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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영화

카트: 실화 이랜드 사태 영화화, 비정규직에 대한 시선


<카트>란 영화 이랜드 사태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다. <도가니>의 흥행 이후에 한국 영화에 새로운 흐름으로 등장한 사회 고발성 영화의 맥을 잇는 영화. 근데 이런 영화는 사실 관계 유무를 좀 따져서 봐야할 부분도 있고, 총체적인 관점에서 바라봐야할 문제도 더러 보이는 게 사실이다. 어찌보면 사회적 약자로 대변되는 이들의 편파적인 시각만으로 내러티브를 풀어나가는 경우도 있고, 관객들이 듣고 보고 싶어하는 걸 보여주려고 하는 그러니까 사회 고발성 영화라 해서 이런 사회의 단면을 보여주면서 한 번 생각해보자는 취지에서라기 보다는 흥행을 위해 듣고 싶어하는 얘기를 해대는 영화들도 있으니 말이다.


그래서 감독의 눈이 중요한 법 아닐까 싶다. 인터뷰하는 내용을 보면 나름 의식있는 척은 하는데, 별 생각이 없는 감독들도 꽤 있거든. 뭐랄까? 영화만 알았지 다른 건 잘 몰라. 딴에는 세상을 보는 눈이 남다르다 스스로 생각하는지 몰라도 그런 그네들이 만든 영화 투자 계획서 보면 참 개념없는 경우 많아. 인터뷰에서는 온갖 폼을 다 잡고 뭔가 있어 보이는 말을 하려고 하질 않나. 나는 그래서 이런 예술계 쪽의 사람들 중에서 인정하는 사람 별로 없는 편이다. <카트>가 그렇다는 건 아니고 사회 고발성 영화다 보니 생각나서 끄적거린 것일 뿐. 



이랜드 사태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언제? 2007년 6월 30일 점거 시작 2008년 11월 13일 파업 종결

어디? 이랜드그룹 홈에버 상암동 월드컵몰

결과? 28명 중 노조 간부를 제외한 16명 복직


크게 다른 거 같지는 않다.



비정규직


어머니도 비정규직인지라 잘 안다. 일산 킨텍스 환경미화원이신데, 킨텍스에서는 2년에 한 번씩 용역 업체를 바꾸는 식으로 해서 비정규직만 채용한다. 나는 이에 대해서는 이해한다. 내가 알기로는 킨텍스는 매년 적자로 운영되는데, 개개인의 고용 안정을 위해서 비정규직에서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게 부담이 될 수도 있으니 말이다. 그러니까 고용 안전 이전에 회사가 자립할 수 있어야 고용 안전할 터전이 마련되는 거 아니겠냐고. 그런 맥락에서 이해할 건 이해하자는 얘기지. 그래서 2년에 한 번씩 용역 업체를 바꾸지만 기존 비정규직 근로자는 바뀐 용역 업체와 재계약을 통해서 지속적으로 근로할 수 있게 하고 있는 걸로 안다.


한 때 이걸로 어머니께서 이리 저리 나한테 뭘 물어보시던 게 생각난다. 노동법 등등. 비정규직 문제를 두고 이래야 한다 저래야 한다는 말이 많은데, 나는 그런 걸 얘기하고 싶은 게 아니라 비정규직이라 하여 사회적 약자고, 그들은 정말 정규직이 되기 위해 부당 대우를 받으면서 고생만 하는 사람이라는 사회적 편견은 버려야할 필요도 있다는 걸 얘기하고 싶다. <카트>를 보면서 비정규직에 대한 문제 의식을 가지는 건 좋지만 그것이 <카트> 영화에서처럼 그들의 애기만 들어볼 건 아니라는 얘기지. 왜냐? 어머니께서 그 속에 있다 보니 난 잘 알거든.


사람은 똑같다. 비정규직 근로자라 하여 그들의 목소리가 다 옳고, 그들은 정말 열심히 일하는데 부당 대우를 받는다라고 생각할 필요는 없다. 그래서 선입견을 가지고 보기 보다는 상황적 맥락을 보고 파악해야 한다. 정치는 직책이 높은 사람들만 하는 건 줄 알겠지만 사람들이 모여 있는 어디에서나 벌어지는 흔한 거다. 쉽게 돈 벌려고 하고, 자신에게 유리한 것만 취하려는 족속들이 잘 하는 짓이다.(여기서 정치란 좋은 뜻의 정치가 아니라 우리나라 정치판에서 벌어지는 그런 정치를 말한다.) 이건 비정규직, 정규직의 문제가 아니라 사람의 문제다. 


다만 확실한 건, 비정규직은 사측에 비해서는 약자다. 자본주의에서 갑과 을의 관계니까. 게다가 같은 일을 해도 정규직과는 대우가 다르다. 같은 일인데 대우가 다르면 그건 문제가 있는 거지. 그런 부분은 분명 있다는 거다. 남들은 정말 좋은 회사, 남다른 철학을 가진 회사라고 알려진 모 대기업의 경우, 계약직 근로자가 계약 종료 시점이 되면 성상납을 하는 경우도 많단다. 왜? 정규직이 되기 위해서. 그걸 속된 말로 남자가 여자 따먹는 양 자랑스레 얘기하는 자리에 욕 나오더라고. 친구라고 "그래? 와~ 좋겠다" 뭐 그럴 줄 알았는 모양이지. 이렇듯 이러한 제도는 생겨선 안 되는 거였다고 본다. 


나는 비단 비정규직 문제 뿐만이 아니라 우리나라의 다양한 문제들을 볼 때, 대한민국은 총체적 위기라 보고 있다. 정화되는 데에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릴 거라 보고 있고. 내 죽기 전에는 내가 바라는 국가의 모습을 띄기는 힘들 것 같다. 소위 말해 비전이 없다는 거지. 그래서 나는 이 나라 미련없이 떠날 거다. 국적도 바꿀 거고. 요즈음의 대한민국을 보면 정말 싫다. 근데 왜 이렇게 됐느냐는 거지. 그걸 따져보다 보면 결국 역사를 거슬러 올라갈 수 밖에 없더라고. 얘기하자면 기니 여기까지만. 그래서 역사 교육이 중요한 거다. 교육을 백년대계라고 하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는 법.



예고편



나의 3,433번째 영화. 개인 평점은 8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