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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맛집

철든놈 @ 강남역: 이색 구이점, 비쥬얼 때문에 여자들이 좋아할 만한 곳


타업체와의 회식. 엄밀히 말하면 오랫동안 봐왔으면서 우리 편하게 식사 한 번 못했다는 얘기에 그럼 날 잡고 함 먹읍시다 해서 가게 된 곳 철든놈. 내가 잡은 거 아님. 난 찍어주는 주소를 찾아갔을 뿐이다. 근데 여기 주차 안 되서 인근 유료 주차장 이용해야 한다는. 역시! 강남역 인근의 음식점은 다 이렇다. 정말 불편. 근데 여기 좀 독특하다. 음식이 와~ 진짜 맛있다 뭐 그런 걸로 소개하는 게 아니라 좀 특이해. 이색 맛집? 뭐 이런 표현이 어울릴 만한 곳. 음식? 음식도 맛있긴 하다. 근데 음식 맛보다는 비쥬얼적인 요소가 더 강해서 그게 더 강조될 수 밖에 없다는 거.



실내다. 우리가 나올 때 즈음에 찍은 거라 사람 없다. 내가 들어갈 때 즈음에는 테이블 다 차 있었고, 밖에는 대기 인원까지 있었을 정도. 장사 잘 되더라. 그리고 이용해보니 장사 잘 될 만하더라. 여기 인테리어도 독특하다. 음식점명이 철든놈이라서 그런지 공구가 많이 전시되어 있어. ㅋㅋ 철든놈의 철은 "철들었네~"할 때 철이 아니라 쇠(iron)을 말하는 듯.



이건 샐러드. 나이 드니까 샐러드 먹게 되더라. 근데 쟁반에 수북히 쌓여있어 먹기 불편. 샐러드는 맛있다 그런 거 모르겠다. 아무래도 초딩 입맛인 나는 샐러드 그 자체보다는 샐러드에 뿌린 드레싱 맛으로 먹는 거 같다. ^^



이건 고기랑 같이 먹는 소스들. 소스에도 별 다른 건 없다. 그럼 뭐가 이색적인가? 



바로 이거다. 꼬치에 고기를 썰어서 꽂아두고 이걸 여기에 돌려가면서 구워 먹는 거다. 이거 보자 예전에 그 집이 생각났다. 아주 오래 전인데 와인 숙성 삼겹살집. 보스 나이트 클럽 맞은 편에 있었는데, 은박지에 쌓인 삼겹살을 작은 도마 위에 올려놓고 직접 잘라서 구워 먹어야 했던. 어찌보면 불편할 수도 있는 문제지만 그런 불편함(?)이 또 색다른 경험이 되듯이 이렇게 구워먹는 건 또 특이하잖아? 뭔가 있어보이고. 그러니까 음식을 음식 맛으로만 먹는 게 아니라 보는 맛으로도 먹는 그런 콘셉트. 딱 강남에 어울릴 만한 음식점이다 싶었다. 



고기 종류는 소고기, 돼지고기 다 있다. 개인적으로는 소고기보다는 돼지고기 추천. 소고기는 내 생각만큼 맛있지는 않아. 돼지고기는 괜찮았고.



그 외에 이런 것도 있다. 바나나 꼬치. 바나나 구워서 먹으면 맛있나? 일단 내가 못 먹는 과일도 아니고 해서 먹어보는 셈 치고 먹어봤는데, 그닥 맛있다고 할 순 없고. 이런 메뉴도 있더라는 얘기 거리 정도.



여기 냉면은 맛있다. 고기랑 같이 먹어봐바. 맛있어. 난 면 종류를 그닥 좋아하지 않아서 안 먹으려고 했는데, 맛있다고 먹어보라 해서 먹어봤더니 맛있네. 면이 좀 통통하다. 일반 냉면에서 쓰는 면이랑은 틀려.



이건 리조또. 개인적으로 리조또는 넘 느끼해서 안 먹는데 맛만 봤다. 나쁘진 않아. 괜찮았어.



그리고 이런 게 있다. 우린 몰랐는데 아르바이트생이 이거 몇 개 달고 다니길래 이거 뭐냐고 그랬더니 주번이라고 이걸 갖고 있는 사람이 고기 굽는 사람이라는 거다. 맨 처음에 꼬치 구울 때, 몇 분 있다가 한 번 뒤집으면 된다고 하던데 지금은 기억이 안 나네.



주번에게 주는 고기구이 완벽 가이드. 어떻게 굽는지에 대한 설명이 적혀 있다.


고기 맛 나쁘지 않고, 비쥬얼적인 요소가 있어 젊은 연인들 또는 여자 친구들끼리 가기 좋은 곳이 아닐까 싶다. 나도 이제는 나이가 들었는지 한 번의 경험은 신선했다 해도 고기 먹으려면 내가 잘 아는 고기 맛있는 집에서 삼겹살에 김치 먹는 게 좋아. ^^ 40 되니까 나이 들었다는 게 점점 느껴지는 듯. 그래도 여기 괜찮다. 한 번 가봐라고 얘기할 정도 되니까 기회되면 가보길.



- 주소: 서울특별시 강남구 역삼동 649

- 전화: 02-6392-79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