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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국내

지지향 @ 파주 북시티: 책을 좋아하는 이라면 추천

#0


호텔 지지향이라고는 되어 있지만, 호텔이라고 하기는 좀 그렇다. 그렇다고 명시된 바처럼 게스트 하우스라고 부르기에는 내가 게스트 하우스를 한 번도 이용해보지 못해서 잘 모르겠고. 파주 북시티에 있는 지지향은 책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1박 2일 코스로 이용하기에 적당한 데가 아닐까 싶다. 이유는 다음을 보면 알 듯.


#1



입구. 여기 많이 가본 이들이라면 알 거다. 여기 지혜의 숲이다. 그러니까 지지향 건물 1층이 지혜의 숲이란 얘기. 정확하게 얘기하면 아시아출판문화정보센터 건물에 있다. 오후에 갔었는데 나중에 밥 먹고 책 읽다가 나와서 찍은 사진.


#3



있어 보이지 않는가? 뭔가 분위기가 말이다. 원래 사진이라는 게 현실을 과장되거나 왜곡되어 보이게 만든다. 그래서 잘 찍은 사진만 보면 있어 보인다는. 그거 보고 갔다가 실제는 사진과 좀 느낌이 틀리다 할 지도 모른다. 다음 사진을 보라.



이건 안쪽에서 입구 쪽을 찍은 사진이다. 느낌이 틀리지 않나? 여튼 1층에서 체크인한다.


#4


엘리베이터를 타고 5층에 도착.



5층에는 컨퍼런스 룸이 중앙에 있다. 내 기억으로 20명은 족히 들어갈 듯 하던데. 여기서 워크샵 같은 거 해도 괜찮을 듯.



여긴 객실 복도. 파주 북시티답게 복도 중간 중간에 책장이 있는 걸 볼 수 있다.


#5


내가 머물렀던 룸은 '한수산의 방'이라 명명된 519호. 한수산이 누군지 내는 모른다. ㅠㅠ



키는 카드 키가 아니라 그냥 일반 열쇠다.



문 열자마자 보이는 객실 내부. 객실은 9평 정도 된다. 일단 들어가면 마치 숲에 온 듯한 냄새가 반겨서 좋다. 객실 내부의 인테리어는 대부분 나무.


#6


객실 타입이 몇 개 있긴 하지만, 1평 정도 차이인 걸 보면 그리 크게 차이가 있는 거 같진 않다. 내가 있었던 한수산의 방은 트윈 베드다.



침대 낮다. 마치 애들 침대인 듯한 느낌.



침대 옆 스탠드.



침대 옆 티 테이블과 의자.



벽에 걸려 있는 액자. 내가 사진 잘못 찍은 게 아니다. 원래 삐딱하게 걸려 있어.



침대에 누워서 찍은 샷.



#7


전화기 옆에 있던 안내 책자.



객실에 TV가 없는 건 좋다. 원래부터 TV를 보지도 않지만.



서랍 안에 헤어 드라이기. 냉장고는 미니 사이즈.



냉장고 안에는 생수 두 개. 아. 모텔 아니지. 모텔에 가면 음료수 있는뎁. 적은 데는 2개, 많은 데는 4개. 뭐 1층에 음료수 맘껏 가져가게 한 모텔도 많으니 개수는 의미없다만 살짝 당황.



실내화.



창가쪽에 있는 책상.




책장에 꽂혀 있는 한수산의 저서들. 난 누군지 모름. 소설이라 그닥 관심이 덜한.



조용히 책 보거나 공부하기 적당한 곳이다. 잠깐 일상생활에서 벗어나 혼자만의 시간을 갖고 싶을 때 휴식하기 좋은 곳. 그래서 나도 혼자 간 거지만.



바깥으로 보이는 건물이 아시아출판문화정보센터 건물. CF에도 종종 등장했던 장소들이 눈에 띈다.


#8


조명 및 실내 온도 조절기.



입구 쪽에 있는 옷장.



임베디드 에어컨. 왜 이렇게 삐뚤게 찍었을까? 찍기 귀찮았나?



욕실 및 화장실.



타월.



세면대



좌변기와 비데.



샤워부스.


보면 알겠지만 그리 고급스럽지는 않다. 그냥 무난하고 깔끔하다 정도. 아무래도 호텔과 비교할 순 없지. 자재부터가 틀린데. 가장 좋았던 건, 객실 들어갈 때 풍기는 향기. 솔 향기 같더라. 마치 숲에 온 듯한 느낌. 그리고 조용하다는 거. TV 없다는 거. 그래서 혼자 책 읽고 생각하기 딱 좋은 곳이다.


#9


밤 중에 나갔다. 아시아출판문화정보센터에 보면 24시 편의점이 있어. 거기서 캬라멜 마끼아또 한 잔 사서 마시면서 둘러봤다. 예전에는 매일 오던 곳이었는데, 이제는 그냥 익숙한 곳이 되어 버린 파주 북시티. 



길가에 있는 벤치. 이런 거 예전에는 없었는데.



길 건너편 언덕에 카페 헤세라고 있다. 북카페인 듯. 언제 한 번 가봐야겠다. 이건 어느 출판사에서 운영하는 북카페인고?


#10


화장실 앞에 자동판매기. 혹시나 했는데, 콘돔은 없고 화장지만 판매하더라. ㅋ



백남준 선생이 떠올랐던 작품. 비디오 아트라고 하지 않나? 이런 걸?



밤에 오니까 조용하다. 사람도 거의 없고. 수많은 책들 둘러보면서 관심가는 거 꺼내 읽어보곤 했는데, 저쪽 구석에서 연인들이 키득키득하면서 장난치고 웃고 떠들고 있다. 보니까 젊은 애들도 아냐. 불륜 같아 보이던데 상당히 떠들더라고. 한 마디 할라고 했는데 그냥 참았다. 



바닥에 깔린 건 카페트가 아니라 고무 쪼가리다. 고무로 카페트 형태로 만들었어. 멀리서 보면 뽀송뽀송한 카페트 같지만 가까이 가보면 고무야~


*


가끔씩 혼자만의 시간을 갖고 싶을 때나 책을 좋아하는 연인들이라면 추천할 만한 곳이다. 인근에 사실 숙박 시설이 없긴 하지만, 조금 떨어진 곳에 모텔은 많아. 좀 더 가면 해이리긴 하지만 해이리는 또 그 동네 코스가 있거든. 그래서 여기는 딱 책 좋아하는 연인들 혹은 혼자만의 시간을 갖고 싶은 이들에게 적당하다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