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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맛집

제주도 여행 DAY 1: 말고기! 맛있을까? @ 제주마원

원래는 ATV를 타고 있어야 했다. 근데 6시까지로 알고 있었는데 5시 40분 즈음엔가 도착하니 오늘 마감이라는 거다. 헐~ 그래서 다음 코스였던 제주마원으로 이동했다. 제주도 말고기 유명하다 해서 나름 찾아보고 결정한 곳인데 가보니 신라호텔 바로 앞에 있더만. 사실 아들이랑 제주도여행하려고 전날 밤샘해서 많이 피곤한 상태였는데 잘 됐다 싶었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찍은 모습. 멋지네. 신사동에 있는 삼원가든이 생각나더라. 그러나! 나는 삼원가든 싫어하지. 왜냐? 거기 수입산을 한우로 속여 팔아서 적발된 데거든. 그 유명한 프로 골퍼 누구의 부모님이 운영하시는 데라지? 난 그런 데는 안 가. 일단 사람을 속이면서 장사하는 사람치고 제대로 된 인간 없어. 물론 그렇다고 꼭 그게 돈 못 번다는 얘기는 아니지. 그만큼 세상이 잘못된 거라 생각한다. 돈을 많이 벌 지언정 나는 그런 사람들 돈 버는 데에 내 돈 한 푼 도움주고 싶은 생각도 없고 그네들이 돈 많다고 남들한테 대우 받을 지언정 내 앞에서는 한낱 졸부에 지나지 않는다. 


나는 그런 인간들 완전히 무시해버려. 괜히 건드리면 쓰레기 취급해버리고 말이지. 이명박이 연말 모임도 여기서 했다지? 뭔가 코드가 잘 맞는 거 같다. 유유상종~



주차장에 차를 세우니 누가 다가와서 몇 분이시냐고 묻는다. 두 명이라고 했다. 안내해드리겠다면서 따라오란다. 여기가 입구.



내부 전경. 야외석도 있긴 하지만 겨울이라 이용하기는 힘들 듯. 여름에는 딱 좋을 듯 싶더라고.



난 실내석을 이용했는데, 들어가보면 일반 고기집과 비스무리. 바깥에 보면 처마 밑에 이런 게 달려 있는데 이게 여름에 통풍 잘 되라고 문을 들어서 걸어두는 거 아닌가? 찾아보려고 하니 귀찮네. ^^



소고기, 돼지고기도 팔던데 난 말고기 먹으러 왔으니 말고기를 시켰다. 양념 말고기 2인분. 원래 고기 시키면 3인분 시키는데, 혹시나 싶어서 2인분 시켰다. 처음 먹어보는 거자네. 사진은 말고기 기름. 먹는 거 아니다.



찬은 이렇게 구성되어 나온다. 별다른 건 없다.



이건 말국이다. 그러니까 곰국이랑 똑같다고 생각하면 된다. 사골을 우려서 만든 국. 맛? 음. 심심하다. 좋은 말로는 담백하다고 할 수 있겠다. 그러나 소고기 곰국 맛에 길들여져 있어서 그런지 맛이 심심하게 느껴지더라고. 거짓말을 못하는 우리 아들. 맛 이상해~ 맛 없어~ 대놓고 그런다. ㅋㅋ 나도 맛만 보고는 안 먹었다는.



이게 양념 말고기다. 소고기와 다르게 마블링이 거의 없다.



철판에 말고기를 올려놓는데, 아~ 냄새는 정말 죽이더라. 배가 좀 고팠을 시기라서 그랬을 수도 있겠지만 고기 굽는 향은 정말 소고기 못 따라오는 듯. 그래서 기대가 되더라고. 맛있을 거 같다는 생각에.



말고기는 별도의 소스가 따로 있더라고. 육장이라고 부르는 장이다. 물론 육장 옆에는 소고기 먹을 때 주로 찍어먹는 기름장도 같이 주긴 한다. 육장에 찍어서 먹어봤다. 그리고 냉정한 나의 평가.

말고기 맛

개인적으로 말고기보다는 소고기가 낫다. 육질이 소고기에 비해서 나쁘고 그런 건 아니지만 말고기 특유의 향이 있다. 소고기와는 다른 향. 그렇다고 그 향이 강렬하진 않아서 비위에 거슬릴 정도는 아니지만 처음 먹어보면 익숙치는 않다. 맛은 말고기 맛이다. ㅋㅋ 소고기와는 달라. 양념 말고기 구울 때는 정말 맛있는 향이 올라왔는데 실제로 먹어보니 그만큼의 기대를 충족시켜주지는 못하더라.

게다가 말고기는 원래 이렇게 먹는 건지 모르겠지만 소고기를 먹어도 한국 사람들은 얇게 썰어서 구워먹는 식이다. 외국과 같이 두툼한 스테이크 식으로 썰어서 먹질 않는다는 거. 근데 제주마원에서 나온 양념 말고기는 딱 스테이크 식이더라고. 사실 이렇게 먹어야 고기의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어서 고기 먹을 줄 아는 사람은 이렇게 먹는다는 얘기를 들었던 적이 있다. 그래서 이렇게 나오는 거 같은데 문제는 이렇게 두툼한 데에 익숙치 않은 경우에는 좋은 평가 주기 힘들 수 있다.

무슨 말인고 하니 호텔에서 스테이크 먹는 게 맛있냐? 아니면 정육점 식당에서 소고기 구워 먹는 게 맛있냐? 이 차이거든. 아무래도 스테이크의 경우는 두툼하다 보니 속살까지 다 익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겉은 바삭해도 속살은 부드럽고 속살을 베어물었을 때의 육즙과 함께 고기 맛을 즐기게 되는 건데, 이게 한국인들에게는 그닥 익숙하지는 않거든. 물론 나만 그런 거다 하면 할 말이 없다만.

그래서 아들과 같은 경우는 씹기 힘들다고 했다. 그러니까 씹어서 목구멍으로 넘기기 힘들다는 얘기. 이게 고기가 질겨서 그런가? 내가 먹어봤는데 그건 아니란 얘기지. 그러니까 두툼하게 스테이크 식으로 썰어서 익히다 보니 속살은 안 익어서 그런 거거든. 그래서 알았다고 하고 더 잘게 썰어서 웰돈 식으로 익혀서 줬더니 그제서야 좀 괜찮다고 한다. 사실 나도 처음에 겉만 살짝 익혀서 몇 점 먹을 때 고기가 두껍다 보니 먹는 게 그리 익숙치는 않았거든.

개인적으로 처음 접하는 맛이라서 그럴 수도 있고, 입맛이 소고기에 길들여져서 그럴 수도 있겠지만 나는 소고기가 낫더라. 그래도 말고기 한 번 맛봤다는 데에 의의를 둘 뿐. 아들과 같은 경우는 맛없다고 표현하더라. 


원래 고기 먹을 때는 밥을 잘 안 시키는데 밥 시켜서 먹었다. 왜? 말고기 내 기대만큼은 아니었기에. 차라리 소고기 시켜서 맛나게 먹을 걸 하는 생각도 했지만 제주도까지 와서 소고기 먹는 건 아닌 거 같고 그래도 말고기 유명하다니까 먹어봤다는 경험을 위해. 양념 말고기 2인분 시키고서 추가로 시키진 않았다.



원래 밥 잘 먹는 녀석인데 이 날 저녁 잘 못 먹더라. 밥을 어른 수준으로 먹는 녀석인디. 그것만 봐도 아~ 아들은 말고기 별로구나는 생각이 들더라고. 



보니까 감귤막걸리 팔더라고. 세상에 별의별 막걸리 많네 그려. 예전에 건대쪽에 밤막걸리 마시면서 참 맛있네 하던 게 기억난다. 물론 맛있다고 내가 얘기해도 난 술 많이 못 먹어. 조금만 먹어도 이내 얼굴 뻘개지고 그런 체질인지라. 그렇게 못 마시는 술이고 마셔도 얼마 못 마시지만 마시는 그 순간에 내가 맛있다고 느끼는 경우는 정말 드물거든. 감귤막걸리는 어떤 맛일까 궁금하긴 했지만 운전을 해야했고 마셔도 얼마 못 마시는 나인지라 주문하진 않았다. 혹시나 막걸리 좋아하거나 술 좋아하면 가서 한 번 마셔보길. 맛이 어떤지. 달콤할까? 



저녁 먹고 나오니 이미 해는 지고, 어둑어둑했다. 보니까 제주마원 뜰에는 북도 있더만. 저거 전시용으로 갖다 놓은 건가? 아니면 특정일이 되곤 하면 북을 두드리기도 하고 그런 건가?



담배피는 장소에서 담배 한 대 물고 자판기 커피 마시면서 찍은 내부 전경. 여름에 실외에서 고기 구워먹고 그러면 꽤 분위기 좋을 듯. 



- 홈페이지: http://www.제주마원.한국

- 주소: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색달동 3092

- 전화: 064-738-1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