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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셀프 사무실 바닥 청소

최근에 사무실 이사를 했다. 여러 사무실을 둘러봤었는데, 깨끗한 사무실을 원하다 보니 사무실 전용 빌딩만 둘러보다가 딱 맘에 드는 사무실 하나를 발견해서 바로 계약해버렸다. 사무실 전용 빌딩인지라 깨끗하기도 하고(그래도 2년 동안 있었던 웨스턴돔타워 IV 보다는 조금 년식이 된 빌딩이라 비교하기가 그렇긴 하지만) 내가 계약한 사무실도 깨끗한 거 같아서 그런 건데, 물건 다 빼고 나니 음... 역시 사람들은 자기 거 아니면 그닥 신경 안 쓰는 듯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그래서 2년 동안 있을 곳이니 청소하자는 생각에 사무실 바닥 청소부터 하기 시작했다.


사무실 바닥 청소를 위해 모신 정여사님


청소는 해야겠는데 어떻게 해야할 지 몰라 인터넷 검색하다가 갑자기 떠오른 사람이 있었다. 청소하면 일가견이 있는 정여사님. 바로 내 어머니다. 킨텍스에서 환경 미화원으로 일하고 계시고 그 전에는 삼성전기에서 환경 미화원으로 일하셨던 청소에서만큼은 화려한 경력의 소유자시다. ㅋㅋ 여튼 그래서 어머니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마침 그 날은 어머니께서 출근하는 날이 아닌지라, 집에서 이것 저것 챙겨서 사무실로 오셨다. 일단 바닥청소.


바닥 청소에 필요한 것들이다. 빠진 게 있긴 하네. 목장갑. 일단 목장갑을 끼고, 고무장갑을 낀다. 철수세미로 바닥을 닦는데, 세재는 샴푸가 전부 다다.


바닥 청소 때 사용하던 동물용 샴푸


우리가 일반적으로 쓰는 샴푸도 상관없는데, 내가 사용한 건 고슴도치 키울 때 사용하던 샴푸. 나중에 고슴도치 다 죽어서 필요없게 되자 어머니께서 버리기 아깝다고 청소할 때 사용한다며 보관해두셨던 거다. 그거 물에다가 짜서 풀면 된다.


어느 정도 깨끗해질까?


자 이제 바닥 청소 시작이다. 어머니께 한 번 시범을 보여달라 했다. 철수세미를 샴푸를 푼 물에 담그고 난 다음에 물기를 어느 정도 짜서 닦아주면 된다. 철수세미에 너무 물기가 많으면 닦이는 거 같아도 그냥 물걸레질 하는 거처럼 되니까 적당히 짜줘야 한다는.


닦다보면 감이 온다. 하얀 거품이 시꺼멓게 변하거든. 안 닦일 거 같은 부분도 철수세미로 빡빡 문지르면 닦이더라고. 어지간한 거 다 닦인다고 봐야할 듯. 대신 좀 힘들다. 무릎, 허리, 어깨가 쑤시더라는. 근데 어머니는 전문가라서 그런지 나보다도 속도도 더 빠르고 더 많이 하시더라고.


그리고 초극세사 걸레로 닦아주면 이렇게 된다. 잘 안 닦인 부분이 있다 하면 철수세미로 부분 부분 닦아주면 되고. 닦은 부위와 안 닦은 부위 티가 너무 나더라는.


비포 & 애프터


여기는 닦기 전이다. 그나마 깨끗한 부위인데 주변에 몰드를 붙여서 그런지 지저분하다. 이렇게 몰드가 붙어 있는 데는 철수세미로 일단 깨끗이 닦아주고 난 다음에 스티커 제거제를 뿌려두면 스티커의 끈끈한 부분이 제거되어 쉽게 닦인다. 다만 냄새가 좀 난다는 거. 그만큼 스티커 제거제가 독하다는 얘기다. 나름 철수세미로 빡빡 문지르면 좀 힘들긴 하지만 제거는 다 되더라고. 어지간한 거는 말이다. 냄새 때문에 스티커 제거제는 한 번 사용해보고 안 했다는.


이건 청소한 부위다. 위의 사진과는 다른 부위다. 같은 부위의 비포 애프터가 아니란 얘기. 그냥 샘플로 보여준 거다. 뭐 내가 청소하면서 포스팅하려고 했던 게 아니었다 보니 같은 부위 비포 애프터 사진을 찍어두지 못했네. 닦기 나름이다. 내가 얼마나 신경 써서 닦느냐에 따라 달라진다는 얘기.


자 이렇게 보면 확실하게 알 수 있다. 왼쪽은 바닥 청소를 끝마친 데고, 오른쪽은 아직 바닥 청소를 하지 않은 데다. 색깔 차이가 확실히 나는 걸 알 수 있다. 왼쪽에 몰드한 부위는 스티커 제거제 사용해서 없앴는데, 여기만 스티커 제거제 사용했고 나머지는 그냥 철수세미로 빡빡 문질러서 제거했다. 그렇게 해도 제거가 되길래. 이전 사무실보다 커서 혼자서는 다 할 수 없었고, 어머니랑 둘이서 청소하다가 다음날도 와서 청소했다. 직원들 동원해서 청소하기도 했지만 직원들 오기 전까지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