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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영화

더 지니어스: 룰 브레이커(더 지니어스 시즌2) 9화 감상평 - 임요환 너무 욕심이 과하다

<더 지니어스> 시즌2 나름 임요환 때문에 보는 건데, 임요환한테 점점 실망하고 있다. 스타크래프트에서는 임요환이 홍진호보다 한 수 위일 지는 모르겠지만 현실에서는 홍진호가 임요환보다 한 수 위인 거 같다. 나름 욕심이 과했던 것일까? 너무 자신의 전략에 대한 맹신을 하고 있는 거 같은데 그건 착각이라고 얘기해주고 싶다. 게임이 시작되고 나면 다들 알게 되어 있다. 정보가 돌고 돌아서 말이다. 자신만이 그런 생각을 갖고 있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그렇기 때문에 변수가 발생하게 되는 것이고. 다른 이들도 바보 아니거든. 그래서 이건 머리 싸움이 아니라 심리 게임인 거다.

임요환한테 실망하고 나니까 참 이거 더 봐야하나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하네. 나름 기대를 했는데 기대 이하를 보여주니 말이다. <더 지니어스> 게임의 성격상 오늘의 친구가 다음의 적이 될 수도 있다. 허나 중요한 건 오늘 생존해야 다음이라는 게 있다는 거다. 그렇다면 오늘의 친구한테 속여서 되겠냐고. 지난 8화 때는 그래도 그러려니 하고 넘어갔는데, 9화 때는 좀 아니다 싶네. 게임에 이겨야 한다는 생각에만 사로잡힌 듯 싶다.


안타깝다, 임요환


지난 8화에 대한 얘기 속에서 보면 사실 임요환이랑 은지원이랑 생각하는 건 똑같았다. 근데 임요환은 자신만 그런 생각을 갖고 있다는 착각에 빠진 듯하다. 차라리 오픈하고 리드를 했으면 다른 이들도 따라줬을 수도 있는데 말이다. 물론 배신을 여러 차례 당해본 적이 있기에 못 믿는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 그러나 자신이 그렇게 해서 얻고자 하는 게 뭘까? 내가 볼 때는 자신의 우승이라 본다. 한 번도 우승을 해보지 못했기 때문에 말이다. 그게 내가 볼 때는 패인이 아닌가 싶다. 이상민의 불멸의 징표를 없애야 한다는 공동의 목표를 인지하고서도 2번이나 실패했다. 임요환은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면서 자신이 우승해야겠다고 하는 듯 보인다. 욕심을 버려야할 듯.


그런데 처음 보는 시즌1 출연자인 최정문의 말은 곧이 곧대로 듣는다. 경험해보지 않았던 인물에 대해서는 쉽게 믿어버리는. 어찌보면 여기서부터 실수를 했던 거 같다.


같은 편들에게 거짓말을 하는 임요환.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면서도 자신이 우승하기 위해서 머리를 굴리는 듯한 느낌이다. 과욕이야. 과욕. 실망. 그러니 실패하지. <더 지니어스> 게임은 복잡한 듯 보여도 나중되면 다들 알게 되어 있어. 게임의 핵심에 대해서 말이다. 단지 누가 먼저 빨리 캐치하느냐인데 어느 정도 게임을 진행하다 보면 다 알게 되어 있다고. 혼자 안다고 생각할 지 몰라도 절대 그렇지가 않아.


임요환의 추리 또한 잘못된 정보에서 기인한다. 이 때문에 조유영과 은지원은 최정문에게 농락당하고. 임요환의 잘못된 추리로 인한 결과다. 임요환은 자신이 똑똑하다 생각하는 거 같지만 생각보다는 똑똑하지 않은 거 같다. 지금까지 봐왔을 때 말이다. 이번에 이런 판단 미스를 해서가 아니라... 게다가 내가 임요환을 지지했던 건 그는 그래도 믿을 만한 사람이라 생각해서다. 근데 너무 게임 그 자체에 집중한 나머지 과욕을 부리는 거 같아 안타깝고 실망스럽다.


결국 이런 꼴 나는 거거든. 쯔쯔. 임요환. 너는 홍진호한테 안 되는 거 같다. 실망. 기대를 했으니 실망하는 거거든.


예리한 김경란


예리하다. 아니 어찌보면 유정현이 순수하다고 할 수도 있겠다. 그리고 이번에 김경란이 계획을 짰는데 그건 머리가 좋아서 그렇다기 보다는 시즌1에 참여했던 이들의 정보를 공유하다 보니 그렇게 될 수 밖에 없었던 거다. 원래 자기가 들고 있는 패 중심으로 사람은 판을 보게 되거든. 그래서 <더 지니어스> 게임에서 전체적인 판세를 읽는 게 쉽지가 않다. 정보를 얻기도 힘들고, 얻는 과정에서 변수가 발생하니까 말이다. 그렇기 때문에 정확한 정보를 빠르게 획득하는 게 필요한 거고, 그러기 위해서는 사람의 마음을 얻어야 하는 거다. 이미 시즌1의 참여자들이 서로 정보를 공유했기 때문에 그런 계획이 나올 수 밖에 없었고, 하필 이상민이 운 좋게도 상무 직책을 뽑아서 시즌1 플레이어들에게 필요했던 인물이 되었다는 게 참. 이상민 참 운 좋네.


게임을 알아, 성규


머리 나쁜 은지원을 이용해 정보를 빼내는 성규. 그래도 진실된 정보를 주기 때문에 살려줘야 한다는 부분에서는 꽤 괜찮게 생각했었다. 은지원은 참. 할 말 없다.


이 부분도 나는 좀 이해가 안 가더라고. 아니 한 장 숨기는 게 안 보였나? 유정현과 같은 경우에는 그닥 게임에 집중하지 않아서 그랬다고 치고, 임요환 같은 경우는 저기서 나름 머리 굴린다고 그런 걸 못 본 건가? 게다가 유정현이 일어났을 때 같이 움직였던 인물은 세 명이다. 이상민, 김경란, 성규. 그 중에서 김경란은 유정현과 가장 거리가 멀었고. 그런 걸 보면서 김경란은 차장이라는 걸 유추해볼 수도 있었을텐데. 게임에 별로 집중하지 않아서 그런 거 같다.


나름 이상민은 자신의 촉이 들어맞았을 때 자화자찬하는 모습을 많이 보여주는데, 이번 촉은 뭐 누구나 뭐 예상하기 쉽지 않았나? 꼭 맞춰서 그렇다기 보다는 이왕 아무 거나 찍는다고 한다면 이상민처럼 찍을 수 밖에 없었을 듯. 


시즌1 플레이어들의 컨센서스



성규의 말이 맞다. 이건 지극히 게임을 떠나 현실적인 문제기 때문에 매우 강력한 컨센서스를 이루어낼 수 있다. 그런데 나같으면 게임의 성격상 변수가 많기 때문에 이렇게 얘기했을 거 같다.

시즌1 플레이어들은 똘똘 뭉쳐서 가급적 상금을 많이 타도록 하고, 탄 상금을 똑같이 배분한다. 고로 탈락자가 생기지 않도록 서로 도와주고 만약 탈락자가 생긴다고 하더라도 최소화를 해야 두당 돌아가는 몫이 커진다.


나같으면 이렇게 제안을 했을 거 같다. 이건 혹시나 모를 부분까지 고려한 거고, 만약 이렇게 해서 전부 다 상금을 타게 되면 최상의 결과를 나타내는 거지만 그렇지 않다 하더라도 다들 충분히 만족할 수 있으니까. 이렇게 얘기를 한 게 아니기 때문에 나중에 개인 플레이를 하게 된 거 아니겠냐고.


ㅋㅋ 현실적인 얘기로 강력한 컨센서스가 이루어지는 듯 했지만 실패다. 원래 현실에서도 기막힌 아이디어나 필승 전략 같은 게 나오면 이거다 생각해서 다른 게 안 보이는 경우들이 종종 있다. 그래서 다들 동의를 한다고 하면 나는 좀 더 신중하게 생각한다. 이렇게 일이 쉽게 풀릴 리가 없다고 생각하면서 말이다. 뭔가 내가 보지 못한 무언가가 있을 거라는 생각에. 마찬가지로 나는 일이 잘 될 때 사소한 것까지 신경을 쓰지만 일이 잘 안 풀릴 때는 큰 일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다. 일이 잘 될 때는 사소한 거 하나가 큰 문제를 야기시킬 수도 있지만 일이 잘 안 풀릴 때는 승부수를 걸 하나에만 집중해야 하기 때문에 뭐 터졌다고 그거 신경 쓰고 그러지 않는다. 어차피 이것 저것 신경 써봤자 시간만 가고 뭐 하나라도 집중해서 제대로 할 수 없기에.


말의 모순


그럼 이준석은? 김경란은 마지막 라운드에서 이준석이 죽을 거를 몰랐단 말인가? 솔직하게 오픈한 사람들은 다 어떻게든 안고 간다미?


ㅋㅋ 그러면 불멸의 징표를 찾을 때 임요환의 정보는 정보가 아니었나 보네. 난 이상민의 말 안 믿어. 만약 내가 현실에서 이상민과 같은 캐릭터를 만나잖아? 그러면 했던 말 참조는 하되, 믿진 않고 내가 직접 확인해본다. 그러니 피곤하지. 믿으면 될 것을 못 믿으니까 일일이 확인해봐야 하거든. 나름 이상민도 인터넷으로 뒤적거리면서 검색해보는가 보다. 자신의 평판에 대해서 말이다. 나름 이미지 관리하는 듯 느껴지지만 그런다고 해서 이상민이란 인물 자체가 변하는 건 없어. 바뀔 부분이 아냐. 단지 힘들 때는 그렇게 하지 않을 뿐이지 또 잘 되면 다시 예전처럼 바뀌어.


똑똑하긴 하네, 이준석


아마 처음에 현실적인 컨센서스를 달리 했으면 이준석이 이렇게 행동 안 했겠지만 이준석이 이렇게 행동한 거에 대해서는 뭐 인정할 수 밖에.


그러나 그가 인터뷰에서 한 얘기는 동의하기 힘들다. 나 하나 죽으면 다른 이들 다 산다고 하면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 너 하나 죽으면 되니까 니가 죽어라고 강요할 수는 없다. 허나 나는 성격상 그런 상황에 내가 놓이면 나는 내가 희생한다. 그러나 이준석은 그럴 사람은 아닌 듯. 벤처사업가라고 소개되길래 뭐 하는 사람인가 싶어서 살펴봤는데, 공부는 잘 하는 거 같다만 성공에 대한 과욕이 넘치는 듯 싶다. 새누리당 비대위였고, 그가 한다는 벤처도 새누리당 비대위를 위한 구색 맞추기라는 게 보여. 정체가 뭐냐 너.


이준석이라는 인물에 대해서는 그닥 좋게 보지는 않지만 <더 지니어스> 게임 내에서 그가 한 행동에 대해서는 추악한 승리라고 생각치는 않는다.


욕을 안 먹고 싶으면 아무 것도 안 하면 돼요?


드디어 조유영이 탈락했다. 참 오래 가긴 했네. 그래도 <더 지니어스> 프로그램을 통해서 자신을 많은 사람에게 알리게 되었으니 이것만으로도 <더 지니어스> 프로그램 참여하게 된 크나큰 수확이라 생각한다. 그닥 좋은 이미지로 기억되지는 않지만. 그래도 사람들은 금방 잊어버린다. 앞으로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또 이미지는 다르게 줄 수 있거든. 뭐 나같이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사람도 더러 있긴 하지만 대부분 그렇진 않더라고. 아직 어려서 그렇다고는 생각한다. 그러나 강한 개인주의적인 성향은 바뀌지 않을 듯.


탈락한 후에 참가자들에게 한 마디씩 들으면서 흘리는 눈물. 뭐 이건 나쁘지 않았다. 데스매치에 탈락해서 억울하다 뭐 그런 눈물 같지는 않다. 상대가 유정현이었고, 유정현과 같은 경우에는 미워할래야 미워하기 힘든 캐릭터니까. 그냥 참가자들의 한 마디에 이제는 같이 못 한다는 생각에 흘리는 눈물인 듯.


근데 마지막 인터뷰에서 이런 얘기를 한다. 욕을 안 먹고 싶으면 아무것도 안 하면 돼요. 이거 누가 가르쳐준 거냐? 아니면 자기 스스로 한 얘기냐? 얼핏 보면 오우~ 맞는 말이네 그런 생각이 드는데, 내 한 마디 해준다. 뭘 한다 해서 욕을 먹지는 않아~ 또 뭘 해도 칭찬을 받는 사람도 있다고. 하나는 알고 둘은 모르네. 자기 입장에서만 생각해서 하는 변명에 지나지 않는다. 개인주의 성향이 강한 게 여기서도 보이더라고. 아직 어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