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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메이웨더 vs 파퀴아오 #1: 계약까지 6년간의 여정, 약물 테스트와 파퀴아오의 자선 경기 제안 등


5체급 석권, 무패의 복서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와 8체급 석권, 전설이 된 복서 매니 파퀴아오의 대결이 성사되기까지는 6년이란 시간이 걸렸다. 복싱 팬들이야 그간의 내막을 알 수도 있겠지만, 이 글은 복싱에 그리 관심을 갖고 있지 않다가 세기의 대결이라길래 관심을 갖게 된 일반인들을 위해 적는 글임을 감안하기 바란다. 물론 일반인들이라 하더라도 대결이 성사됐으면 됐지 그간의 과정은 알 필요가 없어! 할 수도 있겠지만, 대결이 성사된 배경을 알면 둘의 대결을 지켜보는 재미가 배가 되리라 생각한다. 일례로 왜 그 어마어마한 대전료를 6:4로 나누게 되었을까? 얼핏 생각해보면 메이웨더가 6이니 메이웨더가 더 잘 싸우는 선수라고 생각할 지도 모를 일이다. 그래서 비하인드 스토리를 알면 그만큼 또 보이는 게 많은 법이고 그래서 재밌는 거 아니겠는가!





메이웨더 은퇴, 2008

Retirement of Mayweather in 2008




메이웨더는 2007년 5월 5일 필자도 팬이었던 6체급 석권의 골든 보이 오스카 델 라 호야(Oscar De La Hoya) 판정승으로 꺾고, 2007년 12월 8일 같은 체급(웰터급)에서 43전 무패 기록을 달리고 있었던 리키 해튼(Ricky Hatton)을 10라운드 TKO 승을 거둬 통산 전적 39전 전승을 기록했던 31살의 복싱 선수였다. 그런 그가 돌연 은퇴를 선언한 것. 인터뷰에서 밝힌 은퇴 사유는 이렇다.


"어릴 때부터 지금껏 내가 할 줄 아는 거라곤 복싱 밖에 없던 나에게 이 결정은 쉽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 몇 년동안 복싱을 계속할 열망과 재미를 찾는 게 나에겐 극도로 힘들었었다."


2008년 6월 6일 은퇴할 당시 그는 복싱계에서 공신력 있는 매체인 링 매거진에서 체급을 막론하고 뽑은 랭킹에서 1위를 기록하고 있었고, 매니 파퀴아오는 2위를 기록하고 있었다. 당시 둘의 대결이 성사될 수 없었던 이유는 체급이 달라서다. 메이웨더는 웰터급이었고, 파퀴아오는 라이트급이었다. 그렇게 그는 복싱계에서 떠났다. 아주 잠깐.





파퀴아오 웰터급 진출, 2009

Pacquiao move up to welterweight, 2009





메이웨더가 은퇴하고 얼마 지나지 않은 2008년 6월 28일(6월 28일은 매우 중요한 날이다. 필자의 생일이니까. :P) 데이비드 디아즈를 꺾고 WBC 라이트급 챔피언을 획득한 매니 파퀴아오는 체급을 올려 같은 해 12월 6일 오스카 델 라 호야와 경기를 갖는다. 이 경기가 바로 오스카 델 라 호야의 은퇴 경기다. 필자 당시 오스카 델 라 호야의 팬으로 8라운드 TKO패를 당하는 모습을 보면서 '저 선수 도대체 누구야?' 했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이듬해인 2009년 5월 2일 파퀴아오는 메이웨더와 마지막으로 경기를 가졌던 리키 해튼과 이번엔 라이트 웰터급에서 경기를 갖는다. 이 경기 당일 메이웨더는 이런 얘길 한다.


"만약 그가 오늘밤 이긴다고 해도 놀랄 필요 없어. 

왜나면 나는 해튼이 무패였을 때 그를 보내버린 최초의 사람이니까. 

파퀴아오가 오스카 델 라 호야를 이겼다? 그닥 중요하지 않아. 

오스카가 감량을 무리하게 했기 때문에

이미 1라운드 이후엔 그는 시체나 다름 없었으니까. 

나는 마르케스가 파퀴아오를 두번이나 이겼다고 생각해.

당신들이 복싱을 얘기한다면, 당신은 플로이드 메이웨더를 얘기하는 거야."


경기 결과는 파퀴아오의 2라운드 KO승. 이로써 오스카 델 라 호야 이후로 6체급을 석권한 챔프가 탄생하게 된다. 이 즈음에 메이웨더가 복귀 선언을 한다. 복귀전 첫 상대는 위에서 언급한 마르케스(Juan Manuel Marquez, 당시 링 매거진 전체급 랭킹 2위의 멕시코 선수). 웰터급 논타이틀전(챔피언 타이틀을 걸고 하는 경기가 아니란 뜻)으로 열린 이 경기에서 메이웨더는 판정승을 거둔다. 메이웨더는 나름 자신이 파퀴아오보다 낫다는 걸 보여주려는 생각이 강했던 듯 싶다. 이 즈음에서부터 두 사람의 대결이 거론되기 시작했다. 파퀴아오 또한 라이트 웰터급에서 리키 해튼을 이기고 웰터급으로 돌아와 WBO 웰터급 타이틀을 획득했으니까. 





약물 테스트

Drug Test




① 첫번째 협상


결국 매치업을 위한 총 8페이지 분량의 계약서가 둘에게 보내진다. 경기는 2010년 3월 13일. 당시 계약 사항 중 주요 사항은 다음과 같다.


① 계체와 링 오르기는 파퀴아오가 먼저

② 선수 소개와 락커룸 선택은 메이웨더가 먼저

③ 올림픽 방식의 약물 테스트

④ 대전료는 50:50


원래 그렇다. 영화를 찍을 때도 유명한 배우 두 명이 주연으로 캐스팅 되었을 때는 포스터 어디에 자신의 사진을 둘 것인지 등으로 신경전을 벌이곤 하니 말이다. 그래서 계약서에 그러한 부분을 명시해야 나중에 불미스러운 일이 안 생긴다. 근데 문제는 올림픽 방식의 약물 테스트에서 불거졌다. 이 테스트에 둘의 입장이 달랐던 것. 메이웨더는 USADA(United States Anti-Doping Agency)에서 하길 원했고, 파퀴아오는 동의하지 않았다. 파퀴아오가 동의하지 않은 이유는 USADA에서 혈액 검사 일정을 자신의 아웃라인에 맞춰줄 수 없기 때문이었다. 파퀴아오의 아웃라인은 이랬다.


① 1월 중에 한 번(경기는 3월 13일이다)

② 경기 전 추가적으로 한 번 더(단, 경기 한 달 전까지만 그러니까 2월 13일까지)

③ 경기 직후 한 번


왜 파퀴아오가 이렇게 아웃라인을 제시했냐면 그는 시합 전에 혈액 채취는 자신의 몸을 약하게 한다고 느끼기 때문에서다. 즉 컨디션에 지장이 있다는 얘기. 소변 검사는 얼마든지 맘대로 해도 상관없지만, 혈액 검사는 랜덤하게 하는 건 상관없는데 시합 전 한 달을 남겨두고는 안 했으면 한다는 게 파퀴아오의 입장. 약물 테스트를 하는 이유가 불법적인 약물을 복용했느냐를 점검하는 거니 위와 같이 해도 충분히 가능하지 않냐는 얘기다. 근데 USADA에서는 계체날까지 자기네들이 원하면 언제든지 몇번이고 검사할 권리를 줘야 한다고 해서 동의하지 않았던 거다.


그러다 인터넷에 동영상 하나가 유포된다. 파퀴아오 대 해튼 전의 HBO 영상인데, 해튼 전에서는 경기 24일 전에 혈액을 채취해도 아무 말 않더니 왜 메이웨더 전에서는 30일 전까지만 혈액 체취를 하자고 하느냔 내용이었다. 이젠 파퀴아오의 입장이 곤란해진 것. (이 때문에 파퀴아오는 2009년 12월 30일 플로이드 메이웨더 측을 고소하기에 이른다.) 2010년 1월 7일 양측은 요청 사항에 대한 서로 간의 협의를 위해 모였고, 이슈가 되었던 혈액 검사를 파퀴아오 측에서는 경기 24일 전까지, 메이웨더는 14일 전까지 하는 걸로 최종 제시함으로써 협상은 결렬되었다.


② 두번째 협상


이후 파퀴아오는 2010년 5월 20일 혈액의 양을 많이 뽑지만 않는다면, 경기 2주 전이라도 기꺼이 혈액 검사에 응할 용의가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같은 날 메이웨더는 응수라도 하듯 2010년에 자신은 쉴 생각이니(2010년 5월 1일에 쉐인 모슬리와 경기를 가진지 얼마 되지 않은 때였다.) 2011년이나 생각해보자고 했다. 이 때부터 메이웨더가 올해에 경기를 할 생각이 있느냐 없느냐는 걸 두고 이런 저런 얘기가 오고가기 시작했다. 충분히 그런 말이 나올 수 밖에 없던 게 파퀴아오가 얘기한 건 결국 첫번째 협상에서 메이웨더 측에서 제시한 조건을 수락한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오스카 델 라 호야도 스포츠 쇼에서 둘의 경기가 거의 성사될 것처럼 얘기하면서 분위기는 한껏 고조되었다. 2010년 7월 13일, 파퀴아오 측에서는 메이웨더 측에게 16일(금요일)까지 시간을 주겠다는 최종 통보를 한다. 그 전에 경기를 하겠다고 하면 우리도 그에 응하겠다고 하면서. 파퀴아오 프로모션사의 홈페이지에는 16일까지의 남은 시간을 카운트 다운하기까지 했다. 그러나 이에 메이웨더 측은 아무런 응답을 하지 않았다. 두번째 협상 결렬. 그 이후에 수많은 얘기들(예를 들면, 추측성 기사들과 같은)이 오고가면서 누구 말이 맞니 하는 난장판이 되기도 한다.





파퀴아오의 제안

Pacquiao's Suggetion




2010년 9월 2일: 메이웨더는 유스트림을 통해 파퀴아오에 대해 인종 차별적인 발언을 하고, 이튿날 사과와 함께 진심이 아니었다고 한다.


2012년 1월 20일: ESPN에서는 메이웨더와 파퀴아오 전화 통화를 보도한다. 이 때 메이웨더는 파퀴아오에게 50대 50으로 대전료를 나누는 게 아니라, 대전료가 얼마든지 간에 파퀴아오한테는 4천만 달러(427억 정도)만 가져가라는 얘기를 했고, 파퀴아오는 거절하면서 55대 45라면 동의하겠다고 했다. 이걸 보면 파퀴아오는 정말 순진한 듯 싶다. 이런 협상법(상대가 동의하지 않을 정도의 협상안을 내놓고, 자신에게 현재보다는 좀 더 유리한 안이 채택되도록 하는)은 너무 식상한데도 불구하고 순진한 파퀴아오는 덜컥 걸려든 듯.


2012년 9월 20일: 파퀴아오는 ESPN의 프로그램에 출연하여 어떤 약물 테스트에 대해서도 문제가 없고, 심지어 경기 당일날 약물 테스트도 받을 용의가 있다고 얘기했다. 처음부터 이랬다면 우리는 이 세기의 대결은 2010년에 볼 수 있었다.


2014년 1월 7일: 메이웨더는 인터뷰에서 파퀴아오를 세금 때문에 큰 대전료의 경기만 쫓는 개로 표현하자 파퀴아오는 놀라운 제안을 한다. 파퀴아오는 메이웨더에게 자선 경기를 하자고 제안한 것. 게약서에 우리 둘은 아무런 경제적 대가를 받지 않는다는 걸 명시하고, 이 경기를 통해 둘이 얻게 될 수익은 전세계를 위한 자선 모금으로 활용하자는 것이다. 이번에 성사된 경기 대전료만 2억 5천만 달러(2,671억 정도)라는 걸 감안해본다면 이런 제안은 쉽게 할 수가 없는 제안이다. 그리고 파퀴아오는 이렇게 얘기한다.


"플로이드, 만약 니가 진정 사내라면, 나랑 싸우자. 

복싱 그리고 팬들에 대한 사랑을 위해서 그렇게 하자. 

돈을 위해서가 아니라. 복싱 팬들을 행복하게 만들어보자."


근데 메이웨더의 그런 발언은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된다. 그런 발언을 하기 바로 전인 2013년 11월 24일 파퀴아오는 2연패의 늪에 빠지며 은퇴 얘기가 나돌던 때에 브랜든 리오스를 상대로 WBO 웰터급 타이틀전을 치르고 판정승을 거두면서 존재감을 과시하는데, 당시 태풍 피해를 입었던 조국 필리핀을 위해 이 경기 대전료 전액을 기부하기도 했던 파퀴아오였기에 그렇다. 이런 점 때문에 메이웨더는 매우 뛰어난 실력을 차지하고라도 입으로 몸값 높이는 선수라는 얘기를 듣기도 하는 거다. 사실 그러한 말들이 많은 사람들에게 관심을 갖게 만드는 요인이라는 건 스포츠계에서는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일테지만!





계약 체결, 2015

Signing the Contract, 2015




2014년 12월 12일: 메이웨더 측은 파퀴아오 측에게 2015년 5월 2일 경기를 하자고 제안한다. 더불어 최근 브래들리에게 판정패, 마르케스에게 KO패 당한 걸 언급하면서 파퀴아오는 자신의 레벨이 아니라고 한다. 그러면서 덧붙인 말이 대중들과 팬들을 위해서 싸우자고 하니 메이웨더에게는 넘사벽의 실력 때문에 팬이 된 사람들도 있지만 건방진 그의 말과 행동 때문에 비호감을 가진 이들도 꽤 많다.


2015년 1월 13일: 파퀴아오는 메이웨더의 제안에 동의를 하고, 공식 계약서를 작성하자고 요청한다. 이 때까지만 해도 사실 또 예전처럼 디테일한 부분에서 협의가 안 되는 거 아니냐는 얘기가 많았었다. 무려 6년이란 시간 동안 될 듯 말 듯 했던 둘의 대결 아니었던가. 이번에도 또! 라고 생각할 만했다.



2015년 1월 27일: 우연치고는 희한한 일이 벌어진다. 비행기 결항으로 마이애미에서 하룻밤을 더 체류해야할 신세가 된 파퀴아오는 그 날 저녁 NBA를 관람하러 가게 되는데 거기에서 메이웨더와 마주하게 된 것. 둘이 이렇게 면전에서 마주치게 된 건 처음이었다. 둘은 전화 번호를 교환했고, 메이웨더가 그 날 저녁 늦게 전화를 걸어 파퀴아오가 묵고 있던 호텔로 찾아와 둘만의 대화를 가졌다. 이 때 양측의 주요 관계자들은 이 대결이 이젠 성사가 될 것이라는 희망을 보았다고 한다. 6년 전보다 상황은 더 복잡해졌다. 파퀴아오는 HBO와 계약 관계였고, 메이웨더는 ShowTime과 계약 관계였기에 관계자들의 이해 관계 또한 협의를 봐야 했던 거다. 그러나 중요한 건 둘의 의지다. 둘이 대결하겠다는 생각을 갖고만 있다면 대결 성사는 시간 문제라는 것. 



2015년 2월 20일: 파퀴아오는 이미 계약서에 사인을 한 상태라 메이웨더의 결정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윽고 2015년 2월 20일. 메이웨더는 계약서에 사인한 사진 한 장을 자신의 Shots라는 소셜 미디어에 게재한다. 같은 날 파퀴아오도 자신의 계약서(이미 자신은 사인을 하여 메이웨더 측에 보낸 계약서로 메이웨더의 사인은 없는 계약서)를 찍어 본인의 인스타그램에 게재한다. 이윽고 계약이 성사된 것이다.


→ 여기까지는 위키피디아의 Floyd Mayweather, Jr. vs. Manny Pacquiao의 글을 참조하여 작성하였다.





당신은 누구를 응원하나요?

Whom do you support?





둘은 뚜렷하게 대조되는 선수다. 신체적인 조건부터 파이팅 스타일, 상대 전적 등에 대해서는 5월 1일 금요일 아침 8시에 발행되는 선수 비교 글을 통해서 다룰 예정이지만, 복싱 전문가들의 견해 또한 분분하다.


[ 국내 ]

- 전 WBA 주니어 플라이급 챔피언 유명우: 파퀴아오 KO승. 사우스포(왼손잡이)에 인파이터 스타일인 파퀴아오의 왼손에 메이웨더가 당할 것.

- 전 WBC 라이트 플라이급 챔피언 장정구: 메이웨더 판정승. 디펜스 센스와 순발력이 좋고 복싱을 약게 하는 메이웨더가 유리.

- 전 WBA 주니어 페더급 챔피언 홍수환: 파퀴아오 KO승. 메이웨더의 무패 전적은 오히려 독이 될 것. 파퀴아오가 7~8회에 KO 시킬 것.


[ 국외 ]

- 전 WBA, WBC 헤비급 챔피언 마이크 타이슨: 메이웨더 승. 메이웨더의 주특기를 잘 살리면 파퀴아오를 이길 것. 

- 6체급 석권 챔피언 오스카 델 라 호야: 메이웨더 승. 파퀴아오는 위대한 복서지만 강하고 빠른 잽을 가진 선수만이 메이웨더를 이길 수 있다. 

- 전 WBA, WBC 헤비급 팸피언 조지 포먼: 파퀴아오 승. 파퀴아오에겐 메이웨더에겐 없는 KO 펀치가 있다. 파퀴아오가 판정승을 할 것.


여러분들은 어떤가? 복싱에 대해서 잘 모르는 일반인들의 입장에서는 사실 이런 세기의 대결을 본다는 것 그 자체가 이벤트인지라 누가 이기는 데에는 관심이 없을 수도 있다. 물론 팬들이라면 각자 응원하는 선수를 지지할테고. 그러나 계약이 성사되기까지의 과정을 보면, 객관화된 데이터, 경기에서 보여준 모습에서 볼 수 없는 인간적인 면들을 볼 수 있다. 그래서 그런지 복싱에 큰 관심이 없는 일반인들이 이러한 과정들을 알게 된다면, 파퀴아오를 응원하지 않을까 한다. 어떤 누구든 자신과 직접적인 이해 관계가 없는 일에 대해서는 지극히 인간적인 면을 보이는 게 사람 아니던가?


필자 또한 성향이 그래서 그런지 다소 비즈니스적이고, 건방진 메이웨더보다(메이웨더 팬에게는 미안한 얘기지만 필자는 그렇게 느꼈을 뿐이다.) 인간적이고 겸손한 파퀴아오가 이겼으면 하는 생각이 강하다. 마치 파퀴아오가 이기면 인간적인 승리? 뭐 그런 느낌이 들어서. 그런데 만약 이해 관계가 얽혀 있다면 어떨까? 예를 들자면 누가 이길지 베팅을 한 상황이라면? 누가 이기길 바라기 보다 냉정하게 판단해서 누가 유리하다는 쪽에 베팅하지 않을까? 현재 해외의 유명 스포츠 베팅 사이트에서는 파퀴아오보다는 메이웨더의 승리를 점치고 있다. 


의견이 분분한 이 대결은 세기의 대결이란 수식어 외에도 참 많은 수식어를 붙일 수 있다. 창과 방패, 오소독스와 사우스포, 아웃복서와 인파이터 등. 이를 생중계로 지켜볼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 감사해야 하겠지만, 그래도 누군가를 응원하면서 선수와 마음이 합일(合一)이 된다면 스포츠를 즐기는 재미는 더욱 배가 되지 않을까 싶다. 그런 의미에서 필자는 파퀴아오를 응원한다. 물론 필자가 이렇다 하여 메이웨더를 응원하는 이들과 싸우고 싶은 생각은 추호도 없다. 서로 각자 자신이 응원하는 선수들의 편에서 열심히 응원하면서 세기의 대결을 즐기면 될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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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스티코 매거진(http://stiblish.co.kr)에 기고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