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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메이웨더 vs 파퀴아오 #3. 창이냐? 방패냐? 오소독스 수비형 아웃 복서 vs 사우스포 공격형 인파이터의 대결


이번 글에서는 메이웨더와 파퀴아오 두 선수의 비교 글이다. 아무리 비교한다고 하더라도 싸움(?)은 붙어봐야 알겠지만, 이러한 부분들을 알고 있으면 경기를 볼 때 관전 포인트가 되니, 모레 있을 경기 전에 알아두는 게 좋을 듯 싶어 정리한다. 





아마추어 전적

90전 84승 6패 vs 64전 60승 4패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

 매니 파퀴아오

 90전 84승 6패

 64전 60승 4패


메이웨더는 1996년 아틀란타 올림픽 페더급 동메달리스트라는 기록도 갖고 있는데, 올림픽 4강에서 2대1로 메이웨더가 판정패 당했던 경기는 논란이 있는 경기였다. 판정 결과를 발표할 때, 심판이 판정패한 메이웨더의 손을 들어준 거야 해프닝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메이웨더의 상대였던 불가리아 선수를 결승에 진출시키기 위해 당시 국제 심판 위원회 회장으로 있던 불가리아인 Emil Jetchev의 압력이 있었다는 논란이 일었던 것. 이 경기의 판정단 중에 한 명은 메이웨더와의 경기 이후에 사임하기도 했었다. 아래는 당시 논란이 되었던 올림픽 4강 경기 영상이다.



판정에 불만을 품고 이의를 제기했으나 동메달에 그친 메이웨더는 그해 바로 프로로 전향한다.





프로 전적

47전 47승 0패 26KO vs 64전 57승 5패 2무효 38KO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

 매니 파퀴아오

47전 47승 0패 26KO

 64전 57승 5패 2무 38KO


메이웨더는 프로로 전향하고 1996년 10월 11일 첫 경기를 가진 후, 첫 챔피언 타이틀을 획득하기 전까지 20개월동안 17경기나 소화한다. 거의 미친듯이 경기를 한 셈이다. 오스카 델 라 호야의 프로 데뷔와 꼭 닮았다. 통산 전적으로는 KO률이 55.3% 정도지만 17전까지의 KO률은 76.5%나 된다. 물 만난 물고기처럼 미친듯이 두들겨 패면서 차곡차곡 승리를 챙겨나갔다는 얘기. 그 후 매년 평균 2경기 정도 소화하면서 체급을 올려 지금에 이르렀다. 한 번도 패하지 않고. 무려 20년동안. 게다가 다운된 적도 없다.


반면 파퀴아오는 1995년 1월 22일 프로 첫 경기를 필리핀에서 가진다. 데뷔 후 3년 동안 그러니까 1997년까지 23전 22승 1패를 기록하는데, 모든 경기를 필리핀에서 가졌으며 상대 선수도 대부분 필리핀 선수였다. 그가 미국에서 가진 첫 경기는 2001년에 이르러선데, 공교롭게도 장소가 MGM 그랜드 가든 아레나에서였다. 그가 MGM 그랜드 아레나에서 경기를 가진 건 지금까지 총 10번인데, 10전 6승 3패 1무효를 기록하고 있다. 그가 이번 메이웨더 전에서 MGM 그랜드 가든 아레나가 아닌 다른 경기장을 제안한 데에도 MGM 그랜드 가든 아레나에서는 좋지 못한 추억도 있고 전적이 별로 좋지 못하기 때문.





다체급

5체급 vs 8체급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

 매니 파퀴아오

 슈퍼 페더급 (WBC)

라이트급 (WBC, The Ring)

라이트 웰터급 (WBC)

웰터급 (IBF, WBC, WBA, The Ring)

라이트 미들급 (WBC, WBA)

 플라이급 (WBC)

슈퍼 밴텀급 (IBF)

페더급 (The Ring)

슈퍼 페더급 (WBC, The Ring)

라이트급 (WBC)

라이트 웰터급 (The Ring)

웰터급 (WBO)

라이트 미들급 (WBC)

체급을 석권했다는 의미는 해당 체급에 챔피언 타이틀을 획득했다는 말이다. 그러나 한 체급에 챔피언은 여러 명이 있을 수 있다. 단체가 다르기 때문. 이 중에 주요한 단체라고 하면 WBC, WBA, WBO, IBF 정도다. 그래서 위의 표에는 메이웨더와 파퀴아오가 어떤 체급에서 어떤 단체의 타이틀을 획득했는지를 표기했다. 여기서 언급하지 않은 단체 하나가 눈에 띈다. The Ring이라고 표시한 건데, 매니 파퀴아오의 8체급 석권과 함께 2체급은 링 타이틀이다란 말을 들어봤을 거다.(물론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그 링 타이틀이 표에서 The Ring이라고 표시한 타이틀이다.


① 링 타이틀


링 타이틀은 뭘 말하는 거냐면 복싱계에서 가장 권위있는 잡지인 링 매거진에서 주는 타이틀을 말한다. 복싱 단체가 아니라 잡지사에서 주는 타이틀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겠지만 단체가 여러 개다 보니 해당 체급(단체마다 같은 체급임에도 부르는 체급명이 다르기도 하다.)에서 한 명에게만 주는 타이틀이다. 예를 들자면 동일 체급이라도 WBC에서는 A가, WBA에서는 B가, WBO에서는 C가, IBF에서는 D가 챔피언이라고 하면 과연 누구를 해당 체급에서 챔피언이라고 할 수 있을까? 그래서 링 매거진에서는 나름대로의 기준으로 평가하여 한 명에게만 타이틀을 주는 거다.


체급별 링 타이틀 역대 선수들 보기


만약 WBC 챔피언인 A에게 링 타이틀이 주어졌다고 하자. 그러다 WBC의 챔피언 A와 WBA의 챔피언 B가 통합 타이틀전을 갖게 되고 B가 이겼다면, B는 WBC, WBA 타이틀 뿐만 아니라 링 타이틀까지 획득하게 된다. 그래서 링 타이틀이라고 하여 이건 가짜 타이틀이다라고 할 순 없다는 얘기. 링 타이틀은 1922년부터 주어졌으며, 우리가 아는 챔피언들은 다 링 타이틀을 하나씩은 갖고 있다 보면 된다. 그렇다고 하여 타이틀 벨트가 없는 것도 아니다. 비록 다른 벨트에 비해서 좀 떨어지는 디자인이긴 하지만 벨트도 주어진다.


무하마드 알리의 링 타이틀 벨트


② 웰터급 통합 타이틀전


이번 메이웨더 대 파퀴아오 전은 웰터급 통합 타이틀전이다. 현재 메이웨더가 보유하고 있는 웰터급 타이틀은 WBA, WBC, The Ring이고, 파퀴아오가 보유하고 있는 웰터급 타이틀은 WBO다. 이 경기에서 이기면 WBA, WBC, WBO, The Ring 타이틀 모두 획득하게 되는 셈이다. 이런 이유 때문에 메이웨더가 챔피언의 대우를 받고, 파퀴아오는 도전자 취급을 받는 거다. 비록 8체급을 석권했다고는 하지만 도전자 취급을 받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③ 유일한 8체급


파퀴아오를 언급할 때, 빠짐없이 붙이는 수식어가 8체급 석권이다. 이는 타이틀 획득한 체급만 그렇다는 것이고, 그가 거쳐간 체급은 무려 11체급에 이른다. 그는 프로 데뷔를 라이트 플라이급으로 했고, 이후 한 체급씩 꾸준히 올려가면서 8체급을 석권했다. 반면 메이웨더는 파퀴아오가 데뷔했던 라이트 플라이급보다 6체급 위인 슈퍼 페더급으로 데뷔하여 5체급을 석권한다. 메이웨더가 파퀴아오와 같이 몸무게가 덜 나가서 슈퍼 페더급이 아니라 그 이하의 체급으로 데뷔를 했다면 5체급이 아니라 더 많은 체급을 석권할 수 있었을 지도 모를 일이다. 


그러나 분명한 건 몸무게를 늘리면서도 기량을 잃지 않고 무려 11체급에서 8체급을 석권한다는 건 정말 앞으로도 나오기는 힘든 기록이라는 점이다. (지금까지의 기록은 6체급 석권이었다.) 혹시 종합격투기를 좋아해서 UFC를 즐겨본다면 경량급 챔피언이 몸무게를 늘려가면서 체급을 올리고, 그 체급에서 챔피언을 획득한다고 생각해보라. 상상하기 힘들다. 아직까지 한 체급의 챔피언이 다른 체급으로 넘어가서 챔피언을 한 사례도 없고 말이다. 그만큼 몸무게를 늘리면서 원래의 기량을 발휘한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그래서 파퀴아오가 전설이 된 것일테고.





신체 조건

38세, 172cm vs 36세, 169cm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

 매니 파퀴아오

만 38세 (1977년 2월 24일생)

172cm(키)

183cm(리치)

 만 36세 (1978년 12월 17일)

169cm(키)

170cm(리치)


몸무게야 웰터급이니 별 차이가 없으리라 본다. 참고로 웰터급은 한계 체중이 66.68kg이다. 66.68kg 이하까지만 가능하단 얘기. 나이나 키는 그렇다 치고 리치 차이가 13cm 되는 편이다. 메이웨더가 신체적으로 유리하단 얘기. 왜냐면 리치(팔길이)가 길기 때문에 상대의 주먹은 닿지 않아도 자신의 주먹은 닿을 수 있으니까. 그러나 파퀴아오가 이런 리치 차이의 상대를 안 만나본 건 아니다. 바로 오스카 델 라 효야가 그렇다. 오스카 델 라 호야의 리치는 메이웨더와 같다. 그러나 결과는 어땠는가? 8라운드 TKO패로 은퇴를 하지 않았는가? 그래서 둘의 파이팅 스타일을 비교해볼 필요가 있다.





파이팅 스타일

수비형 아웃 복서 vs 공격형 인파이터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

 매니 파퀴아오

수비형 아웃 복서

예술의 경지인 '숄더 롤'

오른손 카운터 펀치

오소독스(오른손잡이)

 공격형 인파이터

속사포 연타

왼손 스트레이트와 훅

사우스포(왼손잡이)


① '수비 천재' 메이웨더


메이웨더는 복싱 역사상 가장 수비가 뛰어난 선수로 '수비 천재'라고도 불린다. 원래 '머니'라는 별명을 얻기 전까지 메이웨더의 별명이 '프리티 보이'였던 이유도 경기 끝나고서도 얼굴이 깨끗해서인데, 지금껏 메이웨더는 제대로 맞아 다운된 적이 없을 정도다. 그가 구사하는 '숄더 롤'(Shoulder Roll, 어깨를 돌리면서 상대의 펀치를 방어하는 기술)은 예술이라고까지 표현하곤 하는데, 그의 지난 경기들을 보면 정말 약오를 정도로 요리조리 잘 피한다는 걸 알 수 있다. 다음은 그의 하이라이트 영상이다.



② '속사포 연타' 파퀴아오


라이트 플라이급으로 데뷔한 파퀴아오이기에 몸무게만 늘었지 신체 조건이 좋을 수가 없는 파퀴아오지만, 몸무게를 늘리면서도 펀치 스피드를 잃지 않도록 단련해 여전히 '속사포 연타'를 구사하는 그다. 게다가 빠르기만 한 게 펀치 또한 묵직하다. 그는 공격 중심의 선수로 상대와의 거리 안쪽으로 파고 들어가는 인파이터 스타일이다. 사우스포(왼손잡이)라 왼손 스트레이트와 훅이 주무기다. 다음은 그의 하이라이트 영상이다.



③ 창 vs 방패


메이웨더와 파퀴아오는 파이팅 스타일이 극명하게 대조적이라 여러 다른 표현으로 바꿀 수도 있겠다. 수비 vs 공격, 아웃복서 vs 인파이터, 오소독스 vs 사우스포. 마치 어떤 창으로도 뚫리지 않는 방패냐? 아니면 어떤 방패라도 뚫는 창이냐? 로도 표현할 수 있겠다. 둘이 한 번도 맞붙은 적이 없으니 이러저러한 얘기가 나오는 것이겠지만, 그들이 지금껏 상대해왔던 선수들 중엔 중복된 선수도 많아 이들과의 경기가 어떠했는지를 살펴보면 둘을 비교하는 데에 좋은 참조가 될 듯 싶다.





중복된 상대들

Overlapping Opponent




① 오스카 델 라 호야


가장 먼저 비교해볼 선수는 필자가 팬이었던 오스카 델 라 호야다. 필자 또한 남자지만 잘 생긴 사람 좋아해서 어떻게 저런 얼굴로 복싱 선수를 할 수가 있지?란 강한 의문을 품게 만들었던 6체급 석권의 챔프다. 우선 메이웨더부터 살펴본다. 이유는? 메이웨더가 오스카 델 라 호야와 맞붙은 게 시기적으로 앞서기 때문.


메이웨더 vs 오스카 델 라 호야 하이라이트


메이웨더는 2007년 5월 5일 오스카 델 라 호야를 만난다. 당시 42전 38승 4패의 기록으로 다소 내리막을 걷고 있던 6체급 석권의 챔프 오스카 델 라 호야가 갖고 있던 WBC 라이트 미들급 타이틀을 따내기 위해 웰터급에서 올라간 메이웨더. 경기 결과는 메이웨더의 판정승. 이 경기로 메이웨더는 5체급을 석권한 챔프가 되고, 오스카 델 라 호야는 WBC 라이트 미들급 타이틀을 잃게 된다.


파퀴아오 vs 오스카 델 라 호야 하이라이트


파퀴아오는 2008년 12월 6일 웰터급 논타이틀전으로 오스카 델 라 호야와 맞붙게 된다. 장소 또한 메이웨더전을 치를 MGM 그랜드 가든 아레나에서. 당시 도박사들마저 파퀴아오보다 신체 조건이 상대적 우위에 있던 오스카 델 라 호야의 우세를 점쳤지만, 파퀴아오는 보란 듯이 8라운드에 TKO로 보내버린다. 당시 경기를 본 사람들이면 오스카 델 라 호야의 한쪽 눈두덩이가 부었던 모습을 잊지 못할 듯. 필자 또한 오스카 델 라 호야의 팬으로 이 경기를 보면서 많이 놀랐었다. 이 경기를 끝으로 오스카 델 라 호야는 45전 39승 6패 30KO 기록의 6체급 석권 챔프로 은퇴하고 만다.


② 후안 마누엘 마르케스


이번에 파퀴아오부터 먼저 언급해야할 선수다. 파퀴아오는 후안 마누엘 마르케스와 무려 4차전까지 벌였기 때문. 상대 전적은 4전 2승 1패 1무로 파퀴아오가 앞서긴 하지만 가장 최근 경기에서 파퀴아오가 실신 KO를 당해 많은 복싱팬들에게 이제 은퇴할 때가 됐다는 소리를 들어야 했었다. 왜 이렇게 마르케스와는 4차전까지 벌였을까? 체급 때문이다. 1차전은 WBA 페더급 타이틀전으로 명승부 끝에 무승부로 끝났고, 2차전은 WBC 슈퍼 페더급 타이틀전으로 2-1 판정승을 거둔다. 3차전은 WBO 웰터급 타이틀전으로 2-0 판전승으로 타이틀을 유지했다. 그리고 문제의 4차전.


파퀴아오 vs 마르케스 4차전 하이라이트


정말 파퀴아오에겐 불운의 경기였다고 할 수 있겠다. 왜냐면 6라운드 종료를 바로 앞두고 그러니까 카운트다운을 한다 해도 카운트다운하는 와중에 6라운드 공이 울리게 되는 순간에 KO를 당했는데 실신을 하고 만 거다. 마르케스전 바로 직전의 경기인 티모시 브래들리전에서도 판정패를 하면서 WBO 웰터급 타이틀을 잃게 되는데 2연패의 늪에 빠진 것도 그렇지만 이렇게 실신 KO패를 당한 건 처음이다 보니 은퇴 얘기가 나올 수 밖에 없었던 것. 이 경기는 웰터급 논타이틀전이었는데, 파퀴아오 입장에서는 지금껏 3차례나 싸워봤던 선수와 굳이 싸울 필요가 있었을까 싶기도 하다. 타이틀이 걸린 것도 아니고 말이다.


메이웨더 vs 마르케스 하이라이트


메이웨더와는 2009년 9월 19일 웰터급 논타이틀전으로 경기를 갖게 되었는데, 메이웨더가 판정승으로 이긴다. 파퀴아오나 메이웨더가 대단해서 그렇지 마르케스도 무시 못할 선수다. 현재까지의 통산 전적이 64전 56승 7패 1무 40KO나 된다. 두 사람과 모두 붙어본 마르케스는 메이웨더와 파퀴아오 대결에서 메이웨더의 손을 들어줬다. 파퀴아오는 강하긴 하지만 메이웨더의 수비가 한 수 위라는 평가다.


③ 리키 해튼


반대로 리키 해튼을 얘기할 때는 파퀴아오가 아니라 메이웨더를 먼저 언급해야 할 듯 싶다. 메이웨더와 리키 해튼의 경기는 당시에는 이슈였다. 물론 메이웨더와 파퀴아오 경기만큼은 아니었다 하더라도 복싱팬들 사이에서는 그랬다. 당시 메이웨더는 38전 전승의 WBC, The Ring 웰터급 타이틀 보유자였고, 리키 해튼은 43전 전승의 WBC, IBO, The Ring 라이트 웰터급 타이틀 보유자였다. 바로 한 체급을 차이에 둔 무패 챔피언들의 대결이었던 것.


메이웨더 vs 리키 해튼 하이라이트


경기 결과는 메이웨더이 10라운드 TKO승. 리키 해튼에게는 생애 첫 패배이자 그 패배를 TKO로 기록하고 만 경기가 되겠다. 리키 해튼은 자신이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는 라이트 웰터급으로 내려가 두 번의 경기를 더 한다. 물론 모두 승리. 그리고 자신이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는 라이트 웰터급으로 내려온 파퀴아오와 2009년 5월 2일 IBO, The Ring 라이트 웰터급 타이틀전을 갖게 된다. 


파퀴아오 vs 리키 해튼 하이라이트


경기 결과는 파퀴아오의 2라운드 KO승. 이 경기 전에 파퀴아오가 어떻게 해서 이긴다 하더라도 메이웨더는 자신은 리키 해튼이 무패였을 때 패배를 안겨준 최초라 자신이 더 의미있다는 식으로 발언한다. 


④ 미구엘 코토


통산 전적 43전 39승 4패 32KO를 기록하고 있는 미구엘 코토는 현재 WBC 미들급 챔피언으로 활동하고 있는 선수다. 그런 그도 체급을 올려가면서 미들급에 이르렀기에 메이웨더나 파퀴아오 선수와 붙은 적이 있다. 파퀴아오 선수와는 2009년 11월 14일 WBO 웰터급 타이틀전을 가졌는데, 당시 파퀴아오가 도전자였다. 결과는 파퀴아오의 12라운드 TKO승. 이후 미구엘 코토는 한 체급 올려 라이트 미들급에서 활동하면서 WBA 라이트 미들급 타이틀을 거머쥐는데, 웰터급에서 주로 활동하다 이따금씩 라이트 미들급 경기를 하는 메이웨더와 라이트 미들급에서 2012년 5월 5일 경기를 갖는다. 결과는 메이웨더의 판정승.


⑤ 쉐인 모슬리


현재까지의 통산 전적이 58전 47승 9패 1무 1무효 39KO를 기록하고 있는 쉐인 모슬리는 메이웨더와는 2010년 5월 1일 웰터급 논타이틀 매치로, 파퀴아오와는 2011년 5월 7일 WBO 타이틀 매치로 붙는다. 경기 결과는 메이웨더, 파퀴아오 모두에게 판정패.





관전 포인트

Watching Points




자 이제 마지막이다. 관전 포인트. 메이웨더가 지금까지 사우포를 상대하지 않았던 건 아니지만 파퀴아오처럼 펀치가 빠르면서도 강한 사우스포는 없었다. 복싱 전문가들의 견해에 따르면, 파퀴아오가 메이웨더를 펀치로 잡을 수 있는 그 찰나의 타이밍이 또 메이웨더가 파퀴아오를 카운터 펀치로 잡을 수 있는 타이밍이라고. 게다가 메이웨더의 '숄더 롤'은 사우스포에게는 그리 효과적이지 않다는 게 복싱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견해인지라 메이웨더가 지금까지와는 좀 다른 경기 운영을 해야 한다고 조언하기도 한다.


필자 UFC가 국내에 알려지기 훨씬 전부터 외국 P2P 사이트를 공유해서 경기 영상 구하면서 보았고 지금도 즐겨 본다. 오랜 세월 종합격투기를 보면서 느낀 게 하나 있다면, 경기 전에는 어떠한 예측도 가능하지만 그 어떤 전문가가 예측한다고 하더라도 그건 예측에 지나지 않는다는 거다. 누가 더 많이 알아서 예측을 잘 하고 못 하고가 없다는 얘기. 예측은 예측일 뿐이다. 그러나 그런 예측을 하는 것 자체도 하나의 재미고 그런 예측들이 맞아떨어지는 지를 지켜보는 것도 재미 아니겠는가 싶다. 


필자는 파퀴아오를 응원한다. 이 글을 통해서 살펴본 바, 왜 도박사들은 메이웨더가 우세하다고 하는지 잘 알 수 있었을 거라 생각한다. 그렇지만 필자가 아시아인이라서가 아니라 지금까지 보여준 파퀴아오의 말이나 행동 즉 인간 됨됨이 때문에 파퀴아오를 응원하는 것일 뿐이다. 주변에서는 파퀴아오를 응원하지만, 메이웨더가 이길 거 같다는 얘기도 종종 듣곤 한다. 필자가 파퀴아오를 응원한다 하여 메이웨더를 응원하는 이들과 싸우고 싶은 생각은 없다. 자신이 응원하는 선수를 열심히 응원하면 되는 것이고 어떤 결과가 나오든지 간에 명경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일 뿐. 권투계의 마지막이 될 지도 모를 세기의 대결을 우리는 즐길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 이 글은 스티코 매거진(http://stiblish.co.kr)에 기고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