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는 확률을 계산하지만, 승부사는 천재의 판단을 읽는다.

제주도 여행 DAY 1: 처음 비행기를 타보는 아들 @ 김포국제공항 본문

여행/국내

제주도 여행 DAY 1: 처음 비행기를 타보는 아들 @ 김포국제공항

風林火山 2015.02.02 07:30

2015년 1월 28일. 아들이 태어나서 처음 비행기 타는 날이다. 물론 비행기 타는 게 뭐 그리 큰 일이냐고 할 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처음이잖아. 버스나 지하철을 타고 다니는 걸 좋아하는 아들. 그래서 버스나 지하철 타고 돌아다니고 싶어서 가출까지 한 아들. 벌써 수십번 가출했었지. 새벽 1시 정도 되면 파출소에서 전화가 와~ 어디 있다고 데려가시라고. ㅠㅠ 비행기는 처음 타는데 과연 어떨지. 별 문제 없겠지 했는데 겁이 많은 녀석인지라(겁이 많은데 가출은 어찌 했을꼬? 내 차로 200km/h로 달리는 건 왜 좋아할꼬?) 비행기 타는 건 좀 겁나하더라. 처음이라 그렇겠지. 익숙해지다 보면 아무렇지 않게 될 듯.



티켓팅



사실 나도 비행기는 잘 안 타서 잘 모른다. 참좋은여행에서 일주일 전에 메일을 보내왔는데 2층에 있는 아시아나 카운터에서 예약자명인 내 이름으로 티켓팅하라 하길래 갔지. 주민등록증이 없는 아들과 같은 경우에는 주민등록등본이 필요했었는데, 마침 다른 일로 뽑아놓은 주민등록등본이 있어서 별 수고로움은 없었다. 물론 등본이야 요즈음은 인터넷으로 출력 가능하지만 니미 나는 맥북인지라 가상머신 띄워놓고 해도 안 되서 다른 PC에서 출력해야 하거든. 귀찮단 얘기지.


나 혼자 가는 거라면 가방 하나면 충분할텐데 아들이랑 가는 거라 아메리칸 투어리스터 캐리어를 들고 갔다. 티켓팅하고 수하물 부치고 나서 점심을 간단하게 먹으려고 3층으로 이동. 2층에는 먹는 데가 없더라고. 게다가 국내선 탑승은 3층에서 해야했기에.




점심은 간단하게 우동으로



3층에 보니까 음식점이 눈에 띄어서 가보니(여기는 엄밀히 말하면 3층이 아니라 4층이다. 3층에서 계단 올라가야 있다는) 비싸다. 뭐가 그리 비싼지. 간단하게 먹으려고 했는데 이건 아니다 싶어서 다시 내려갔다.



이리 저리 찾아봐도 먹을 만한 음식점이 없어 보이더라. 분명 있겠지. 없을 리가 없다 생각하고 찾아보니 끝에 롯데리아가 눈에 보이더라고. 햄버거나 먹자 했다. 사실 나는 햄버거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아들 또한 마찬가지고. 근데 롯데리아쪽으로 가다 보니 용우동이 있더라고. 잘 됐다 싶었지. 그래서 용우동 먹으러 갔다. 아들은 면류를 좋아하는지라. 나? 나는 별로. 가볍게 먹으려고 간 거였고, 용우동은 그냥 먹을 만 했으니까.



용우동도 지점마다 맛이 틀린 건지 모르겠다만 여기 별로였다. 어묵도 영 아니었고. 뭐랄까? 그냥 먹는 행위를 한다는 데에 의의를 둔다? 그 정도? 맛있기를 기대한 건 아니었는데 기본도 안 되는 듯한. 근데 가격은 또 비싸요. 우동 기본 시켰는데 6,000원. 쩝. 어쩔 수 없다 생각하고 말았다. 그래도 햄버거를 그닥 좋아하지 않는지라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는.



탑승



아들과 둘이서만 하게 되는 두번째 여행. 앞으로는 아들이랑 여행할 때는 뭔가 아들에게 미션을 던져줘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던 여행이었다. 그냥 여행이라고 하니까 아들은 별 의미 부여를 하지 못하는 듯 해서 말이다. 물론 그냥 보고 즐기면서 배우는 것도 있겠고, 뭔가 미션을 던진다고 해서 아들이 거기에 의미를 부여한다는 건 아니지만 아빠로서 뭔가 기억을 남길 수 있을 만한 뭔가를 심어주고 싶은 마음에 말이다.



비행기 처음 보는 아들. 아들이 비행기 보고 처음 했던 말. "비행기 빨리 달려?" "달리는 게 아니라 나는 거거든?" "빨라?" "엄청 빨라" "무서워?" "아니" 우리 아들은 무서운 거 엄청 싫어하는데, 다른 애들과 달리 무서워하는 게 많다. 개도 무서워하고(그렇다고 개한테 어릴 적에 물린 적이 있는 것도 아닌데) 수영도 무서워하고(발이 닿지 않으면 그 순간부터 애가 정신을 못 차리네) 뭐 그렇다. 운동신경이 그리 좋지 못한 편. 



이륙



일부러 창가쪽 자리에 앉혔다. 근데 아들 무서워하더라. 이륙할 때 보면 엔진음이 커지잖아? 게다가 비행기도 좀 흔들리고? 그 때문인 듯. 앞에 보니까 아들보다 훠얼씬 어린 꼬마애도 무서워하지 않는데 말이지. 에혀~



그리고 이륙하고 난 다음에도 바깥을 잘 안 보려고 그러더라고. 구름이라고 봐라고 그랬더니 안 본단다. 무섭단다. 구름이 무서운 게 아니라 아래쪽으로 떨어질 거 같단다. ㅋㅋ 미치겠다. 그래서 나보고 그런다. "아빠. 창문 닫으면 안 돼?" 그래서 살짝 닫아뒀다. 나중에 착륙할 때 창문 다 열라고 하는데 진강이 스튜어디스보고 그런다. "창문 안 열면 안 되요? 무서운데" ㅋㅋ 진강이 데리고 다니다 보면 돌발적인 상황이 많아. 가끔씩씩 당혹스러워~



나의 마지막 고띠 선글라스 샷



이번 제주도여행은 나는 잊을 수가 없다. 왜? 아들과 함께 해서? 아니. 내 선글라스 분실한 여행이거든. 아~ 미치. 난 저 선글라스 참 맘에 들었는데. 그래서 이 사진이 고띠 퍼시 선글라스 마지막 착용 샷이 되겠다. 분실한 내 선글라스 갖게 된 사람은 봉 잡은 겨. 비싸. 저거 하나면 일반적인 명품 선글라스 2개 정도 사~ 써보면 알아. 왜 좋은지. 안경알 교체하는 데만도 십만원돈 넘게 나가거든? 최근에 바꾸려고 했는데 안 바꾸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드네. 사람의 마음이란... ㅠㅠ



0 Comments
댓글쓰기 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