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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오랜만에 찾은 내 고향 부산 남포동

지난 번 부산 갔을 때 찍어온 사진들이다. 어렸을 적에는 놀러 간다고 하면 가는 데가 동대 입구 아니면 남포동이었는데, 나이 들어서는 남포동 가본 적이 거의 없다. 부산역에서 여행가자고 윤장훈 대표 만나서 남포동으로 이동했는데, 정말 정말 오랜만에 가보는 남포동. 예전과 많이 달랐다.


Edward Lee(@artofwar)님이 게시한 사진님,


이건 남포동 입구쪽이다. 예전에도 이 쪽은 다소 저렴한 술집들이 즐비했는데, 지금도 여전하더라는. 눈에 띄는 건 족발집이 상당히 많다. 뭐 그 정도. 사진 보니까 '족발상가'라는 네온 사인이 있네. ㅋㅋ 족발집들이 많은 이유가 이 때문인가 보네. 몰랐다. 고등학교 시절에 친구들이랑 당구 치고 이쪽 어딘가에서 소주 마시던 기억이 난다. 그 당시에도 이 쪽은 그리 잘 이용하지 않았던 데이긴 하지만...



술 한 잔 하러 들어가기 전에 담배 한 대 피면서 찍은 맞은 편 건물. 이층까지는 그래도 상가지만 3층부터는 비어 있다. 연식이 꽤 된 건물인데, 아래 위가 너무 달라 마치 공사하고 있는 듯한 느낌을 주던. 서울도 그렇지만 부산도 경기가 너무 안 좋아~ 



술 한 잔 걸치면서(물론 나는 안 마셨다) 먹은 안주. 타코와사비. 문어를 와사비랑 간 얼음이랑 섞었다는데, 맛이 뭐랄까 좀 오묘하다. 나쁘진 않아. 생전 처음 보는 맛. 



지나가다 보니 부산극장도 메가박스에 인수된 모양이다. 부산극장하면 고등학교 시절에 남포동에서는 가장 큰 극장이었는데.



다음 날, 시간 내서 <국제시장> 영화도 봤고 해서 국제시장 가본다고 혼자 다닐 때 둘러본 남포동. (국제시장은 별도로 포스팅한다.) 자이안트 게임랜드. 우리 때는 자이안트 오락실이라고 불렀지. 이 앞을 지나가는 게 그리 만만치가 않았어. 왜? 여기에 보면 학교 그만두고 죽 때리는 동창들이 있었는데, 지나가는 동창들 삥을 뜯곤 했었지. 내 기억에 남는 동창 이름이 정민수. 초등학교 동창인데, 고등학교 땐가 학교 짤리고 생활했던가 그렇다. 그 동창이 유명했던 이유는 뭐랄까 좀 아니었거든. 


보통 고등학교 때 논다 하면 부산에서는 양아치라고 부른다. 진짜 양아치가 아니라 날나리 뭐 그런 뜻에서 그렇게 부른다. 진짜 양아치는 쌩양아치라고 달리 부르지. 그 동창이 좀 그렇다. 바로 이 자이안트 오락실 앞에서의 일화가 하나 있는데 블로그에다가 공개하기는 좀 그렇네. 여자 얘기라서 말이지. ㅋㅋ 그래도 난 동창이라고 삥을 뜯고 그러지는 않았어.



예전에는 이렇지 않았는데 인도 중간에 이런 간이 상가들이 많이 들어섰다. 내 고등학교 시절에는 이런 거 없어서 인도가 넓었거든. 다닥다닥 붙어 있는 게 그닥 보기 좋지는 않더라고.



이건 포장마차. 원래 이렇지 않았었는데 뭐 그게 20년도 더 된 일이니. 세월이 그렇게 흘렀다. 담에 가게 되면 추억 여행 한 번 해야겠다. 그래도 공부하려고 종종 갔던 보수동 헌책방 골목 등등. 갑자기 그런 생각 든다. 고등학교 때 어울렸던 남자, 여자애들 모여서 같이 돌아다니는 거여. 재미지겠네 그려.



허걱~ 공중 전화 부스가 아직도 있구나. 몰랐다. 포장마차가 즐비한 곳에 있는 거 보니 술 취한 사람들이 이용하라고 여기에 있는 거 같은데, 전화 카드 아직까지 들고 다니는 사람 있나? 전화 카드 파는 데가 있다는 얘기 아냐. 이제는 전화 부스마저 생소하게 보이네 그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