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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격투기

라이진 월드 그랑프리: 효도르 vs 자이딥 싱

風林火山 2016.01.01 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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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도르의 복귀 소식을 들었을 때, UFC에서 화려하게 복귀하기를 바랬던 팬 중에 하나였다. 그러나 일본 단체와 계약한다는 소식에 다소 실망감이 적잖이 들었다. 그리고 오늘 경기. 라이진 월드 그랑프리? 뭔진 모르겠고, 상대가 누군지 봤더니 자이딥 싱이란 인도 선수다. 28살의 아주 젊은. 어떻게 매치업이 이루어졌는지는 모르겠지만 상대가 효도르라서 그런지 얼어 있어서 제대로 경기하지를 못했던 듯 싶다. 쩝. 싱겁게 끝났다. 


영상은 http://tvpot.daum.net/clip/ClipView.do?clipid=73459697


#1

해설위원의 해설을 듣다 보니 자이딥 싱이 세르게이 하리토노프를 이겼다는 얘기가 있어서 경기 영상 봤다. 세르게이 하리토노프. 헤비급의 강자이긴 한데, Top3 급 정도는 조금 안 되는, 2% 뭔가 모자란 감이 있는 선수다. 그의 경기를 보면 일단 안면을 많이 허용한다. 많이 맞으면서 받아치는 스타일. 그만큼 또 맷집이 좋긴 하지만 또 질 때는 허무하게 지곤 한다. 그래도 종합격투기는 붙어봐야 아는 법이다. 이번데 주도산을 이긴 알리스타 오브레임과는 2번 싸운 적이 있고(상대 전적 1승 1패), 지난 해 케인 벨라스케즈를 꺾은 베우둠과도 싸운 적이 있다.(논란의 여지는 충분히 있는 2:1 판정승이었지만 여튼 이기긴 했다.) 그런 세르게이 하리토노프를 상대로 이겼다? 경기를 봤다.


영상은 http://tvpot.daum.net/clip/ClipView.do?clipid=35571047


자이딥 싱의 파이팅 스타일을 보니 킥복싱 같다. 세르게이 하리토노프에게는 빠른 킥과 함께 응수하더니 왜 효도르를 상대로는 이렇게 못 했을까? 자신의 기량을 한껏 발휘하지는 못했던 듯 싶다. 그랬다고 하더라도 노련한 효도르를 이기기에는 역부족이라 보이긴 하지만.


#2

케인과 주도산이 헤비급을 주무를 때, 베우둠과 알리스타 오브레임은 최상급 파이터라 취급받지 못했다. 그러나 지금은? 케인은 베우둠에게, 주도산은 알리스타 오브레임에게 무너졌다. 헤비급에서도 이렇게 절대 강자가 오래도록 챔피언 자리를 지키지 못하는데, 10년간 무패로 챔피언 자리를 지켰던 효도르가 3연패했다고 해서 그게 효도르의 전성기 시절은 갔다. 효도르의 한계다 얘기하는 건 아닌 듯하다. 오르막길이 있으면 내리막길이 있는 법. 우리네 인생과 같이 말이다. 그래도 효도르는 오르막길을 오래동안 걸었고, 걷는 동안 좋은 모습들 많이 보여줬다. 경기 내적으로나 외적으로. 내리막길에서도 마찬가지고. 그리고 다시 복귀한 효도르. 팬으로서 조금 실망스럽긴 해도 나는 그의 복귀가 반갑다. 


이번 경기에서는 예전 기량이 녹슬었는지를 확인할 수는 없었지만, 적어도 한 가지. 동체 시력은 여전하다는 건 확인할 수 있었던 듯. 앞으로 좋은 모습(계속 이기는 모습이 아니라 강자들과 경기하는 모습) 보여줬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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