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해외

[태국여행] 환전 ① 국내에서 원화를 바트화로 바꾸면 정말 불리할까?

원화를 바트화로 바꾸는 것보다는 원화를 달러로 바꿔서 현지에서 바트로 바꾸는 게 유리하다고 한다. 그렇게 얘기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겠지만 얼마나 유리한지 사례를 들어서 따져보자. 100만원을 한국에서 바트로 바꿔서 가져가는 경우와 달러로 가져가서 현지에서 바꾸는 경우를 따져볼텐데, 내가 출국한 날이 3월 11일이었으니 3월 10일 마지막 고시된 환율을 기준으로 계산해서 따져볼 거다. 3월 10일 마지막 고시된 환율은 기업은행에서 가져왔다.


달러를 현지에서 바트화 vs 국내에서 원화를 바트화

통화 매매기준율 현찰 살 때 환율 우대 적용
미국 달러 1,066.80 1085.46 1072.4
태국 바트 32.99 33.56 33.33

기업은행 환율 우대 쿠폰에 명시된 대로 달러는 70%, 바트는 40% 적용해서 계산한다. 기업은행 서울역 환전센터에 적용되는 우대율을 적용시키지 않은 건 환전에 대한 기초 상식이란 글에서 언급한 바와 같다. 서울역에 일이 있어서 가는 경우가 아니라고 한다면 굳이 시간 내어 서울역에 가서 환전하고 오는 게 나에게는 더 손해기 때문이다. 계산식은 생략한다. 아래 글을 참조하면 어떻게 계산하는 지는 잘 알 수 있고, 못 믿겠으면 직접 계산해보기 바란다.


① 100만원을 미국 달러로 환전: $932 + 523원 남음
② 100만원을 바트로 환전: 30,003baht

이렇게 해서는 비교가 안 된다. 통화 단위가 같아야 되니까. 그래서 달러를 들고 태국에 들어갔다고 치고 태국 현지에서 미국 달러를 바트로 환전한다고 치자. 실제로 나의 경우 몇 군데 환전소에 명시된 환율 보고 나름 좋은 환율로 환전해주는 환전소에서 환전했는데 $1당 32baht로 계산해주더라. 현지 랜드사 소장님도 그거 보시더니 그래도 환율 좋게 쳐준 거라고 하시고.


이게 실제로 내가 푸켓 현지 환전소에서 환전하고 받은 영수증이다. 환율이야 하루 지나 달라지고 하루라고 하더라도 시간대에 따라 달라지기 마련인지라 이 날(정확히 3월 13일이다.)은 그래도 좋은 환율로 환전을 했는데, 다음 날은 이 정도도 못 받았다. 달러당 31.7baht로 계산했던 걸로 기억한다. 여튼 $200달러 환전해서 6,400baht 받았다. 이렇게 계산(달러당 32baht)하면 $932는 29,824baht가 된다. 어라? 한국에서 원화를 바트로 환전하는 게 더 유리하잖아? 근데 왜 다들 달러로 환전해서 가라고 하는 것일까?


왜 다들 국내에선 달러로 환전해서 가라고 하는 걸까?

달러로 환전해서 가라는 이유태국 현지에서는 원화를 그닥 좋은 환율로 환전해주지 않기 때문인데, 이건 맞다. 그러나 국내에서 원화를 바트로 바꾸는 게 불리한 건 아니다. 즉 국내에서 원화를 달러로 바꾸어 현지에서 바트로 바꾸는 것보다 국내에서 원화를 그냥 바트로 바꾸는 게 더 유리할 수도 있다. 위에서 계산해본 것처럼 말이다. 고로 무엇이 더 유리한 지는 따져봐야 하는 거지 무조건 한국에서 달러로 환전해서 가는 게 유리한 건 아니다. 환율은 매일 변하고, 또 하루라고 하더라도 시간대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어떤 때에는 국내에서 달러를 바꾸고 현지에서 바트로 바꾸는 게 유리할 수도 있겠지만, 항상 그렇다는 건 아니기 때문에 그 때마다 따져봐야 하는 거다.

그런데 대부분 사람들이 그렇게 얘기하는 이유는 실질적으로 자신이 환전할 때 이러한 걸 일일이 따져보지 않아서 그런 거다. 어느 누가 달러로 환전해서 현지에서 바트화를 시키는 게 유리하다고 했고 그 당시에는 실제로 그랬을 거라 본다. 그걸 보고 그냥 그렇구나 하고 그냥 맹신해버린 거 같다. 인터넷에 떠도는 정보는 이러한 허점들이 많다. 나는 그런 걸 지금까지 너무나도 많이 봐왔고. 그래서 인터넷에 떠도는 정보는 일단 내가 직접 검증하지 않는 이상은 잘 믿지 않는다. 고로, 따져봐라. 나름 환전 유리하게 하려고 이리 저리 정보는 찾아보지만 정작 자신이 계산해보고 어떤 게 유리한 지 따져보는 경우는 별로 없는 거 같다.

환전 우대율이 적용되면 얘기가 틀리겠지만 예전에 내가 방콕에 갔을 때는 현지에 사는 내 지인이 방콕 사설 환전소에서 원화를 바트로 바꿔줬는데 그 환율이 가장 좋았다. 그게 10년 정도 전이었는데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그 때는 정말 그랬다. 내 블로그에 태국에서의 환전에 대해서 오래 전에 적은 글에도 그렇게 명시가 되어 있고 말이다. 이렇게 놓고 보면 태국 현지에서 원화를 바트로 바꾸는 게 불리하다는 말 자체도 경우에 따라서는 맞지 않는 경우도 있다는 거다. 고로 자신이 직접 계산해보고 따져보길 바란다. 그러나 그렇게 해봤자 얼마를 환전하려고 하는지 모르겠지만 100만원 정도면 그닥 큰 차이 안 난다. 그거 신경쓸 바에는 차라리 다른 거에 신경쓰는 게 낫다고 본다.


국내에선 일부 바트로 환전하고 일부 달러로 환전해라

계산을 해보니 국내에서 원화를 바트로 환전하는 게 유리하다고 해서 전부 바트로 바꿀 필요는 없다. 태국 현지에서 실제로 얼마나 돈을 쓸 지는 모르기 때문에 일부는 바트로 환전하고 나머지는 달러로 환전해 가서 현지에서 필요할 때 환전소에서 조금씩 환전해서 사용하는 게 좋을 듯하다. 그래야 바트는 남더라도 바트는 다 쓰고 달러만 남겨 오게 되니 말이다. 나가보면 생각보다 돈 그렇게 많이 안 들어간다. 어떤 여행 상품으로 가느냐에 따라 옵션도 있으니까 얘기가 틀리겠지만 옵션들 제외하고 3박이나 4박 정도라고 여행한다면 50만원 정도 바꾸면 넉넉하다고 본다. 고로 25만원 정도는 바트로 바꾸고, 25만원은 달러로 바꿔서 현지에서 필요할 때 환전소에서 환전하면 될 듯 싶다.


달러는 가급적 큰 단위의 지폐로 들고 가라

국내에서 달러로 환전해갈 때는 가급적 큰 단위의 지폐로 환전해가는 게 유리하다. 태국 현지에서는 100달러 지폐 한 장을 환전하는 게 1달러 100장 환전하는 거보다 유리하다는 얘기다. 현지에서 환전소는 우리나라에서 24시간 편의점 수준으로 많이 있으니 환전소 못 찾는 경우는 거의 없다. 단, 바로 옆에 있는 환전소인데도 불구하고 환율이 다르기 때문에 좋은 환율의 환전소에서 환전하는 게 유리할 듯. 그리고 국내에서 환전할 때는 100만원 정도에서는 이것 저것 따져보는 게 오히려 더 손해인 경우가 많다. 왜냐면 생각보다 그리 큰 차이가 안 나거든. 이는 환전에 대한 기초 상식에 대한 글에서 잘 밝혀뒀으니 이 글을 참고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