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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삼성 제품 불매: 대체제가 있는 한, 삼성 제품이 아무리 좋아도 안 산다

나는 지금까지는 그렇지 않았다. 아무리 대기업이라고 하더라도 오너가 어떤 사람이냐에 따라 그 기업의 문화에 미치는 영향은 크기 때문에 오너가 기업가 정신이 없다고 하더라도 해당 회사의 제품은 별개라는 생각을 했던 사람이다. 그러나 이를 바꾸게 만든 한 가지 계기가 있었다. <또 하나의 약속>이란 영화가 개봉되고 나서 삼성 투모로우 블로그에 DS부문 커뮤니케이션팀 부장이 다음의 글을 올렸다.


근데 재밌는 건 이 글을 보고 전직 삼성전자 엔지니어(그것도 기흥사업장 3라인-황유미씨가 일하다 백혈병을 얻은 바로 그 라인에서 일했던)가 적은 글을 읽었다. 바로 다음이다.


이 때문이다. 부끄러워하지는 못할 망정, 어떻게 삼성 편을 드는지. 그냥 가만히 있었으면 그러려니 했을 터인데 말이다. 그도 한 가정의 가장이고, 한 소녀의 아버지고, 한 여자의 남편인 일반인이겠지. 단지 근무지가 삼성전자라 삼성전자에서 월급을 받고 사는 사람일 뿐이고. 그래서 입장의 차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 지 모르겠다. 그러나 그 때는 입장의 차이라고 생각이 들기 보다는 삼성의 졸개라는 생각이 들었다. 


동기들, 선후배들 중에 삼성전자 많이 다닌다

내 동기들이나 선후배들 중에 삼성전자에 일하는 이들 많다. 나는 그네들 욕해본 적 없다. 지인이라서? 그네들과 학교를 다닐 때 그네들이 어떠했는지 알기 때문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삼성전자에 다니지만 내가 모르는 사람이라고 해서 그 사람은 삼성의 졸개로 볼 필요는 없지 않겠냐고. 내가 모르는 이들이라 해도 내 동기들이나 선후배들과 똑같겠거니 했지.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내 성격에 다소 모가 난 부분이 있어서 동기들이나 선후배들에게 "니네는 그런 회사 계속 다니고 싶냐? 때려쳐라. 나같으면 때려친다. 왜 돈 많이 주니까 못 때려치겠냐?" 이럴 수도 있다. 그러나 그래본 적 없다. 그냥 우리는 동기 사이고, 선후배 사이일 뿐이니.

동기들이나 선후배들이 왜 삼성전자를 갔을까? 돈 많이 주니까다. 솔까(솔직히 까놓고) 말하면 그거 아니냐고. 회사에서는 이리 저리 스트레스를 받지만 그래도 나름 할 거 다 하면서 산다. 그렇다고 해도 결코 만족스러운 삶은 살지 못하지. 버는 만큼 쓰니까. 삶의 질이 높아졌다고 할 지는 몰라도 회사를 그만두게 되면 어떻게 생활을 영위해야할 지 막막하니까 회사에 충성하고 다니는 거 아니겠냐고. 이미 씀씀이는 커졌겠다 이 생활을 유지하려면 그만큼의 돈을 벌어야 하니까. 근데 그런 생각이 불현듯 들기 시작했다. 어쩌면 동기들이나 선후배들도 앞으로는 삼성전자의 입장(?)이 될 수도 있겠다는. 



2분 즈음부터 보길 바란다. 삼성전자 부사장에게 황혜경씨가 얘기하는데 삼성전자 부사장은 아예 투명인간 취급한다. 단정한 용모의 삼성전자 부사장. 그도 누군가의 아버지고, 남편이겠지. 내 아버지였다면 나는 아버지가 상당히 부끄러워서 대들었을 듯 싶다. 근데 나는 삼성전자 부사장의 얼굴을 보면서 동기들, 선후배들의 모습이 보이더라고. 내 동기들, 선후배들도 부사장까지 올라가게 되면 저렇게 행동할까? 뭐 그런 생각? 어쩔 수 없다? 과연 어쩔 수 없었을까? 지금도 이런 회사는 못 다니겠다며 때려치는 용기(?)를 갖지 못하니 그 때도 그렇겠지? 그래서 그 얼굴에서 동기들과 선후배들의 모습을 본 거라는 거다.


삼성 제품은 앞으로 안 산다

삼성 제품을 안 사기로 마음 먹은 거는 1달 정도 됐다. 그냥 마음 속으로만 생각하고 지켜나갈 생각이었다. 그렇다고 이렇게 글로 적어서 표현하려고 한 건 아니다. 글로 표현해서 내 각오를 다지고 꼭 지켜나가야겠다고 생각하게 된 계기는 또 있었다.





돈을 잘 버는 게 잘못된 건 아니지만 어떻게 버느냐는 걸 두고는 뭐라할 수 있지 않을까? 이 때문에 글로 적어서 각오를 다지는 거다. 대체제가 존재하는 한(대체제가 없을 수 없지만 만약 대체제가 없는 유니크한 제품이라면 경쟁 제품 나올 때까지 기다릴 거다) 앞으로는 삼성 제품 안 산다. 아무리 좋은 제품이고 세계 No.1 제품이라고 하더라도 삼성 제품이면 안 산다. 


기존 삼성 제품들은 다 바꿀 예정이다

이 참에 정리해봤다. 내가 들고 사용하고 있는 삼성 제품들 말이다. 정리하면서 죄다 바꾸려고 마음 먹었다. SAMSUNG이라는 글자만 봐도 이제는 구역질 난다.

갤럭시 S3


조만간 바꿀 거다. 아이폰6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는데 요즈음 보니까 좋은 스마트폰 속속 출시되더라. 어쩌면 아이폰6가 아닌 다른 스마트폰으로 바꿀 지도 모르겠다. 갤럭시 S3가 가장 먼저 바뀔 삼성 제품이 아닐까 싶다. 요즈음 들어서 스마트폰 정말 바꾸고 싶었거든. 난 2년을 주기로 핸드폰 바꾸니까 이제 바꿀 때가 된 거지. 바꿔도 삼성 제품은 쳐다도 안 볼 생각이다. 그럼 갤럭시 S3는? 팔아버려야지.

시리즈 9


이 또한 교체 예정이다. 가장 유력한 게 맥북 프로 레티나 모델인데(그 외에 몇몇 후보 제품들이 있다. 나는 애플 빠는 아냐~ 나한테 맞는 제품을 고를 뿐.) 사실 시리즈 9 울트라북은 내가 굳이 바꾸고 싶은 생각이 없던 제품 중에 하나다. 잘 쓰고 있거든. 근데 SAMSUNG이라는 로고가 보기 싫어. 바꾸는 이유는 그거 하나다. 이 노트북은 동생 줄 생각이다.

Syncmaster B2430L 모니터


현재 내가 사용하고 있는 모니터는 삼성 Syncmaster B2430L 모니터다. 사용한 지가 4년 정도 됐네. 최근에 직원 컴퓨터 교체하면서 LG IPS LED 모니터 사줬는데 보니까 좋더만. LG 걸로 바꾸든지 아니면 PC 자체를 아예(PC는 조립 PC다.) 아이맥으로 바꾸든지 할 생각이다. 아이맥 이쁘긴 한데, 나는 아이맥 쓰는 거 보다는 좋은 부품으로 조립해서 쓰는 게 낫다는 생각이 많이 들어서 어떻게 할 지는 나도 모르겠다. 아까도 얘기했지만 나는 애플빠가 아니거든.

SMS-B1000 스피커


사무실에서 내 책상에 사용하는 스피커다. 이거야 뭐 바꾸려면 지금이라도 바꿀 수 있는데, 바꾸면 이건 어떻게 하지? 사무실에서는 스피커를 사용하기 보다는 보통 이어폰으로 음악을 듣던데... 직원들 말이다. 나야 밤에 일을 하니까(보통 사람들과 잠자는 시간이 많이 다르지.) 밤에 영화 보고 그럴 때 스피커가 필요하거든. 아~ 아들 녀석 사용하는 컴퓨터에 연결해줘야겠다. 

STORY Station 1TB 외장하드


외장하드는 뭐 이후에 산 LG XN1 mini가 있으니까 이걸 주로 사용하면 된다. 근데 용도가 좀 틀린데... STORY Station 1TB에는 개인 자료, LG XN1 mini는 업무용 자료 이렇게 나눠져 있는데. 바로 글 적고 용량 체크해봐야겠다. 버릴 거 버리고, 줄여서 하나로 정리한 다음에 이건 동생 줘야겠다.

근데 이렇게 적고 보니 PC에 사용되는 메모리(RAM)은 대부분 삼성이네. 조립 PC라고 해도 말이지. 삼성 말고 다른 메모리 브랜드 찾아봐야할 듯 싶다.


이젠 삼성 관련 서비스도 이용 안 해~


삼성 카드도 없애야겠다. 사실 SK 주유소를 자주 이용하는 지라 주유 때문에 산 거였는데, 사무실 옮기고 나서는 사무실 오는 길에 싼 주유소 있어 거기를 이용하는데, SK 주유소가 아닌지라 요즈음은 삼성 카드 잘 이용하지도 않거든. 이 참에 없애버려야겠다. 공과금 자동 이체 해지 신청하고 나서 말이다. 그 외에도 가급적이면 삼성 관련 서비스도 이용 안 할 생각이다. 서비스는 가급적이라고 표현했는데 예를 들어 신라 호텔, 에버랜드와 같은 건 이용해야할 필요가 있을 수도 있으니 가급적이라고 한 거다.

여튼 삼성 bye~ bye~ 내 삶에서 삼성이란 두 글자는 bye~ bye~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