는 데에 있어서 계산된 행동은 필요하다. 직장에서의 경우, 자신의 상사에게는 잘 보이고 자신의 부하에게는 권위적인 사람은 매우 계산된 행동을 하는 사람인 경우가 많다. 강자에게는 약하고 약자에게는 강한 사람이 대부분 이러한 류인데, 지금의 일화와는 약간의 거리가 있는 얘기이다. 우리가 계산된 행동을 한다고 할 때는 직접적인 이익이 발생하느냐의 여부를 놓고 생각해 봐야 하는 문제다. 직접적인 이익이 발생하지 않는 경우는 이익이 생길 수도 있고 안 생길 수도 있는 문제이기에 계산된 행동이라고 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그러한 것들을 계산된 행동으로 보게 된다면 세상에 계산된 행동이 아닌 경우가 없다. 하다못해 봉사를 하는 사람도 자신이 이렇게 봉사를 하면 내 삶이 편해지고 축복을 받는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을 계산된 행동으로 볼 수 있느냐는 것이다. 한 번의 인연을 어떠한 한 행위로 인해 더욱더 결속력이 강한 고리로 엮어준다면 그것이 나중에 큰 힘이 된다 하더라도 그 행위는 충분히 그것으로서 가치가 있는 것이고 그것을 계산된 행동의 범주에 둘 수는 없다고 본다. 일화의 회장과 같은 경우는 신분이 회장이기에 자신이 도움을 얻을 수도 있겠지만 도움을 줄 수도 있는 신분에서 그렇게 한다는 것은 더더욱 계산된 행동으로 보기는 어렵다.

좋은 게 좋은 거라고 나쁜 말이라도 좋게 돌려서 얘기하는 것이 세상 사는 요령이라면 이러한 사람관리 행위도 계산된 행동이 아니라 세상을 살아가는 인맥을 관리하는 좋은 행위라고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