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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음악

히든 싱어 4: 매주 즐겨보는 프로그램


0.

나는 TV 프로그램은 잘 보지 않는다. 그 중에 챙겨보는 프로그램이 몇 개 있는데, 그 중에 하나가 <히든 싱어 4>다. 원래 음악에는 그닥 관심이 없어서 이런 음악 프로그램은 아예 쳐다보지도 않았는데, 유투브를 통해서(나는 TV 프로그램은 잘 안 봐도 유투브는 종종 본다.) 보고 재밌어서 이번 시즌은 챙겨보게 되었다는.


1.

시즌 4 첫 회는 보아편이었는데, 나는 보아 노래를 그닥 좋아하지 않아서 그리 재밌지는 않았지만, 방송 보면서 어린 나이에 성공했다 하더라도(나는 사실 이런 거 그닥 바람직하게 생각하는 사람은 아니다. 어린 나이에 성공 그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그로 인해 형성되는 그 아이의 인격, 인성이 문제시 되는 경우가 많아서다.) 꾸준한 노력과 외로움을 극복해내는 과정은 사실 몰랐던 부분이고, 방송에서 나온 그대로는 잘 믿지 않는 나이기에 그것이 사실일지라도 좋은 면만 보인 부분이 분명 있다고는 보지만, 보아가 자신의 마음을 담아 만든 가사나 노래로 많은 이들이 공감했다는 그런 부분은 상당히 높이 봐야하지 않을까 싶다. 왜 여자들이 보아 노래를 좋아하는지를 알 수 있었던.


2.

근데 어려서 그런 걸 감내했던 보아라서 그런지 내가 보기에도 울컥한 장면에서도 웃음으로 잘 넘기더라. 이미 내성이 생긴 듯한 느낌. 물론 마지막에는 감동을 받기는 했지만 충분히 그 전에도 그럴 만했는데... 그런 거 보면서 뭐든 일장일단이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울고 싶을 때는 울어야 하는 게 인간이거늘. 울고 싶을 때 울지 않고 참고, 그걸 가벼운 웃음으로 넘기다 보니 그렇게 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라.


3.

아무리 세상이 살기 좋게 변한다고 하더라도 그게 과연 사람이 더 살기 좋은 세상인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사람들 속에서야 비로소 사람다울 수 있는데, 현대의 사람들은 점점 더 외로운 사람들이 되어가고 있으니 말이다. SNS도 어찌보면 그런 외로움을 해소하기 위한 하나의 창구라는 생각이고. 


4.

고전을 보다 보면 느끼는 게 참 옛사람들은 똑똑했다다. 아니 어찌 그 오래 전에 이런 생각을 할 수 있었을까 하는. 그래서 나는 현대 문명이 오히려 인간의 사고 능력을 퇴화했다고도 본다. 뭐랄까? 핸드폰이 없던 시절에는 전화 번호도 잘 외우던 사람이 핸드폰에 의지하게 되는 뭐 그런 이유와도 같다. 


5.

이 프로그램은 참 괜찮은 거 같다. 가수 입장에서는 자신을 따라하는 팬들, 자신을 좋아하는 팬들을 통해서 많은 감동을 얻을 거 같고, 팬들은 꼭 TV 프로그램에 출연한다는 거 보다도 자신의 실력을 발휘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는 거 같고. 대부분의 연예 프로그램이 특정 연예인들 중심으로 돌아가는 거 보면, 나는 왜 연예인들이 노는 걸 보면서 우리는 이렇게 좋아할까?(물론 나는 별로 안 좋아한다만) 라는 생각에 연예 프로그램은 잘 보지 않는 나인지라 이 프로그램은 괜찮은 듯. 내가 본 방송분들 중에서 이재훈인가? 왕중왕전에 이재훈 모창자가 이재훈과 당시에 입었던 옷과 똑같이 입고 춤을 췄는데, 그런 모습을 보면 정말 감동이겠다. 아마 보아도 이번에 그랬지 않았을까 싶다. 이런 긍정적인 피드백은 살아가는 데에서 상당한 동기 부여가 된다. 지켜보는 사람도, 당사자도 모두 말이다. 그런 면에서 이 프로그램은 추천할 만하다.


6.

간간이 생각날 때 유투브로 찾아보곤 했던 히든 싱어 기존 모창자들. 그 중에 괜찮은 이들만 골라서 올려놓은 게 있다. 여러 사람들 중에서 나는 특히 이 사람들의 방송은 종종 보게 되더라는.


내가 뽑은 인상적인 히든 싱어 세 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