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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영화

더 울프 오브 월 스트리트: 조던 벨포트의 실화를 다룬 영화

風林火山 2014.02.13 07:30


나의 3,333번째 영화. 마치 <캐치 미 이프 유 캔>을 보는 듯한 느낌이었다. 금융 사기 실화를 다루었다는 점, 그 규모가 크다는 점,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주연을 맡았다는 점 때문에 그렇다. 이런 류의 실화는 일반인의 상식을 크게 벗어난 면이 있어 일단 재밌다. 마치 TV 프로그램 <서프라이즈>에 나올 법한 그런 얘기니까 말이다. 다만 한 가지 우려되는 건 <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를 보고 남자라면 조던 벨포트 같이 살아야 되지 않겠냐 뭐 그런 생각을 하면 안 된다는 거. 개인 평점은 8점으로 추천 영화다. 왜? 재미는 있거든.


영화는 조던 벨포트의 자전적 소설을 기반으로

월가의 늑대
조던 벨포트 지음, 차휘석 옮김/열음사

우리나라에도 번역되어 출간된 <월가의 늑대>(원제: The Wolf of Wall Street, 영화제목이랑 똑같다)를 기반으로 만든 영화다. 주변인들의 얘기가 아니라 조던 벨포트가 직접 쓴 자전적 소설을 기반으로 했기에 그의 시각에서 보는 사실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할 듯 싶다. 그것이 사실(Fact)이라고 할 지라도 기억(Memory)은 해석된 사실이기 때문에 주관이 개입되어 있기 마련이다. 이것이 잘못되었다는 게 아니라 경우에 따라서는 그런 걸 염두에 두고 봐야할 부분이 있다는 게지.

조던 벨포트가 자신의 이야기를 통해 다른 이들은 제대로 된 삶을 살아라는 의미에서 적었다고는 하지만 그의 삶을 들여다보면 '야~ 남자라면 저렇게 살아야 안 되겠나'하는 그런 잘못된 생각을 갖게 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만큼 화려한 삶을 살았던 그였기에 그런 생각을 해보게 되는 건 어찌보면 당연할 수도 있다. 그래서 삶의 가치 기준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인생이 많이 달라지는 듯 싶다. 돈을 버는 행위에 대해서는 잘못되었다고 할 수는 없지만 어떻게 버느냐에 따라서는 돈은 벌어도 잃는 것도 생기는 법이니까.

그의 자전적 소설을 읽어보지 않았기에 어디까지 쓰여져 있는지 모르겠지만 <더 울프 오브 월 스트리트>에서 보여주지 못한 그 이후의 이야기를 보면 과연 남자라면 저렇게 살아야 되겠냐는 생각을 갖게 될까 싶다.


조던 벨포트는 이후 어떻게 되었을까?


감옥 갔고, 책 썼고, 강의도 하고 그러면서 또 잘 나가고 있는 듯 보이겠지만 세상이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지. 게다가 한국이라면 모르겠지만 미국 아니겠냐고. 미국은 돈 갖고 장난치는 녀석들 돈으로 죽여버린다. 우리나라도 이래야 되는데. 돈 갖고 장난치는 녀석들에게 솜방망이 처벌하니 원. 그러니 한탕주의가 통하는 게 우리나라 아닐까 싶다. 미국처럼 돈 갖고 장난치는 녀석들에게 "그래? 너 돈 때문에 그렇게 한 거지? 그러면 좋아. 니가 그렇게 좋아하는 돈 때문에 나머지 인생 고생해봐" 뭐 그런 식이어야지 괜히 돈 벌려고 했다가 더 손해 나니까 안 하게 되는 거 아니겠냐고.

22개월

그가 받은 형이다. 아니. 저렇게 하고도 고작 22개월 감옥 갔다 올 거 같으면 나라도 저렇게 한 번 해보겠다? 뭐 그런 생각을 가진다 해도 그게 되는 사람이 있고 안 되는 사람이 있겠지만 여튼 형이 가벼운 거 같지? 그러나 이것만이 다가 아니다.

$110,400,000

그가 받은 배상액이다. 22개월의 형살이 외에 이 금액을 배상해라는 얘기. 오늘 날짜로 환율 계산하면, 1,171억 5,648만원. 이렇게 따지고 보면 전두환 추징금보다도 적네 그랴. 그럼 그는 현재 이걸 다 갚았을까? 위키피디아에 잘 나와 있던데, 2013년 10월 기준으로 책 판매와 영화 판권으로 거둔 수익 $1,767,203, 2007년부터 동기 부여 강의로 벌어들인 수익 $24,000, 그 외에 4년 동안 배상한 금액 $234,000 합치면 $2,025,203. 아직 한참 남았다. 계속 벌어서 계속 배상해야 한다. 이제 2% 조금 안 되는 금액을 배상했을 뿐이니까.


그가 투자자들에게 입힌 피해액 $200,000,000

환율을 $1당 1,000원으로 했을 때, 피해액은 2,000억원이다. 이 중에서 $10,400,000는 스트래튼 오크몬드사가 벌어든지 금액을 몰수해서 재원을 마련했고, $11,600,000는 복구했고, $110,400,000은 조던 벨포트가 배상해야 하고. 본전까지는 못 건진다. 그래 왜 텔레마케팅의 말을 믿냐고. 뭐 1990년대는 지금과 상황이 많이 다르니 금융 선진국이라고 일컫는 미국에서도 이게 통했겠지.  


보일러 룸, 스트래튼 오크몬트사(Stratton Oakmont)


스트래튼 오크몬트사는 중개 회사다. 브로커란 얘기. 그리고 스트래튼 오크몬트사의 경우에는 전문 용어로 보일러 룸이라고 부른다. 쉽게 풀어서 얘기하면 전화로 투자를 유치하는 아웃바운드 콜 센터를 말한다. 더 쉽게 풀어서 얘기하자면, 텔레마케팅 회사인데 판매하는 상품이 주식이고, 스트래튼 오크몬트사는 페니 스톡을 판매하여 판매 수수료를 챙기는 회사였다. 페니 스톡은 저가 주식이란 의미지만 비상장 주식을 말하는 거 같다. 영화를 보면 말이다. 우리나라로 치면 증권거래소에서 등록된 주식이 아니란 얘기.

나는 기본적으로 직업에 귀천을 두지는 않는다. 그러나 일의 난이도는 분명 있다. 즉, 이건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잘 하느냐 못 하느냐의 차이가 있는 일이 있으면, 이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닌 일도 있다. 그런 차이는 있지만 어느 누구든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해서는 자부심을 가져야 하고 그 일에 의미를 부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나는 몇몇 직종에 대해서는 그닥 좋은 시선으로 바라보지 않는다. 그게 다 돈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일이다.

보통 금융회사 다니면 돈 잘 버는 사람으로 인식하기 쉬운데, 나는 돈에 있어서는 믿기 힘든 사람이라고 인식한다. 다 그런 건 아니지만 그네들의 얘기는 거래를 성사시키기 위한 사탕발림인 경우가 많거든. 금융업이면서 영업직이다 이러면 뭐 일단 안 믿는다는 잣대로 그들의 말은 믿지 않는 편이지. 게다가 텔레마케팅직이다 하면 전화 올 때 바로 끊어버리고 말이다. 상종 자체를 안 한다. 스트래튼 오크몬드사는 이런 의미에서 나에게는 제일 믿기 힘든 회사란 얘기다.

가만히 보면 그런 조직을 운영하면 돈이 돈 같지 않은 모양이다. 텔레마케팅 회사, 다단계 회사가 그렇다. 그 조직의 위에 있는 사람들을 보면 원래 그런 사람이 아니라고 해도 변하더라고. 주변에서도 실제 그런 사람이 있고. 물론 나는 상종 안 하지. 그런 사람은 옆에 두면 나에게 해가 되는 사람인지라. 나에게 직접적인 해가 안 된다 해도 나의 신의를 이용해서 돈을 벌곤 하더라고. 여튼 스트래튼 오크몬트사는 대단한 금융회사인 듯 보이지만 텔레마케팅 회사일 뿐이다. 단지 돈 되는 상품, 고수익 상품을 판매하는 텔레마케팅 회사였을 뿐.


아 그리고 조던 벨포트가 세운 스트래튼 오크몬트사에서 영감을 얻어서 만든 영화가 있다. 그 영화의 제목이 보일러 룸이다. 2000년작으로 정장 입은 빈 디젤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영화. 빈 디젤이 정장을 입고 액션 연기가 아닌 다른 연기를 한다? 왠지 모르게 안 어울려~ 아 그리고 우리나라에도 비상장주식 거래를 하는 사이트가 있다. 근데 상장주식도 풍문에 의해 가격의 오르고 내림이 심한 경우가 있듯이 비상장주식은 풍문에 의해 가격 변동이 심하다. 즉 조작이 난무하는 곳이라는 얘기다. 고로 비상장주식 거래는 조심해야 한다. 나는 2000년도 즈음에 그런 사이트를 알았는데, 글쎄 그 당시 나도 법인 운영하고 있기도 했지만 관심 없더라고. 내 삶의 가치는 돈보다는 명예다.


마틴 스콜세지 감독과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다섯번째 작품


<더 울프 오브 월 스트리트>는 마틴 스콜세지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다섯번째 작품이다. 원래 마틴 스콜세지 감독하면 떠오르는 배우가 로버트 드 니로였는데, 이제는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되어 버렸다는. <갱스 오브 뉴욕>을 시작으로 <에비에이터>, <디파티드>, <셔터 아일랜드>를 찍었다. 그 둘의 조합이 항상 재미를 보장해줬던 건 아니지만 그래도 믿을 만하다. 둘의 조합으로 만들어진 영화라고 한다면 나중에 실망하더라도 봐줄 수 밖에 없을 듯. 


중독성 있는 허밍, 매튜 맥커너히


참 매력적인 배우다. 목소리도 좋고 말이다. <더 울프 오브 월 스트리트> 초반에 조금 등장하는데, 조던 벨포트에게 금융 시장에 대해서 얘기를 해주던(내 기준에서는 매우 잘못된 생각을 가진, 많은 금융인들이 이런 식의 생각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기에 나는 금융인들은 일단 믿지 않는다. 친한 친구라 하더라도 말이다.) 마크 한나 역인데, 점심 식사하면서 가슴을 치고 허밍했던 부분은 꽤나 중독성이 있네.




<어바웃 타임>에서 봤던 그녀, 마고 로비


<어바웃 타임>에서 주인공 팀의 사촌 샤롯 역으로 나왔던 배우 마고 로비. <더 울프 오브 월 스트리트>에서는 조던 벨포트의 아내 역으로 나온다. 모델처럼 보여서 키 큰 줄 알았지만 168cm라는. 국내에도 왔었던 미란다 커의 전남편(나 이번에 마고 로비 때문에 미란다 커와 올랜도 블룸이 이혼했다는 거 알았다.)인 올랜도 블룸과 열애설도 터지고 뭐 이제는 존재감을 확실하게 들어낸 듯 싶다. 90년 생이니까 아직 창창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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